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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떠맡겠다"…日기시다, 젤렌스키 G7 대면 참석 일주일 전 판단

등록 2023.05.28 06:00:00수정 2023.05.28 13:4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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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측, 4월 말 대면 참석 타진

日, 초청국에게도 사전에 양해 얻어

[히로시마=AP/뉴시스]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히로시마=AP/뉴시스]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일본 방문이 무사히 성사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일주일 전 대면 참석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일이 성사된 막후 이야기를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26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달 19~21일 히로시마(広島)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대면 참석하겠다고 한 달 전인 지난 4월 말 타진했었다고 전했다.

당초 젤렌스키 대통령은 온라인을 통한 참석을 전제로 조율되고 있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일에 대해 일본 정부 내 신중론이 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G7 지원 결속을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 등 장점이 있다.
[히로시마=AP/뉴시스]일본 히로시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 지난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렸다.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이사회) 상임의장, 장루이지 베네데티 주일 이탈리아 대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023.05.26.

[히로시마=AP/뉴시스]일본 히로시마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 지난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렸다. 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이사회) 상임의장, 장루이지 베네데티 주일 이탈리아 대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023.05.26.


하지만 안전 확보·경비 문제에 더해 G7 정상회의 초청국 중 러시아와의 관계가 나쁘지 않은 나라도 있어, 대러 제재를 둘러싸고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인도, 브라질 등은 러시아와의 관계가 깊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지고 정상회의 논의, 성과에 대해서는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있었다.

실무진은 이러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일 장·단점을 기시다 총리에게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 개막 약 일주일 전 "리스크는 내가 떠맡겠다. 이번에는 한다"고 결단했다. "디메리트(결점)이 없도록 여러 가지 궁리해 달라"고 지시했다.

기시다 총리의 판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초청국들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일을 사전에 설명한 후 양해를 얻었다.

다만, 일부 외신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일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언론의 관심이 단숨에 뛰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온라인으로 참가할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일이 극비로 진행될 수 있도록 입을 닫았다.

외무성 등 관계 간부들에게 언론 '응답 요령'이 배부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참가"라고 답하도록 지시가 내려졌다.

기시다 총리도 19일 밤 기자들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이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으로 참석할 방침에 "덧불일 것은 없다"며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일로 G7 정상회의 논의에 대한 관심이 옅어질 수 있어, 정상회의 폐막일 21일로 예정했던 공동 성명 공표를 20일로 앞당겼다. 영어로 된 성명이 20일 발표됐다. 일본어판은 21일 공표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가한 덕분에 G7 정상회의는 큰 주목을 받고 폐막했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도 크게 상승했다.

일본 외무성의 한 간부는 초청국 등과 관계에서 불안감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밸런스 좋게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일을 진행) 할 수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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