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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언제 뽑힐지 모르는 협회장
홍명보 후임 선임 '안갯속'

한국 남자 축구의 표류가 길어질 전망이다. 11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이 한창이다. 홍명보 전 감독이 지휘했던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첫 원정 8강이라는 목표를 노렸지만,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고 조기에 짐을 쌌다. 선임 과정부터 공정 논란이 불거졌던 홍 전 감독은 북중미 대회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월드컵 직전 협회를 떠나겠다고 밝혔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6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부회장 및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임원회의를 개최한 후 사임했다. 즉 한국 축구의 최상위 대표팀인 A대표팀의 사령탑이 공석이고, 각 대표팀을 총괄하고 지탱하는 축구협회는 수장이 없는 상태가 됐다. 회장의 부재로 축구협회는 대혼란을 겪고 있다. 축구협회는 월드컵 탈락의 충격을 뒤로한 채, 오는 9월 A매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3일 전력강화위원회가 첫 회의를 하며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차기 축구협회장 선출이 우선 과제인 만큼 홍 전 감독 후임자 찾기는 그다음 순위가 됐다. 하지만 차기 회장 선거와 관련해 외부 압박이 거세, 빠르게 정 전 회장 후임을 뽑는 게 쉽지 않다. 예정대로라면 축구협회 정관 제23조에 따라 부회장 중 한 명이 체육회 인준을 받아 회장 직무를 대행하고, 60일 이내에 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예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염려가 있다는 걸 들었다"며 "허탈감에 빠진 온 국민의 간절한 열망을 이해한다면 그렇게 못 할 것"이라며 축구협회에 대한 특별감사 의지를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후 지난 6일 문체부는 '전설' 박지성 FIFA 분과위원회 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 K-축구혁신위원회를 출범했고,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선 범여권 주도로 첫 전체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아울러 체육회는 오는 16일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어 선거 관련 정관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축구협회 선거 관련 정관은 상위 단체인 체육회 정관을 따라야 하므로, 기존 정관에 따른 새 회장 선출 작업을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회장 선출 직선제 도입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존 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사임 등 실시 사유가 확정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보궐 선거를 실시해야 하는데, 아직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는 정해진 게 없다. 이에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하고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령탑 선임 권한이 있는 회장이 안갯속이니, 홍 전 감독 후임 찾기 역시 쉽지 않다. 최근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한국 대표팀 감독, 거스 포옛(우루과이) 전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감독 등이 태극전사들을 지휘하는 데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는 나왔지만, 차기 축구협회장 선출이 우선 과제인 만큼 다음 감독 선임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거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차기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잘 뽑아야 하고 차기 회장 선거는 정관을 따라야 하는데, 일단 루틴하게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양의 후예'로 시선 사로잡은
KIA 박종혁 "목표는 1군 안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신예 박종혁이 강렬한 퍼포먼스로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화려한 등장만큼이나 그는 프로 첫 시즌을 묵묵히 준비하며 1군 무대를 향한 꿈도 차근차근 키워나갔다.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70순위로 지명, 올해 프로 데뷔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종혁은 지난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이날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엔 북부리그(한화·LG·SSG·두산·고양·상무)와 남부리그(KT·NC·롯데·삼성·KIA·울산)를 대표해 각각 24명씩 총 48명의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박종혁도 데뷔 첫해에 당당히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그는 단숨에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7회말 타석에 들어선 박종혁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항공 점퍼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나타나 무전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드라마 속 명장면을 재현한 그는 이어 주심에게 장미꽃을 건네며 좌중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박종혁은 퍼포먼스에 대한 질문에 "저는 웃긴 거로 가야 하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주변 지인분들이 웃긴 거 말고 팬들이 좋아할 만한 거로 가라고 해주셨다. 추천을 받아서 태양의 후예 콘셉트로 결정했다. 반응이 좋을지 안 좋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의 우려와 달리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비록 같은 팀 1년 선배 엄준현(2903표)에게 밀려 투표 2위(2565표)를 기록하며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아쉽게 놓쳤으나, 올스타전이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박종혁의 언급량이 크게 늘었다. "어렸을 때부터 제일 많이 왔던 곳이 잠실구장이다. 이곳에서 야구를 하는 게 어떻게 보면 꿈이었다"며 설렘을 드러냈던 그는 꿈의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똑똑히 각인시켰다. 박종혁은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5홈런 26타점 23득점 장타율 0.411을 기록, 꾸준히 성장했다. 데뷔 첫해 전반기를 돌아본 박종혁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는 경기가 많지 않으니까 준비를 완벽하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프로는 매일 경기를 하다 보니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도 경기를 계속해야 했다. 좋으면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지만 안 좋으면 끝도 없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고등학교와 정말 다르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입단 동기들이 먼저 1군 무대를 밟거나 두각을 나타내더라도 불안함이나 두려움 없이 묵묵하게 준비했다. 박종혁은 "저는 항상 제 할 것만 생각하자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남이 지금 잘하고 있고 안 되고 있고는 솔직히 저한테 중요하지 않았다. 저는 지금 제 목표만 생각하면서 가고 있다"고 의젓하게 답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짧은 휴식을 마치면 다시 후반기에 돌입한다. 박종혁은 "전반기를 치르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경기 전 루틴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할지 등을 어느 정도 느꼈다"며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경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올해 목표는 1군 콜업, 그리고 첫 안타다. 박종혁은 "일단 지금 2군에서 뛰는 이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올해 목표는 1군에 올라가서 데뷔 첫 안타를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1군에 올라가도 2군에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금방 내려오는 선수가 될지, 1군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될지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계속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계속 시합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곤 박종혁은 "올해 퓨처스 올스타를 해봤으니까 그다음은 KBO 올스타를 노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아직은 멀었으니까 더 열심히 하겠다"고 수줍게 웃었다.

벵거가 진단한 亞 부진
"기술·스피드 부족"

세계적인 명장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잉글랜드)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부진 원인을 짚었다. 48개국으로 늘어난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는 9팀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인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이라크 등이 본선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 중 단 한 팀도 16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짐을 쌌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도 일본과 호주 단 두 팀에 불과했다. 32강에 오른 일본은 우승 후보 브라질을 만나 1-2로 역전패했고, 호주는 이집트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졌다.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이 예상됐다. 대회 전 친선경기에서 스페인, 독일, 브라질, 잉글랜드를 격파했던 일본은 8강 이상 전력으로 평가됐다. 한국도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을 앞세워 최소 16강에는 오를 걸로 전망됐다. 아울러 이란과 호주 등도 32강 진출을 노릴 만한 전력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정반대였다. 일본의 경우 32강 상대가 브라질이라 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나머지 국가들은 말 그대로 졸전 끝에 탈락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글로벌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하는 벵거 전 감독은 아시아 축구의 부진을 냉정하게 분석했다. 그는 9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아시아팀들은 현대 축구에서 요구하는 경기 강도와 템포에 대응하지 못했다"며 "기술은 물론 스피드에서도 타 대륙 팀과 경쟁할 충분한 힘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수년간 다수의 유럽파를 배출하며 대표팀 전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에선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현실이 드러났다. 실제로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주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이번 대회 발목을 잡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벵거는 아울러 북중미 월드컵 우승팀으로 조국인 프랑스를 꼽았다. 그는 "내가 프랑스 사람이라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해도, 이건 사실"이라며 "대부분의 팀이 프랑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날 열린 모로코와의 대회 8강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가장 먼저 준결승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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