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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명중 1명 비만…OECD "韓고도비만 2030년가면 두배"

등록 2018.07.26 12:00:13수정 2018.08.07 10: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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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통계, 비만유병률 2015년 31.3%→2016년 34.8%

男 34.7%→42.3%·女 27.3%→26.4%…소득낮을수록 비만율↑

아동·청소년 비만율↑…고교생 가장 심각 男22.7%-女19.7%

의료비 등 사회경제적 손실 2015년 9,2조…10년새 2배↑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최근 2년간 비만율이 증가 추세를 보인 가운데 성인과 청소년 모두 저소득층일수록 비만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고도 비만인구가 2030년이면 지금보다 두배 늘어날 거라 내다봤다.

 의료비 등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규모는 10년새 2배 가까이 늘어 2015년 9조2000억원에 달했으며 고령화 등으로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신체활동이 줄고 고열량·고지방 음식 섭취율 증가와 아침결식 및 잦은 회식 등 부적절한 식습관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지난해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비만 척도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유병률은 2005년 31.3%에서 2016년 34.8%로 증가했다. 체질량지수가 30이 넘는 고도비만율도 2011년 4.3%에서 2016년 5.5%로 높아졌다.

 남성 비만율은 2005년 34.7%에서 2016년 42.3%로 꾸준히 늘고 있으나 여성은 같은 기간 27.3%에서 26.4%로 소폭 감소했다.

 반대로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은 비만율이 감소(50대 39.7%→60대 39.7%→70세 이상 30.3%)했으나 여성은 증가(50대 32.5%→60대 40.7%→70세 이상 42.2%)했다.

 아동·청소년의 비만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교육부의 지난해 학생건강검사 표본 조사 결과를 보면 2008년 11.2%였던 비만율은 지난해 17.3%로 6.1%p 높아졌다. 고도 비만율도 지난해 처음 2.0%를 기록했다.

 연령과 성별로 보면 지난해 비만율은 고등학생이 가장 높았다. 남학생(22.7%)과 여학생(19.7%)를 기록했다. 고도 비만율도 남학생 3.7%, 여학생 3.3%로 모두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았다.

 초등학생의 경우 남자 17.7%, 여자 12.7%였으며 중학생의 경우 남자 18.4%, 여자 13.9%였다.

 우리나라에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고도 비만율이 높게 나타나는 특성을 보였다.

 성인의 경우, 남성은 건강보험료 1분위 최저 소득층의 비만율이 6.55%로 20분위 소득층 4.89%보다 비만 인구가 많았다. 여성도 최저 소득층이 4.42%로 고소득층 2.22%의 두 배 수준이었다.

 아동·청소년 또한 저소득층이 다른 학생들보다 비만율이 높았다. 소아청소년 비만율을 보면 최저소득층(1분위)이 12.1%로 최고소득층(5분위) 9.7%보다 2.4%p 높았다.

 보건당국은 비만율 증가 원인을 신체활동 감소와 식습관 악화에서 찾았다.

 지난해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성인의 걷기 실천율은 2005년 남성 62.4%, 여성 59.0%에서 2016년 40.6%, 38.6%로 각각 떨어졌다.
 
 반대로 아침 결식율은 남성과 여성 20.4%, 21.9%에서 32.4%, 26.4%로 각각 늘었고 하루 1회 이상 외식률도 34.9%, 14.1%에서 45.8%, 18.3%로 올랐다. 월간 폭음률은 남성은 55.3%에서 53.5%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절반이 넘었고 여성은 17.2%에서 25.0%로 증가했다.

 단백질 섭취량은 19~29세 84.6g, 30~49세 78.7g, 50~64세 70.8g, 65세 이상 51.7g 등으로 나이가 들수록 줄었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70세 이상이 남성(7.0시간)과 여성(9.1시간) 모두 20대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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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생 신체활동은 5년간 증가하고 있지만 중·고등학생은 2015년 이후 조금씩 줄고 있다. 비만율이 가장 높은 고등학생의 신체활동 비율은 가장 낮았다. 주 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비율을 보면 초등학생이 58.3%로 가장 높고 중학생 35.7%, 고등학생 24.4% 순이었다.
 
 햄버거, 피자, 튀김 등 패스트푸드를 주 1회 이상 섭취한 비율과 아침식사 결식률 모두 해마다 늘고 있다.

 2013년과 지난해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고등학생이 71.08%에서 80.47%, 중학생이 69.12%에서 78.5%, 초등학생이 60.04%에서 68.0%로 각각 증가했다. 아침식사 결식율은 고등학생 18.11%, 중학생 13.49%, 초등학생 4.65%였다.
 
 우유·유제품 매일 섭취율(초등학생 48.2%→중학생 30.7%→고등학생 19.5%)과 채소 매일 섭취율(초등학생 31.3%→중학생 26.2%→고등학생 22.8%)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고 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비만율은 일본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고령화 등으로 비만 인구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OECD는 우리나라 고도 비만인구가 2005년 3.5%에서 2015년 5.3%로 증가했으며 2030년이면 지금의 두배 수준인 9.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남자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26.0%(과체중 포함)로 OECD 평균(25.6%)보다 높았으며 고도비만율도 2009년 1.1%에서 2013년 1.5%, 지난해 2.0%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였다.

 비만인구 증가로 사회경제적손실 규모도 10년 새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6년 4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사회경제적손실은 2015년 의료비 5조4000억원, 조기사망손실액 1조6000억원, 생산성손실액 1조4000억원, 간병비 5000억원, 교통비 3000억원 등 9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비만인이 비만이 아닌 사람에 비해 당뇨(비만 2.5배, 고도 비만 4배), 고혈압(비만 2배, 고도 비만 2.7배) 등 질병발생 위험이 높고 사망위험도 증가(갑상선암 사망률 비만 1.3배, 고도 비만 2.8배)시키고 있어서다. 2005년과 2016년 비만 관련 질환유병률도 증가(당뇨병 9.1%→11.3%, 고콜레스테롤혈증 8.0%→19.9%, 고혈압 28.0%→29.1%)하고 있다.

 이에 복지부는 지난 24일 권덕철 복지부 차관 주재로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교육부 등 9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2018~2022)'을 확정했다.

 정부는 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고혈압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영양·식생활·신체활동 등 분야별 정책연계를 통해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비만 예방·관리대책을 마련․시행한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2022년 추정 비만율(41.5%)을 2016년 수준(34.8%)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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