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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李 일본 순방 결산]

한일 셔틀외교 정착·과거사 진전
중일 갈등속 '전략적 균형' 다졌다

1박2일 간 이어진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취임 후 양자 방문을 조기에 실현한 것으로 한일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방일은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후 약 일주일 만에 이뤄져 더욱 주목받았다. 이 대통령은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며 실리 중심의 실용외교 틀을 다졌다. 중일 갈등의 원인인 대만 문제에 대한 논의는 최소화했고, 과거사 문제에선 일부 성과도 도출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열린 다카이치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 한미일 협력과 함께 한중일 3국 협력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내놓은 공동언론 발표문에서 "양국은 지역과 글로벌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뜻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동북아 지역 한중일 3국이 최대한 공통점을 찾아 함께 소통하며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방일에 앞서 공개된 일본 공영방송 NHK와 인터뷰에서도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에 대해 "시진핑 주석이 대만 문제에 관한 일본 측의 입장에 대해서 매우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면서 "저로서는 그건 중국과 일본 간의 문제이지 우리가 깊이 관여하거나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은 다 국가 고유의 핵심적 이익 또는 국가 자체의 존립, 이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는 중국과 일본 간의 대립과 대결이 바람직하지는 않기 때문에 양국 간의 대화를 통해서 원만하게 잘 해소되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의 갈등에 거리를 두면서도 '한중일 소통 강화'를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열린 시진핑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라"는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한민국에게 있어서 중국만큼 일본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한일 정상이 논의한 '지역·글로벌 현안'에는 대만 문제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관련한 공급망 이슈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시사' 발언과 일본의 대중국 반도체 제조장치 수출 규제에 맞서 희토류 등 핵심 희귀광물에 대해 수출 허가·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특히 경제안보 분야에 대해 "전략적이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협력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간 논의를 심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그 가운데 공급망 협력에 대해 깊은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한 두 정상 간 구체적 논의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이 대통령은 "경제 분야에서는 양국이 교역 중심의 협력을 넘어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그리고 국제규범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보다 포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만 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5일 베이징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지 일주일여 만에 개최됐다. 당시 시 주석은 세계정세를 거론하며 "역사의 올바른 편에 굳건히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며 한미일 협력에 견제구를 던졌다. 이번 회담에서도 다카이치 총리가 맞불 차원에서 대(對)중국 견제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날 선 발언 없이 절제된 톤으로 정리됐다. 그는 한일 협력 및 관계 발전에 주안점을 두며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과거사 문제도 일단 첫발을 떼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양국은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 유해 수습을 위해 인도적 차원에서 협력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구체적인 사항은 당국 간 실무 협의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조세이 탄광은 일본 야마구치현에 있는 해저탄광으로 1942년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 등 모두 183명이 숨진 곳이다. 현 정부 출범 후 한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 문제를 의제에 올려 결과물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이나 일본 위안부 문제처럼 양국 입장이 크게 엇갈리는 민감한 문제에 앞서 갈등요소가 적은 것부터 협의를 시작해 협력 공간을 넓히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번 회담을 계기로 과거사 문제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낼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야마구치현 조세이 탄광에서 발견된 유해 관련 DNA 감정 협력을 위해 양국 간 조정이 진전되고 있다"고 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4일 오사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과거사 현안인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유해 발굴 문제를 먼저 제기했다"며 "이는 유족들의 염원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자 한일이 공유하는 인권 인도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과거사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사 현안은 현안대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미래를 위한 협력 과제는 그것대로 협력하면서 한일 양국이 진정으로 더 가까워지고 협력의 질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측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해제 문제는 공동 언론발표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이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한국이 가입하는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도 없었다. 양국은 일본산 수산물 규제와 CPTPP 가입 문제도 논의했지만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결론 지었다. 위 실장은 "수산물 문제에 대해선 식품 안전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이 있었고, 우리는 (일본의 입장을) 청취했다"며 "CPTPP는 우리가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PTPP 논의에 대해 "우리의 기본적인 접근 방향을 얘기했고 일본 측에서도 대응했다. 긍정적인 톤으로 논의가 됐다"며 "실무적인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정도로 그 이슈에 대한 대화는 마무리됐다"고 부연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일본 정상과의 5번째 정상회담이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남아공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로, 회담은 지난해 10월 경주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양 정상은 상대국을 수시로 오가는 셔틀외교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위 실장은 이번 회담에 대해 "한일 정상 셔틀외교가 완전히 정착됐다"며 "이번 회담은 국제 질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국빈 방문에 이은 방일 셔틀외교는 이웃 국가와의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키고 우리의 국익과 민생을 지키기 위한 여정이었다"며 "한일 양국은 서로가 역내 평화 안정에 있어 서로가 중요 파트너임을 재확인했다. 이번 방일에서 정상 간 진솔한 대화가 각급에서 보다 다양한 소통으로 이어져 한일 협력이 더 확대되고 공고화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건강 365

"똑같이 소주 한 잔 했는데"…남성이 통풍 더 많은 이유

"똑같이 소주 한 잔 했는데"…남성이 통풍 더 많은 이유

애주가들을 괴롭히는 통풍은 음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 연구에서 남녀 성별에 따라 통풍 위험을 높이는 술의 종류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14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강미라 건강의학본부 교수, 김경아 의학통계센터 교수·홍성준 박사, 안중경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같은 알코올 섭취량이라도 성별, 술의 종류, 음주 방식에 따라 혈청 요산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 다는 연구결과를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1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1만70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혈청 요산 수치 상승은 통풍을 유발하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음주는 요산뿐만 아니라 배설에도 영향을 미쳐 통풍 발생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게다가 과도한 음주는 통풍 발작의 도화선이 되기 쉬워 예방과 재발 관리에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그동안 주로 서구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로는 한국인의 음주·식사 문화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하고 '한국형 음주 패턴'을 반영한 분석을 시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맥주와 와인뿐 아니라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술인 소주를 포함해, 주종별 음주 유형과 성별, 비만도(BMI)를 함께 고려했다. 한국형 음주 패턴을 반영해 음주량과 혈청 요산과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알코올 섭취량을 에탄올 함량 8g 기준으로 1표준잔으로 표준화하고, 이에 따라 음주량 패턴을 술을 아예 입에 대지는 않는 경우부터 과음·폭음까지 총 6단계로 구분해 요산 수치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1표준잔에 해당하는 양을 맥주(4.5도) 220㎖, 소주(20도) 50㎖, 와인(12도) 85㎖로 정의했다. 이번 연구의 통계 분석을 주도한 김경아 교수는 "한국인은 폭탄주처럼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아, 음주량과 주종별 효과를 분리해 분석하는 데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소주·맥주·와인 모두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혈청 요산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요산 증가와 더 강하게 연관된 술의 종류는 성별에 따라 달랐다. 남성에서는 소주 섭취가 요산 증가에 가장 강한 영향을 보였으며, 하루 소주 0.5표준잔 수준의 적은 음주량에서도 요산 수치가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반면, 여성에서는 맥주 섭취가 요산 상승과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특히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시는 경우, 남녀 모두에서 요산 수치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맥주와 소주는 와인에 비해 1회 음주 시 소비량이 많은 경향이 있어, 요산 상승에 미치는 양적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며 "요산 관리를 위해서는 술의 종류뿐 아니라 1회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선호하는 술의 종류에 따라 함께 섭취하는 음식의 특성이 다르다는 점이다. 남성의 경우 주로 소주 또는 여러 주종을 섞어 마시는 사람일수록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여성에서는 맥주를 주로 마시는 사람이 단백질 함량이 높은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강미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히 술의 양이 아니라, 한국 특유의 술과 음식의 조합이라는 특성을 데이터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통풍이나 고요산혈증 환자 교육 시 성별과 음주 습관, 음식 선택까지 고려한 맞춤형 생활습관 지도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음주 습관 개선에 의한 요산 조절은 필수적이지만, 그 효과는 비만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비만이 아닌 경우(BMI< 25㎏/㎡)에는 요산 조절 효과가 더 뚜렷한 반면, 비만의 경우(BMI≥ 25㎏/㎡)에는 비만 자체의 요산 상승 효과가 커서 음주의 유해 효과가 상대적으로 가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중경 교수는 "요산 수치가 높은 환자에게 무조건 금주를 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번 연구는 성별에 따라 어떤 술과 어떤 음식 조합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 임상 현장에서 실질적인 생활습관 교정 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강미라 교수는 "고요산혈증이 있는 비만 환자는 체중 조절과 음주 습관 개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개 돌리는 순간 찌릿"…'말초신경이상'과 다른 '이것'

"고개 돌리는 순간 찌릿"…'말초신경이상'과 다른 '이것'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고개를 돌리는 순간 목에서 시작된 찌릿한 통증이 어깨를 타고 팔 끝까지 뻗어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통증은 며칠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팔을 따라 내려가며 손가락까지 저려왔다. 그는 병원에서 목에서 빠져나오는 신경이 압박된 상태인 '경추 신경뿌리병증' 진단을 받았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추 신경뿌리병증은 디스크나 뼈의 변형으로 이어진 신경 뿌리 중 특정 한 가닥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경추에서는 나무 뿌리처럼 여러 갈래의 신경이 뻗어나가 어깨와 팔, 손끝까지 감각과 힘을 전달한다. 신경은 좌우가 따로 나가고 담당 구역이 정해져 있어서 한쪽 팔, 손가락, 팔의 한 라인 등 특정 부분만 아프게 된다. 경추 신경뿌리병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팔과 손으로 뻗치는 방사통이다. 특정 손가락만 저리기도 하고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게 된다. 목보다 팔 통증이 더 심하며 기침과 고개를 돌릴 때 통증이 발생한다. 다만 보행 장애나 대소변 문제는 신경뿌리병증 이 아니라 척수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경추 신경뿌리병증은 신경 뿌리 하나만 정확히 누르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난다. 경추 디스크 탈출이 흔한 원인인데, 디스크가 옆으로 빠져나와 신경 구멍을 직접 압박한다. 노화로 인해 뼈가 가시처럼 자라 신경 통로를 좁히기도 하며, 중장년에 많이 발생하는 추간공 협착도 신경이 지나갈 구멍 자체를 좁힌다. 김지연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경추 신경뿌리병증은 올바르지 못한 생활습관과 자세가 퇴행성 변화와 연관돼 나타날 수 있다. 보통 30~50세 연령에서 많이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에서 팔로 뻗치는 방사통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어깨가 아프기도 하고, 팔에서 손끝까지 통증이 뻗치기도 한다"라며 "손끝이 저리는 등 다양한 신경을 호소할 수 있는데 다른 말초신경이상으로 인한 증상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추 신경뿌리병증 증상이 시작되면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약물 치료 외에도 국소마취제를 주입하는 신경근 차단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시술 치료는 팔로 뻗치는 통증에 효과적이며 수술 여부 판단에 도움을 준다. 만약 6~8주 이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신경 압박이 명확하면 수술을 고려한다. 김지연 센터장은 "경추 신경뿌리병증에는 최소침습 내시경 신경감압술이 적합하다. 5~7㎜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으로 신경을 직접 확인하고 정상 구조를 최대한 보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육 손상이 거의 없고, 입원 기간도 짧아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라며 "경추 신경뿌리병증은 원인이 비교적 명확해 조기 진단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참기보다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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