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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MZ가 찾는 국내 최장수 여성복 '스튜디오 톰보이' [장수브랜드 탄생비화]

등록 2023.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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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역사 가진 브랜드…여전히 핵심 고객층 'MZ세대'

재론칭 이후 고속 성장…연매출 1000억대 브랜드 우뚝

1993년대 톰보이(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재판매 및 DB 금지

1993년대 톰보이(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스튜디오 톰보이는 1977년 설립된 국내 최장수 여성 캐주얼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아주 드물게 46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유행에 따라 사라지는 브랜드가 많은 국내 패션 시장에서 스튜디오 톰보이의 역사는 곧 한국 여성 캐주얼의 역사가 됐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던 1970년대 ‘천만번을 변해도 나는 나’라는 광고카피와 개성 강한 스타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40년이 넘은 장수브랜드지만 최신 트렌드를 쫒지 않고 톰보이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고집하면서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그 결과 최근엔 개성 있는 스타일을 중요시 하는 MZ세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에 올랐다.

지난해 오픈 서베이를 통해 20~40대 여성 12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스튜디오 톰보이가 백화점 내 여성 캐주얼 브랜드 중 인지도, 선호도, 구매 의향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이 스튜디오 톰보이를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꼽았으며, 1년 내 제품 구매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46%를 차지할 만큼 2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2000대 톰보이(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재판매 및 DB 금지

2000대 톰보이(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재판매 및 DB 금지



재론칭 후 고속 성장, 연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우뚝

스튜디오 톰보이가 40여 년 동안 계속 성공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브랜드 출시 이후 승승장구하던 톰보이는 2010년 부도가 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톰보이의 재기는 국내 여성캐주얼의 전통을 잇게 됐다는 면에서 더욱 의미 있는 일이었다.

새로운 기회를 맞은 스튜디오 톰보이는 젊은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신선하고 현대적인 브랜드로 다시 태어나야 했다. 기존의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에 승부를 걸었다.

과거 중성적이고 보이시했던 느낌을 벗고 세련되면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오버사이즈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스튜디오 톰보이의 트렌치코트와 겨울 코트는 젊은 여성들의 필수 쇼핑 리스트에 오를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실적도 고속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  2012년 재론칭 이후 2년 만에 100억원대의 적자를 흑자로 돌린데 이어, 6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2013년 394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현재 2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2016년 브랜드 리뉴얼 스튜디오 톰보이(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재판매 및 DB 금지

2016년 브랜드 리뉴얼 스튜디오 톰보이(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재판매 및 DB 금지



많은 브랜드들이 현재 유행하는 트렌디한 디자인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스튜디오 톰보이는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특유의 오버사이즈 핏과 감각적인 디자인, 성별이나 연령에 구애받지 않는 개성 있는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해 말 성수동에서 9일 동안 45주년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는데 누적 방문객 1만 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운영 기간 동안 주말에는 약 3천 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평일에도 하루 평균 1천 명 이상 다녀갔다. 팝업스토어 방문객은 90% 이상이 MZ세대였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재판매 및 DB 금지

스튜디오 톰보이 맨(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재판매 및 DB 금지



남성복으로 영역 확장, 가수 잔나비 모델로 발탁

스포츠라인, 파자마라인 등 다양한 라인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던 스튜디오 톰보이는 지난해 남성복 시장에도 진출했다.

우리나라 여성복 1세대 브랜드의 새로운 시도다. 그동안 여성복만 만들었던 스튜디오 톰보이는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남성과 여성 컬렉션을 함께 선보이는 것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토털 패션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튜디오 톰보이 맨은 작년 하반기 주요 백화점에 남성 단독 매장을 오픈하고, 인기 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을 남성복 모델로 발탁했다. 최정훈은 잔나비의 모든 음악을 작사, 작곡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유명하며, 장발과 세련된 패션 스타일로 주목 받는 인물이다.

최정훈의 자유로운 감성과 개성이 브랜드 콘셉트와 맞아 떨어지면서 남성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 신장했다. 올해도 전년비 64%나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재판매 및 DB 금지



글로벌 시장 진출 시동

스튜디오 톰보이는 최근 글로벌 1위 럭셔리 패션 플랫폼 ‘파페치(FARFETCH)’에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 세계가 K-패션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파페치를 통해 스튜디오 톰보이를 글로벌 시장에 알린다는 목표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유명 디자이너 ‘시키 임(SIKI IM)’과 손잡고 ‘스튜디오 톰보이 X’ 컬렉션을 제작했다.

스튜디오 톰보이 X 컬렉션은 파페치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매장에서도 순차적으로 출시되며, 이달 말부터는 미국 뉴욕의 럭셔리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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