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운용의 묘' 사이
출전 희비 엇갈린 이민성호
한국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대표 선수들의 소속팀 일정 소화 여부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내달 1일 충남 천안의 코리아풋볼파크에 소집한다.
4일까지 짧은 훈련을 가진 이후 잠시 해단한 뒤, 5일 밤 인천국제공항 인근 호텔에서 다시 모인다.
그리고 6일 이른 아침 비행기를 타고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일본으로 떠난다.
이번 대회는 9월19일 개막하지만, 남자 축구 종목은 먼저 시작한다.
이민성호의 첫 일정은 9월15일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축구대표팀 운영 규정에 따라 소집 일정을 확정했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남자 대표팀은 개막 14일 전에 소집할 수 있고, 10일 전까지는 소속팀 경기 출전을 허용한다.
이에 9월1일부터 4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뒤, 5일 소속팀 일정이 있는 선수들은 경기를 뛴 이후 대표팀 재소집이 가능하다.
다만 소속팀 경기가 6일에 있는 경우는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공교롭게도 9월 5일과 6일에는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와 K리그2 25라운드가 진행된다.
이번 아시안게임 명단 23인에 포함된 선수들의 소속팀 6일 일정으로는 K리그1 FC안양-강원FC, K리그2 수원삼성-충남아산 경기가 있다.
강원은 28일 현재 리그 4위(승점 36)를 달리고 있다. 2위 전북현대(승점 38), 3위 울산 HD(승점 37)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한 경기 한 경기 최정예로 뛰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원정 일정을 앞두고 이기혁, 이승원, 신민하 등 주축 자원 3명을 기용할 수 없게 됐다.
K리그2 선두를 어렵게 지키고 있는 수원도 수문장 김준홍을 쓸 수 없는 출전시킬 수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뉴시스를 통해 "(협회의 이번 결정이) 아쉽다. 운용의 묘를 발휘했다면, (5일 경기하는 팀과) 같은 라운드 일정이니 조금만 구단을 배려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원칙을 지키는 게 맞다. 그 부분에 불만이 있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협회가 별도 승인한 경우 선수가 소속팀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긴 하다는 점에서 조금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축구협회 측도 이런 현장의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최근 축구협회를 향해 공정성과 관련한 비판 목소리가 있는 만큼 원칙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특정 구단 사정을 봐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고, 가능한 한 최정예로 발을 맞춰야 하는 만큼 (가장 객관적이고 잡음이 없게) 규정에 따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9월 초 소집에는 강상윤(전북), 황도윤(서울) 등 국내파 14명이 모인다.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양민혁(베스테를로), 이영준(그라스호퍼),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해외파는 일본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이민성호는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조별리그 D조에서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와 경쟁한다.
9월15일 오후 7시30분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카타르와 D조 1차전을 치른 뒤, 22일 같은 장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을 벌인다.
이번 남자 축구는 15개 팀이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이라크가 기권하면서 D조만 유일하게 3개 팀으로 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