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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선거 참패' 트럼프 레임덕 오나
이란전 책임론에 후계 경쟁 시작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이 험로에 놓였다. 민주당이 의회 권한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을 겨냥한 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는 차기 대선 주자를 둘러싼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패배에도 남은 임기 동안 권력을 유지하고 당내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의회 장악력이 약화하면서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의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선거 당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일을 성사시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민 문제를 협상 가능한 분야로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이 자신과 측근들을 겨냥한 조사에 집중한다면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자신이 '거부권 행사의 달인'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의회 다수당 지위를 활용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조사와 견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하원 감독위원회의 소환권을 바탕으로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의 행적을 조사할 수 있게 됐다. 차기 하원 감독위원장으로 내정된 로버트 가르시아 민주당 의원은 선거 결과가 나온 뒤 "변호사를 선임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백악관도 민주당의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법무부 법률고문실은 향후 의회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몇 달간 변호사 15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이 직원들에 대한 선제적 사면 가능성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사면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탄핵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한다면 완전히 망할 것"이라며 "나라를 성공적으로 만들었다는 이유로 탄핵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의회 입법이 어려워진 만큼 행정명령과 대통령의 기존 권한을 활용한 정책 추진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행정부는 이민과 연방 지출, 관세 분야에서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추진할 수 있는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 비자 규정을 강화하거나 수입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외교 정책도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집중할 분야로 꼽힌다. 국내 입법과 달리 대통령의 독자적인 권한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국제적 성과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회복할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상보다 길어진 전쟁이 공화당의 선거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백악관 내부에서는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전쟁을 지지해 온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잠재적인 책임자로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헤그세스 장관의 업무 수행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CNN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상황을 잘못 판단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누군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개편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헤그세스 장관을 '위대한 전사'라고 부르며 옹호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이후의 권력 구도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년 넘게 공화당을 장악해 왔지만, 이번 선거 패배로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주자로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구호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이어갈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해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 루비오 장관 역시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후계자를 서둘러 결정하기보다 초기 경선 흐름을 지켜보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을 각각 지지하는 참모들 사이에서도 물밑 경쟁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계 구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내년 1월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당일 차기 주자에 대한 질문에 "아직 특정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이제는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을 떠난 뒤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아이오와주 유세에서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2년 남짓밖에 없다"고 말한 뒤 "내가 떠나면 상당한 권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임기 동안 의회와의 협상으로 국정 운영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행정권과 외교 정책을 앞세워 독자 행보를 강화할지가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건강 365

건강검진서 골다공증…"안 아픈데도 약 먹어요?"

건강검진서 골다공증…"안 아픈데도 약 먹어요?"

"아픈 데도 없고, 잘 걷는데 약을 꼭 먹나요?" 골다공증 치료를 하고 있는 박승신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건강검진에서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 외래를 찾은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이다. 박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는 증상의 유무와 관련 없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골절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골다공증은 골량이 감소하고 뼈의 미세구조에 이상이 생겨 뼈의 강도가 약해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뼈에 구멍이 많이 생기며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골절이 발생하면 통증이 나타나고 잘 걷지 못하게 되거나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골다공증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환자들은 가장 흔한 오해로 '증상의 유무'를 꼽는다. 박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의 진짜 목적은 단순히 골밀도 수치(T-score)를 높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골절'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내부 구조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뼈가 부러진다. 문제는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박승신 교수는 "척추 골절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는 경우가 많고, 고관절 골절은 수술과 긴 재활이 필요해 이전처럼 혼자 걷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특히 한 번 골절을 겪으면 이후 다른 부위의 골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현재 통증이 없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골밀도 검사 결과 나타나는 T-score 값이 -2.5 이하일 경우, 의학적으로 골다공증으로 진단한다. 하지만 약물치료 결정이 이 수치 하나만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골밀도가 -2.5보다 높더라도 척추나 고관절에 골다공증성 골절 경험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의료진은 나이, 과거 골절 여부, 부모의 고관절 골절 병력, 체중, 흡연·음주 여부, 스테로이드 사용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 여부를 판단한다. 최근 골절이 있었던 환자라면 가까운 시일 내 재골절될 위험이 매우 높아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골다공증 관리의 기본은 칼슘·비타민 D 섭취와 체중부하 운동(걷기, 근력 및 균형 운동)이다. 그러나 골다공증이 진행되었거나 골절 위험이 높은 상태라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약물치료를 대체할 수 없다. 여성의 경우 폐경 초기에는 골소실이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 박 교수는 "집을 짓는 과정에 비유하면 식단과 운동은 '기초공사'이고, 약물치료는 필요한 환자에게 건물을 단단히 지탱해 주는 '보강공사'에 해당된다"며 "척추 골절이 있거나 위험이 높은 환자는 허리를 과도하게 구부리거나 비트는 동작, 무거운 중량을 드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먹는 약, 수개월 간격의 주사, 1년 1회 주사 등 제형이 다양하지만, 약이 비싸거나 주사제라고 해서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약제는 크게 뼈가 분해되는 속도를 낮추는 '골흡수억제제'와 새로운 뼈 생성을 돕는 '골형성촉진제'로 나뉜다. 최근에는 골절 위험이 매우 높거나 중증인 환자에게 골형성촉진제로 뼈를 먼저 만든 뒤, 골흡수억제제로 효과를 유지하는 '순차 치료' 기법도 적극 적용되고 있다. 골다공증 약물(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 등)을 복용시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시술을 받으면 '약물 관련 턱뼈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지나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골다공증 치료 용량에서 턱뼈괴사 발생 빈도는 약 0.01~0.1%로 매우 희귀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발치나 임플란트 등 치과 시술이 필요할 때는 의료진에게 복용 약물을 알리고 상의해야 하지만, 무턱대고 약을 임의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특히 6개월 간격의 데노수맙 주사제 등은 투여를 중단할 경우 뼈 흡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반동 현상'으로 척추 연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정해진 투여 간격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키가 줄어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쉽지만, 젊을 때 최대 키보다 4㎝ 이상(혹은 이전 측정치보다 2㎝ 이상) 줄었다면 자신도 모르게 발생한 척추 압박골절일 가능성이 높다. 갑작스러운 허리·등 통증이나 등이 굽는 변화가 동반된다면 척추 엑스레이(X-ray)나 척추골절평가(VFA)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검사 결과 골밀도가 좋아졌다고 해서 약을 마음대로 끊는 것은 위험하며, '다음 치료 전략을 재평가하는 단계'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현재 사용 중인 약제의 종류와 본인의 골절 위험도를 담당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골다공증 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끊으세요"…지방간 사망위험 17배 높이는 '이것'

"끊으세요"…지방간 사망위험 17배 높이는 '이것'

술을 마시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 질환 환자가 흡연까지 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사망 위험이 17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가 비만·고혈압·당뇨 등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이 추가될 때마다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1.8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사이상지방간질환은 간세포 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서 비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대사 이상이 동반되는 만성 간 질환을 의미한다. 장영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2007부터 2015년까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중 암, 심혈관질환, 바이러스간염 병력이 없는 7783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방간 지수와 심장대사 위험요인, 음주량을 기준으로 대상자를 분류하고, 통계청 사망원인자료와 연계해 2023년까지의 사망 여부와 사망 원인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지방간과 심장대사 위험요인이 없고, 음주량이 기준치 미만인 일반인에 비해 음주가 동반된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의 전체 사망 위험은 약 2.1배 높았다. 암 사망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에서 2.6배, 음주가 동반된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에서 3.4배였다. 음주를 동반한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에서 담배를 피는 경우 전체 사망 위험이 17.1배까지 높아졌고, 고위험 음주가 동반된 경우에는 음주량이 적은 환자에 비해 암 사망 위험이 7.8배 높아져 금연과 금주가 수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에서는 비만·고혈압·당뇨 등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이 추가될 때마다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1.8배씩 증가했다. 특히 고혈압을 동반하면 심혈관 사망 위험이 5.5배 급증해 혈압 및 대사 질환의 조절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영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는 "술을 마시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는 철저한 금주·금연이 최우선 해결책이며, 술을 마시지 않는 대사이상지방간질환 환자는 고혈압·당뇨 등 동반 질환을 조기에 조절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환자 유형별 정밀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메디신'(Frontiers in Medicine)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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