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오리인줄" 美뉴욕 명물 백조 잡아먹은 10대 세 명 체포

등록 2023.06.02 12:29:10수정 2023.06.02 19:45: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010년께 마을 상징 된 백조 가족…지난주 실종신고

주민이 새끼 백조 발견해 신고하자 용의자들 자백

[뉴욕=AP/뉴시스] 미국에서 10대들이 뉴욕 마을 명물인 백조를 잡아 먹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NBC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뉴욕주 맨리우스 연못에 살던 백조 가족 중 어미 페이와 새끼 4마리의 모습. 2023.06.02.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AP/뉴시스] 미국에서 10대들이 뉴욕 마을 명물인 백조를 잡아 먹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미국 NBC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뉴욕주 맨리우스 연못에 살던 백조 가족 중 어미 페이와 새끼 4마리의 모습. 2023.06.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미국 뉴욕 한 마을의 상징과도 같았던 백조가 오리로 오해한 10대 세 명에게 먹혀 마을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NBC 등에 따르면 뉴욕주 중부 오논다가 카운티의 작은 마을인 맨리우스 연못에서 살던 백조 가족 중 어미인 페이와 새끼 4마리가 실종돼 경찰이 수사 끝에 10대 청소년 3명을 체포했다.

2010년 한 생물학자가 만리우스 마을에 수컷 매니와 암컷 페이 한 쌍의 백조를 기증했다. 마을은 웹사이트에 로고를 만들어 올리거나 티셔츠와 간판을 제작하는 등 마을의 상징으로 백조를 사용했다.

백조 부부는 올해 새끼 네 마리를 낳아 기르고 있었다. 며칠간 백조 가족이 잘 보이지 않자 27일께 지역 경찰에 실종 신고가 들어왔다. 실종 소식을 들은 주민 한 명이 마을 인근 가게 안에 있는 새끼 백조 두 마리를 발견해 경찰에 보고했다.

맨리우스 마을 경찰이 해당 가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가게에서 일하고 있던 한 소년이 다른 두 명의 십 대 청소년과 함께 백조를 데려갔다고 자백했다. 한 명의 집에서 나머지 두 마리의 새끼 백조가 무사히 발견됐다.

맨리우스 경찰은 이 세 명을 절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미성년자인 16세, 17세의 용의자는 별다른 처벌 없이 부모에게 인계됐다. 18세 용의자는 법적 절차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는 사냥 면허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뉴욕을 포함한 미국의 일부 주는 백조 사냥이 불법이다.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 새끼 백조는 먹을 용의가 없었으며 애완용으로 키우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어미 백조인 페이는 한 용의자의 친척에 의해 요리됐다고 밝혔다.

맨리우스 마을의 이장 폴 워럴은 "백조는 우리 마을의 일부다"라며 "4마리의 새끼 백조는 현재 전문가의 보살핌 아래 있으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때 연못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계속해서 연못에 새끼 백조들을 자유롭게 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워럴은 "홀로 남은 수컷인 '매니'는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조는 일부일처제로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어 페이가 사라진 상태에서 매니가 새끼 백조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