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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태우 국가장 단호히 반대…빈소 조문 못 한다"

등록 2021.10.28 11:02:32수정 2021.10.28 11: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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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비교는 시민 모독…민주주의 기준 아냐"

"文 공과 평가, 尹 연상시켜…李 이중적 행보 유감"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상무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상무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정의당은 28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결정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빈소에 조문할 수 없고, 문재인 정부가 구성하는 장례위원회에 이름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시민을 살해하고 국가를 전복한 사람의 장례를 국가가 치른다는 건 공화국의 국체를 뒤집는 것"이라며 정부 국가장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여 대표는 "일부에서는 그가 전두환씨와 다르다는 이유로 달리 평가해야 한다고 하지만 전두환씨는 민주주의의 기준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최저선도 아니다"며 "그는 민주주의를 유린한 자이고, 민주주의의 숨통을 끊은 자"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나라 민주주의의 기준은 군부 독재 정권에 맞섰던 시민들의 피와 목숨"이라고 강조한 뒤, "전두환씨와 비교하면서 그는 다르다고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지켜온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조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80년 전에 비서 겸 타자수로 일했던 아흔여섯 살 노인을 나치에 조력한 혐의로 최근 법정에 세운 독일의 모습이 우리의 지향이어야 한다"며 "그래야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그것이 역사발전이고, 국민 통합의 정치"라고 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노태우씨에 대해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했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최근 했던 망언,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테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라는 말을 연상시키는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또 "여당 대선후보로서 노태우씨 국가장에 공식 조문한 이재명 후보의 이중적인 행보에 유감"이라며 "그럴 거면 전두환 비석은 왜 밟으셨는지 의문"이라고 따졌다.

김응호 부대표는 "대한민국 헌법과 5·18 특별법을 통해 처벌을 받았음에도 면죄부를 주는 듯한 국가장 결정은 국민들이 동의하기 어렵다"며 "더불어 이번 국가장 결정이 전두환씨의 경우에도 국가장으로 치를수 있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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