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네카오' 간편결제 수수료 첫 공시…카드사 대비 최대 3배

등록 2023.03.31 06:00:00수정 2023.03.31 15:43: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9개 간편결제 업체 수수료율, 각사 홈페이지 통해 공개

영세 가맹점 기준 간편결제(1.09%)가 카드사(0.5%)의 2배

[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DB) 2021.02.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DB) 2021.0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신용카드보다 더한 수수료 부담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의 원성을 샀던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간편결제 서비스 수수료율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일부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공시를 앞두고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신용카드사에 비해 수수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 가맹점 기준으로 신용카드사에 비해 최대 3배나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한 간편결제 업체도 있었다.

이른바 'XX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이번 공시를 계기로 신용카드와의 차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남에 따라 수수료율 인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은 31일 공시대상 9개 간편결제 업체의 수수료율이 각사 홈페이지를 통해 최초 공시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공시대상 업체들의 카드결제 수수료율 평균은 가맹점 구분에 따라 1.09%(영세)~2.39%(일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페이머니나 카카오페이머니처럼 미리 돈을 충전해 결제에 쓸 수 있는 선불결제 수수료율 평균은 2.00%(영세)~2.23%(일반)으로 집계됐다.

간편결제 수수료율 공시는 일반 신용카드사들보다 페이 사업자들이 높은 수수료를 받음으로써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됐다. 이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공시 대상 수수료는 신용카드사 등 결제원천사 수수료와 지급결제대행(PG) 및 선불결제 수수료 등 결제서비스와 직접 관련된 '결제수수료'다. 홈페이지 구축·관리 명목의 호스팅 수수료, 오픈마켓 입점 및 프로모션 수수료 같은 '기타수수료'는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실제 간편결제 업체들이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에는 결제수수료 외에도 홈페이지 구축·관리비, 각종 프로모션 명목 수수료 등 다양한 수수료가 포함돼 있다.

예컨대 인터넷 쇼핑몰에서 영세 가맹점이 부담하는 수수료 수준은 8~12%인데 이 가운데 지급결제수수료는 1~3% 가량이고 나머지 7~11%는 다양한 명목으로 부과하는 기타수수료다.

간편결제 사업의 특성상 따라붙는 기타수수료를 공시 대상에서 제외하기는 했지만 결제수수료만 봐도 여전히 간편결제의 수수료율 부담이 신용카드보다 컸다.

신용카드 수수료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3년마다 수수료를 재산정하고 있는데 현재는 가맹점 연매출에 따라 ▲영세(3억원 이하) 0.5% ▲중소1(3억원 초과~5억원 이하) 1.1% ▲중소2(5억원 초과~10억원 이하) 1.25% ▲중소3(10억원 초과~30억원 이하) 1.5%가 적용되고 있다. 영세·중소를 제외한 일반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은 평균 2.07%(여신금융협회 추산)다.

영세 가맹점 기준으로 간편결제사의 카드결제 평균 수수료율(1.09%)이 신용카드사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일반 가맹점 기준으로도 간편결제 카드 수수료율 평균(2.39%)이 0.32%포인트 높았다.

특히 배민페이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영세 가맹점에 대한 카드 결제 수수료율이 1.52%에 달해 신용카드사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은 중소1~일반 가맹점까지의 구간에서도 신용카드사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은 카드 수수료율을 받았다.

신용카드사보다 낮은 카드 결제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간편결제 사업자는 카카오페이가 유일했다. 카카오페이는 중소1~일반 가맹점에 카드사보다 낮은 1.01~1.4%의 수수료율을 부과했다.

금감원은 간편결제 수수료율 공시가 시작된 만큼 결제 수단별 또는 업체별 비교를 통해 자율적인 경쟁이 촉진되고 수수료율 인하로까지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번 수수료율 공시를 앞두고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빅테크 3사는 가맹점 전체 평균 기준으로 2021년 2.02% 수준이던 선불결제 수수료율을 0.29%포인트 낮은 1.73% 수준으로 인하했다.

특히 간편결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신용카드 기반 간편결제 수수료율은 1.95%에서 이번 공시기준 1.46% 수준으로 0.49%포인트 인하했다.

금감원은 "이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한층 어려워지고 있는 경제 상황을 감안해 그간 업계에서 추진해 온 소상공인 부담 완화를 위한 수수료율 인하 노력의 결과로 평가된다"고 추켜세웠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여러 간편결제 사업자가 공개한 결제수수료율 정보를 통해 관련 정보와 협상력의 비대칭성이 줄어들어 수수료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했다.

간편결제 업체들의 카드 수수료율을 가맹점에 따른 최저·최고 구간으로 비교해 보면 ▲네이버파이낸셜 0.84%(영세)~2.18%(일반) ▲카카오페이 1.01%(중소1)~1.40%(일반) ▲쿠팡페이 1.03%(영세)~2.50%(일반) ▲지마켓 1.08%(영세)~2.59%(일반) ▲11번가 1.30%(영세)~2.90%(일반) ▲우아한형제들 1.52%(영세)~3.00%(일반) ▲NHN페이코 0.87%(영세)~2.28%(일반) ▲SSG닷컴 0.95%(영세)~2.59%(일반) ▲비바리퍼블리카 0.97%(영세)~2.09%(일반) 등이다.

영세 가맹점을 기준으로 카드결제 수수료율이 가장 낮은 곳은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0.84%), 가장 높은 곳은 우아한형제들(1.52%)이다.

선불결제 수수료율 수준은 ▲네이버파이낸셜 0.91%(영세)~2.17%(일반) ▲카카오페이 1.66%(일반)~2.08%(중소1) ▲쿠팡페이 2.50%(가맹점 구분없음) ▲지마켓 2.49%(가맹점 구분없음) ▲11번가 2.00%(가맹점 구분없음) ▲우아한형제들 3.00%(가맹점 구분없음) ▲NHN페이코 1.71%(영세)~2.25%(중소3) ▲SSG닷컴 2.50%(가맹점 구분없음) ▲비바리퍼블리카 1.01%(영세)~2.44%(중소3) 등이다.

카드결제 수수료율과 마찬가지로 영세 가맹점 기준으로 네이버파이낸셜(0.91%)의 선불결제 수수료율이 가장 낮았으며 우아한형제들(3.00%)이 가장 높았다.

한편 당초 공시대상 업체는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전자금융업자 중 월평균 간편결제 규모가 1000억원 이상인 10개 업체였지만 롯데멤버스가 이달 말 PG 서비스를 일부 종료함에 따라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간편결제 수수료율은 반기별로 공시될 예정으로 올해 2~7월 수수료율이 8월에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