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일문일답] "회원 연봉 5% 올려준다는데" 신세계 멤버십, 그룹 구원투수 될까

등록 2023.06.08 15:48:07수정 2023.06.08 22:16: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신세계 유니버스 "다양성 시대, 멀티플랫폼으로 니즈 충족"

체감 가입비 '0'…온·오프 5% 할인, 연간 200만원 이상 혜택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행사에서 이인영(왼쪽부터) SSG닷컴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가 기자간담회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06.0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행사에서 이인영(왼쪽부터) SSG닷컴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가 기자간담회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만 잘 써도 연봉 5% 올라가는 효과가 있죠."

신세계그룹이 1100만 회원을 보유한 '쿠팡 와우 멤버십'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다.

'로켓배송'이란 특화 서비스로 소비자 지갑을 열며 공격적으로 성장 중인 쿠팡을 따라잡기 위해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뭉쳤다.

공산품에 경쟁력 있는 G마켓, 신선식품에 강한 SSG닷컴, 전통 유통강자 이마트 뿐 아니라 이미 충성고객을 확보해 브랜드력을 지닌 스타벅스, 럭셔리·프리미엄의 강자 신세계백화점과 면세점까지.

신세계그룹 계열사 6곳이 하나로 뭉쳐 쿠팡에 없는 온·오프라인 경험과 다양한 카테고리에서의 전문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멤버십 양강으로 꼽히는 쿠팡은 '배송', 네이버는 '적립'으로 강력한 고객 락인 효과를 내고 있다면, 신세계그룹의 차별화 경쟁력은 그룹 계열사 구석구석에서 누리는 '임직원 수준의 할인 혜택'에 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우리 멤버십을 잘 쓰면 연봉이 5%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고 우리끼리 얘기할 정도"라며 "임직원이 받는 수준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삶의 고충 덜어주고, 싼 가격에 더 좋은 양질의 물건을 사도록 하는 게 멤버십의 핵심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의 혜택은 크게 두 가지다. 연간 3만원 가입비만 내면 멤버십 참여 6개 계열사 중 어디로 가입해도 3만원어치의 혜택을 돌려받고, 이마트·신세계백화점·SSG닷컴·G마켓 등 온·오프 어디서든 '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6개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할인과 무료 식음료 등을 두루 받는다면 1년에 200만 원 이상의 혜택을 누리게 되고, 이는 곧 연봉 5%를 인상하는 효과인 셈이라는 게 신세계그룹 측 표현이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행사에서 이인영(왼쪽부터) SSG닷컴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가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6.0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행사에서 이인영(왼쪽부터) SSG닷컴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가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6.08. [email protected]


다음은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 참여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이인영 SSG닷컴 공동대표, 전항일 G마켓 대표의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관련 일문일답이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신세계 유니버스는 여러 플랫폼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유통업계 플랫폼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봐도 될까.

강희석 대표(강) " 하나의 플랫폼이 아닌 여러 개의 플랫폼으로 멤버십을 구성하는 게 새로운 도전이고, 이커머스의 변화가 맞다. 고객의 니즈는 정말 다양하다. 다양한 니즈를 하나의 플랫폼에 맞추는 건 불가능하고 실제 고객들도 그렇게 쇼핑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각각의 유통 플랫폼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 신세계그룹이 가진 다양한 플랫폼에 독특한 역할을 부여했고, 고객 입장에선 그 플랫폼으로부터 동일한 혜택을 받는 구조를 형성하는 게 좋겠다 판단해 멀티 플랫폼을 제안한 것이다."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한데 신세계 유니버스의 경쟁력과 무기는 무엇인가.

이인영 SSG닷컴 대표(이) "이커머스의 경쟁력은 상품 구색, 가격, 편의성, 신뢰성 등 4가지인데 우리 경쟁력은 이 4가지를 강화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가진 여러 채널에서 상품을 공유해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할인 혜택을 제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그룹이 가진 전국 오프라인 유통망과 멀티 채널을 통해 배송, 가격 등 여러 측면에서 시장 수준보다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꾸준히 노력한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미국 아마존이랑 대결할 만한 곳으로 오프라인 기반을 가진 회사를 꼽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룹이 가진 모든 역량을 나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외부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강 "외부와의 연계 관련해 브랜드를 밝힐 수 있는 건 우선 대한항공과 KT다. 사용자 관점에서 마일리지 적립, 포인트 교환 등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두 회사 외에도 여행 관련 플랫폼과 연계 고민 중이고 OTT도 많은 얘기 오가고 있는 만큼 조만간 확장된 혜택 보여주겠다. 신세계그룹 내에서는 이마트24,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이 멤버십 동참을 준비 중이다."

-그룹이 가지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쓱페이, 스마일페이 매각을 추진하면서 네이버와의 연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강 "쓱페이나 스마일페이는 매각이라기보다 파트너십 상대를 찾는 과정이다.  파이낸셜 서비스나 새 역량을 강화할 때 모든 걸 신세계 안에서 독자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 고객이 가장 선호할 만한 곳과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 멤버십 내용을 보면, 배송 관련 소비자 혜택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 같다.

전항일 G마켓 대표(전) "멤버십 핵심 혜택은 할인이다. 배송 서비스는 무료 배송을 포함해 이미 운영 중이다. 지마켓의 경우 3P(오픈마켓) 셀러 중심으로 확장했기 때문에 배송 관련 부진한 부분이 있었지만, 하반기부터 일반 셀러들이 빠르게 배송하면 판매자에게 혜택을 줌으로써 소비자가 빠른 속도로 배송을 받아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빠른 배송 뿐 아니라 언제 물건을 받을 수 있는지 명확히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배송일을 명확히 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SSG닷컴 물류센터인 네오센터를 추가 확장하지 않기로 했는데 앞으로 새벽배송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 것인가. 새벽배송 커버 지역이 적다는 비판도 있다.

이 "현재 네오센터 3개를 운영 중이고, 이마트 매장을 활용한  PP 센터를 통해 전국 커버하는 시스템이고, 이 외에 오포에 물류센터 진행 중인 게 있다. 물류센터 확장이 끝난 건 아니지만 현재로선 이렇게 운영할 계획이다. 새벽배송 커버 지역이 적다고 하는데 우리는 꼭 새벽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시간 선택할 수 있는 예약배송 시스템을 운영 중이고, 실제 새벽배송을 선택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서 우리의 새벽배송 시스템이 전국을 커버하진 못하지만 이걸 약점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강 "보완하자면, 새벽배송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고객의 니즈가 명확하게 있다면 네오센터뿐 아니라 이마트 PP 센터를 활용해 새벽배송 할 것이다. 오포 물류센터도 새벽배송 역량 내재화해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멤버십이 그룹 전체 차원이 아닌, 최근 부진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어지는 이마트 입장에서 어떤 영향이 있을까.

강 "90년대에 대형마트 생겨서 선풍적 인기를 끌던 시절, 소상공인이 죽을 것이란 예측 나왔지만 아니었다. 유통은 결국 하나의 포맷이 모든 걸 다 가져가는 구조가 아닌,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화하는 구조로 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마트의 오프라인 역할은 여전히 고객들 삶 속에 유의미하게 남아 있다. 고객이 매장에 왔을 때 느끼는 경험들, 먹고 놀고 즐기다가 물건을 구매하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것이 소비자 관점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마트는 물류 전초기지 역할이고 또 허브 역할을 한다. 직매입에 본격 투자하기보다 이마트의 역량을 활용할 때 효율적인 것처럼 내부 효율성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고물가 시대, 먹고 입는 문제에서만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걸 명확히 전달하는 게 이마트의 미션이다. 그런 관점에서 멤버십 제도는 고객에겐 할인 혜택을 주고, 고객사에게는 이마트뿐 아니라 SSG닷컴, 지마켓에 확장해 진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도움이 되는 구조다. 이마트 부진 속 멤버십 제도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멤버십 서비스가 과잉소비 유발한다는 평가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강 "그런 우려는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현명하게 필요한 걸 구매주기에 맞춰 사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가진 상품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게 멤버십이고 과소비를 조장할 생각은 없다. 다만 과소비 부문 유념하면서 멤버십 서비스를 진행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