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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미래지향적이지 않다" 쓴소리

등록 2023.06.02 13:36:44수정 2023.06.02 13: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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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희숙 전 의원(전 KDI 교수)이 2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08.25. mangusta@newsis.com

[천안=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윤희숙 전 의원(전 KDI 교수)이 25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 경제'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최영서 기자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2일 "내년 총선에선 공천룰보다 국민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세계 경제 변화와 한국 정치의 방향-대한민국 보수의 서사'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최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코인사건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을 거론했다.

윤 전 의원은 "민주당은 전 대표라는 분이 '우크라이나는 우리가 신세질 게 없는 나라'라고 말하고 전당대회 돈봉투, 코인논란이 일어난데다 틈만나면 죽창가를 소환하는 전 장관이 있다"며 "국민들은 이런 분들을 보면서 '시대가 어느 시댄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은 본능적으로 지금 시대와 안 맞다는걸 알고 있고 이 시대를 건너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의원은 "국민의힘 귀인들은 국민들이 민주당에 환멸 느낀 걸 거름삼아 저 시대를 넘어가야한다"며 "그걸 넘으면 국민의힘의 귀인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귀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양당의 지지율은 차이가 없고 국민들이 보기에 국민의힘은 딱히 진취적이거나 미래지향적이지 않다"며 "그 이유에 대해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민주당은 스스로 서민 정당이라고 DJ(김대중 전 대통령)때 위치를 만들고 지켜오지 못했다"며 "그런데 국민의힘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없다. 미래에 대한 담론이나 스토리가 없다. 우리가 행동을 안해서가 아니라 보수 정치의 서사가 끊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하면 된다'는 정신을 가지고 도박과 술에 빠져있던 농촌사회를 깨우고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정신을 심어둔 게 중요 업적"이라며 "국민들을 세계속으로 연결해 수출지향의 공업화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미국이 90년대 초반 정보화 기술로 산업구조를 바꿀 생각을 하는 걸 예민하게 감지했다"며 "그래서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에는 앞서겠다고 했고, DJ도 전국에 초고속 광역망을 깔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70년을 돌아보면 보수서사는 여기서 끊겼다"며 "IMF 외환위기, 노무현 때 양극화 논의,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있었지만 돌아보면 기존 서사에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버려야 하는지 그 작업이 약했다"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공유경제 기반의 혁신 모빌리티를 이끌다 택시단체의 반발에 좌초했던 '타다'에 대해 대법원이 4년만에 최종 무죄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 과거 당의 처신을 비판했다.

그는 "타다금지법을 민주당이 만들었는데 당시 우리당은 당론으로 타다금지법을 찬성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미래 지향적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 그게 이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지면 국민의힘은 힘든 정권교체를 이룬 다음에 세계와 시장을 이해하면서 구조개혁을 했어야했지만 그 기회를 날려먹은 그런 세력이 된다"며 "구조개혁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했느냐, 민주당이 하겠느냐. 우리는 역사에 져야할 책임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총선에서 공천룰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여러분들은 어디 가서도 보수의 서사를 만들고 이야기해야한다. 당 지도부와 끊이없이 이야기하고 그것과 병합되는 일관된 정책이 없으면 보수의 서사는 바로서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적은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이별해야하는 건 사회적 경향이다. 세계적 추세와 상관없이 폐쇄적이고 죽창가를 부르는 이념주의와 이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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