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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현역장교들, 일베서 전두환 찬양·노무현 비하"

등록 2013.10.02 05:00:00수정 2016.12.28 0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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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13일 오후 제316회 국회 임시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종편허가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2013.06.1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보수성향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영관급 장교를 포함한 다수의 현역 군인간부들과 직업경찰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최근 1년간 일베에 올라온 게시글을 조사한 결과 일반 사병을 제외한 현역 직업군인과 경찰이 자신의 계급과 신분을 인증하며 일베 회원임을 내세운 글이 39건이었다.

 이 중에는 육군 중령과 소령, 공군 소령 등 영관급 장교가 3명이었고 육해공군의 대위가 3명, 중위가 6명, 소위가 4명 등 위관급 장교가 13명이었다. 또 원사 2명, 중사 4명, 하사 10명 등 부사관급이 16명이었고 준위가 2명이었다.

 이 밖에 3사와 해사 등 사관생도 합격과 부사관 합격을 인증하는 일베 회원이 3명이었으며 경장 계급의 현역 경찰관이 1명, 경찰대 합격을 인증하는 일베 회원이 1명이었다.

 이들은 자신이 국군이나 경찰에서 받은 월급을 올리며 자신의 신분을 인증하는가하면 장교 임관시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받은 호부 사진을 올리며 인증을 했다.

 이들은 'XX하노' '노무노무' 등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용어를 썼고 자신을 정훈장교로 소개하며 "종북간첩에게 홀린 청년을 인도하는 정훈장교"라고 칭하기도 했다. '종북세력 척결' 팻말을 함께 찍어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또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모양을 만들어 사진을 남기는 경우가 있었다. 부하 대위가 인증글을 남긴 것을 보고 "김대위 내방으로 오라"며 덩달아 자신의 계급장 인증샷을 올린 소령도 있었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당시 광주시민 학살을 미화하며 전 전 대통령을 찬양하기 위해 쓰는 용어인 '애국보수전땅크'를 자신의 아이디로 사용한 육군 중위도 있었다.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뜻으로 사용하는 용어(운지왕노통)를 아이디로 사용하는 부사관, 일베에서 과거 광주시민이나 촛불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폭도라 칭하는 것과 관련해 '폭더죽이기'란 아이디를 쓰는 부사관도 있었다.

 이 밖에 일베에서 한국여성을 '김치녀'라 비하하는 것과 관련해 '혐김치'라는 아이디를 쓰는 육군 소령이 있었다. 남성과 여성의 성기와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X지X지넣지싸지'란 아이디와, 여성부를 비하하는 '여성부파괴자'란 아이디를 쓰는 부사관도 있었다.

 최 의원은 "장교 등 현역 직업군인들이 일베의 반사회적 일탈행위와 극우적 성향에 심취해 회원을 자처하며 일베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군인들의 일베활동은 군인사법에 따른 대통령령인 군인복무규율 중 정치적 중립의 의무와 품위유지와 명예존중의 의무 등 관련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더구나 광주민주화운동이 북한군에 의해 일어났다고 믿는 일베에서 영관급 장교를 포함한 현역 군인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전두환을 옹호하는 것은 곧 내란음모를 옹호하는 것과 같으므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의원은 "적어도 군대와 경찰 등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에서는 일베에 대한 접속차단을 실시해서라도 종사자들의 일베 활동을 막을 필요가 있다"며 "국방부 등 국가 공권력을 책임지고 있는 국가기관에서는 지금이라도 실상을 낱낱이 파악해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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