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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9㎝ 단차, 붕괴 징후였는데"
서소문 참사 낳은 '안전불감증'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는 위험 징후가 발견돼 안전 점검에 들어간 상황에서 구조물이 무너지며 3명이 사망하는 등 참사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두고 붕괴가 진행 중인 구조물에 대한 대응 실패이자 '한국 사회의 구조적 안전 불감증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2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고는 고가차도 철거 공정 중 상판 일부에서 약 2.9㎝의 단차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구조물에 이상이 감지되자 현장은 작업을 중단했고 서울시와 감리단, 외부 전문가들이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섰다. 그러나 점검 도중 구조물이 무너지며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전문가들은 우선 2.9㎝의 단차 자체를 단순한 변형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최명기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2.9㎝가 처졌다는 것은 이미 구조물이 붕괴 단계로 들어가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교량 구조물은 여러 부재가 하중을 분산해 버티는 구조인데 철거 과정에서 일부 부재가 제거되거나 절단되면 하중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현장에서는 교량 철거 과정에서 줄톱 등을 이용해 상판과 거더를 잘라내는 '절단 공법'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체 순서나 하중 분산 계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특정 지점에 힘이 집중될 위험이 크다. 최 교수는 "교량 철거는 처음부터 끝까지 위험한 작업"이라며 "철거 막바지라서 위험했다기보다 철거 자체가 구조물의 힘 균형을 무너뜨리는 고위험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사고의 직접 원인 중 하나로 비계(스케폴드) 구조물 붕괴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교수는 "비계 구조물이 무너지면서 상판 일부를 함께 끌어내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강관 파이프는 연결 부위를 십자 형태로 단단히 결속해야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결속 상태가 미흡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사고 당시 조사 인력 여러 명이 동시에 구조물 위에 올라간 점도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현장에는 약 9명의 조사 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는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올라가면 비계에는 상당한 충격 하중이 가해질 수 있다"면서 구조적 불안정이 진행 중인 상태였다면 조사 인력의 이동과 진동 자체가 붕괴를 촉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 가능성으로 '보강 없는 점검'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구조물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우선 접근을 최소화한 뒤 드론이나 원격 장비를 통해 상태를 파악하고 임시 지지대를 설치해 구조물을 보강하는 절차를 거친다. 그러나 이번 현장에서는 충분한 보강 조치 없이 조사 인력이 직접 구조물 위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밑에서 지지대를 설치하거나 크레인으로 구조물을 잡아주는 조치가 있었다면 붕괴 가능성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구조물은 먼저 지지한 뒤에 사람이 접근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단순한 현장 실수 차원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의 안전불감증 문화와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조 교수는 "우리 사회는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임계치에 도달하기 전까지 위험 신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안전 점검 인력의 안전 부족'이라는 문제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 교수는 "안전 점검 중 사고는 종종 발생하지만 점검 도중 구조물이 무너진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점검 인력 자체를 보호하기 위한 별도 매뉴얼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선 안전관리 체계 자체를 사후 대응 중심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위험 징후가 발견됐을 경우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원격 점검을 우선 실시하고 인력 접근 전 임시 보강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후 인프라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균열과 진동, 처짐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2분께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도로 철거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감리단장 1명, 현장 관리소장 1명, 외부 전문가 1명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서울시 관계자와 감리단, 안전진단업체 관계자, 외부 구조 전문가 등 총 9명이 안전점검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에 대한 수사는 서울경찰청이 편성한 50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이 맡기로 했다. 전담수사팀장은 백승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이 맡는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수사팀에서는 신속히 수사에 착수하고,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건강 365

여름 같은 5월…식중독 일으키는 '이 균' 주의보

여름 같은 5월…식중독 일으키는 '이 균' 주의보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세균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다양한 원인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진다. 최근 식품의약안전처은 살모넬라 식중독 의심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식중독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2024년 원인병원체별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살모넬라가 전체의 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노로바이러스 20%, 병원성대장균 13%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년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가장 많았던 양상과 달리, 2024년에는 살모넬라가 주요 식중독 원인균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살모넬라균은 약 37도 내외의 환경에서 증식이 활발해지는 특성이 있어 최근 기온 상승과 높은 습도 등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시오콘부 계란장, 에그커피 등 생달걀을 활용한 이색 레시피와 다양한 밀키트 제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식품 섭취 형태와 경로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식재료 보관과 조리 과정에서의 위생 관리 중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위장관염으로, 오염된 음식물 섭취를 통해 전파되는 세균성 감염질환이다. 주로 균에 감염된 달걀, 가금류, 육류 등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감염될 수 있다. 살모넬라 식중독은 평균 12~36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오심, 발열, 경련성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균이 혈액, 소변, 관절, 중추신경계 등으로 침범하는 침습성 살모넬라 감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김재한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내과 전문의)은 "기온이 상승하면 자연스럽게 식중독 노출 위험도 증가하지만, 개인위생 수칙과 식재료 관리에 조금만 신경 써도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며 "특히 여름철에는 생달걀이나 덜 익힌 식품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가열과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살모넬라 식중독은 대부분 휴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수일 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고열, 혈변, 심한 복통, 반복되는 구토 증상이 나타나거나 소변량 감소, 어지럼증, 심한 갈증 등 탈수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영유아,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은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더라도 탈수나 침습성 감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 조리 전후를 비롯해 외출 후, 화장실 이용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살모넬라 식중독은 달걀로 인한 오염 사례가 많은 만큼 달걀의 보관과 조리 과정에서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달걀은 구입 시 신선도를 확인한 뒤 4도 이하에서 냉장 보관하고, 냉장고 문쪽보다 온도 변화가 적은 안쪽 공간에 별도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권장된다. 가정에서 달걀 껍데기를 미리 세척해 보관할 경우 보호막 손상돼 내부로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있어 세척은 삼가며, 조리 직전에 꺼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달걀이나 달걀물을 만진 뒤에는 비누를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다른 음식 조리를 해야 하며, 칼·도마·집게 등 조리기구는 식품별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한 조리 기구는 즉시 세척하고 충분히 소독해 교차오염을 예방해야 한다. 달걀을 이용한 음식은 1분 이상 중심온도 75도에서 충분히 가열해 노른자와 흰자 모두 단단해질 때까지 익혀 먹는 것이 권장된다. 아울러 남은 달걀물은 재사용하지 말고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덥다고 물 벌컥벌컥…'이 질환' 환자엔 독 된다

덥다고 물 벌컥벌컥…'이 질환' 환자엔 독 된다

콩팥은 신체의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기관이다. 이와 함께 체액의 양과 구성을 조절하고 여러 호르몬을 생성하고 대사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때문에 콩팥이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혈압상승, 부종, 식욕부진, 빈혈, 뼈와 혈관 손상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결국 환자는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만 한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체계적인 치료를 받게 되면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어 조기발견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만성 신장병)은 원인과 관계없이 콩팥의 손상이나 기능 저하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1%(남자 10.4%, 여자 11.8%)가 만성콩팥병 환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환자는 빠르게 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20년 25만9116명에 2024년 34만6518명으로 4년 새 33.7% 늘었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1~5단계로 분류한다. 단계는 주로 GFR(사구 여과율)이라는 콩팥의 여과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를 사용해 결정한다. 말기가 되면 투석이나 이식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콩팥 손상이나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노화다. 다만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그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어 문제다. 이상호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정상인도 40대 이후부터는 매년 사구체여과율이 1㎖L/min/1.73㎡가량 노화로 인해 감소하게 된다"며 "하지만 혈관에 손상을 유발하는 당뇨병, 고혈압을 오래 앓거나 콩팥에 손상을 유발하는 사구체신장염이 있으면 기능 저하가 더 빨리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낭성신증과 같은 유전질환, 특정 약물(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일부 항생제 등)이나 독성 물질(헤비메탈 등)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콩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만성콩팥병 치료는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1~2단계에서는 원인 진단과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가장 많은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철저한 관리가 일차적으로 필요하다. 콩팥 손상의 위험 요인(흡연, 비처방 약물 사용 등)을 줄이는 생활 습관 개선도 필수이다. 이 시기에는 정기적인 혈액 및 소변검사를 통해 콩팥 기능을 관리해야 한다. 3~4단계는 콩팥 손상과 기능감소가 더 가속화되므로, 기저질환과 합병증을 더 집중 관리해야 한다. 단백뇨, 고혈압, 빈혈, 뼈와 미네랄 이상 등 합병증 관리도 반드시 필요하다. 식사 조절, 특히 나트륨, 칼륨, 인 섭취 제한 등이 필요하지만 이는 남은 콩팥 기능의 정도와 원인 질환에 따라 환자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의사와 적극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콩팥에 해가 될 수도 있는 약물 부작용 관리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콩팥을 보호하는 약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5단계는 이미 콩팥 기능이 너무 나빠져 노폐물이 과도하게 축적돼 합병증이 더 진행하기 전에 투석 치료나 이식 준비가 필요하다. 투석을 받는 환자들은 특별한 식사와 약물 관리가 병행돼야 하고 심혈관 합병증, 뼈와 미네랄 이상, 빈혈 등의 집중적 관리도 받아야 한다. 만성 콩팥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가 상담이 중요하다. 진행단계별 적절한 치료법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이상호 교수는 "정기적인 검사와 전문가 상담을 통해 개인별 상황에 맞는 관리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부 약물은 콩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남아 있는 콩팥 기능에 따라 피해야 할 약물을 잘 알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고 건강식품이나 보조제 역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콩팥의 추가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혈압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염식은 반드시 필요하고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이 콩팥 기능에 중요하다. 혈당을 정상 범위 내에 유지하면 콩팥의 손상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다. 체중 관리는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려면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일상생활 시 저염식과 체중 관리를 위한 식사요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정도에 따라 단백질, 칼륨, 인 등은 특정 영양성분의 섭취를 제한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남은 콩팥의 정도에 따라 환자별로 그 정도는 크게 달라지므로 반드시 전문가 조언을 따라야 한다. 이상호 교수는 "하루 4~6잔의 충분한 수분 섭취는 중요하지만, 심한 콩팥 기능 저하 시 너무 많은 물을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알코올은 적당히 섭취해야 하며, 흡연은 콩팥 손상을 가속할 수 있기 때문에 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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