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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회담, 리얼리티 TV 쇼?" AP통신·WP

등록 2019.06.30 23: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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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관계 진전은 호평

비핵화로 이어질지 회의론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2019.06.30. pak7130@newsis.com

【판문점=뉴시스】박진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2019.06.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만난 이번 회담을 일부 외신은 '리얼리티 쇼'에 빗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관계가 전반적으로 크게 변화했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었지만,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인지를 두고 매체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AP통신은 30일 '역사인가 단지 사진 촬영용인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래서 (판문점 회담은) 무슨 의미인가? 리얼리티 쇼의 시선 집중?"(So what was it? reality-show grab for attention?)이라고 반문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세계 무대에서 만날 때마다 확산하는 열광적인 반응을 세세하게 살피기는 쉽지 않은 일이고, 이번 회동의 극적인 요소는 소음을 더욱 고조시켰다"며 "하지만 당신이 어떤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든 간에, 역사는 하나의 지점에서 이 회동을 평가하게 될 것이다. 미국의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둘러싼 북한의 오래된 핵무기 문제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라고 밝혔다.

또 "비평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새로운 만남을 하고 빈손으로 돌아올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정당화할 뿐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큰일(Something big)이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 이번 회동이 사진 촬영용이었다 하더라도 군축을 위한 김 위원장의 국내 모멘텀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45대 대통령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그의 텔레비전 시청률을 위해서는 큰 도약이었다"고 보도했다.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개인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큰 도약'이라는 명언을 인용한 것이다.

WP는 "회의론자들은 싱가포르에서 양국 정상이 구체적인 로드맵을 도출하지 못하고 하노이 정상회담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점을 지적한다.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전략에 있어서 실질적인 결과보다는 스타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번 만남이 사전 계획 없이 이뤄졌다는 미국 관료들의 말을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어떻게 사태가 전개될지 짐작하게 하는 것을 즐기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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