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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벚꽃모임 의혹에 측근도 등돌려…"의원직 사임해야"

등록 2020.11.30 17: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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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8월31일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사임'을 표명하며 잠시 눈을 감고 있다. 그는 재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사임 뜻을 밝혔다. 2020.08.31.

[도쿄=AP/뉴시스]8월31일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사임'을 표명하며 잠시 눈을 감고 있다. 그는 재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로 사임 뜻을 밝혔다. 2020.08.31.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현지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면서 측근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일본 신문 '닛칸 겐다이'는 30일 "아베 전 총리와 친한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전 오사카부(大阪府) 지사가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시모토 전 지사는 지난 29일 오전 방송된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베 전 총리의 벚꽃모임 의혹과 관련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유감이지만 의원직 사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방송은 이날 아베 전 총리의 벚꽃모임 전야제 경비와 관련해 아베 측이 910만엔(약 97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하시모토 전 지사 뿐 아니라 아베 지지자들도 속속 돌아서고 있다. 극우 성향의 신문인 산케이신문까지 26일 사설에서  "본인이 의혹을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자민당 간사장은 29일 "아베 전 총리가 직접 설명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으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도 기자단에게 "제대로 설명하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노다와 기시다 두 사람은 아베 전 총리와는 절친한 사이다.

이와 함께 검찰이 벚꽃 의혹을 수사하는 데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관저는 묵인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스가 총리는 2차 아베 내각에서 줄곧 총리관저 2인자이자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을 맡는 등 아베 전 총리의 오른팔로 통한다.

일본 국민들도 아베 전 총리의 벚꽃모임 의혹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30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벚꽃모임 전야제 의혹에 대해 응답자의 75%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벚꽃을 보는 모임'은 일본 정부가 매년 봄 각계 인사를 초청해 도쿄에서 개최하는 봄맞이 행사다. 아베 전 총리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벚꽃모임 전날 도쿄 도내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만찬 비용 일부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간 아베 전 총리 측은 행사비 대납 등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으나, 최근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면서 비용 일부를 보전한 것을 인정했다. 다만 아베 전 총리는 비용 대납과 관련해 자신은 전혀 몰랐고 비서진 등이 한 일이라며 발뺌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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