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집중 분석⑨]유승민, 친박 넘어 與주자 가능할까
현재 여권의 잠룡으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꼽히지만 여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출신인사는 없다.
이 지역 출신으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채비를 갖추곤 있으나 지난 총선의 대구 수성갑 패배가 뼈아프다. 결국 여권에서는 유 의원이 TK출신 후보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유 의원은 여당 주류인 친박계와는 대척점에 서 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소원한 관계에 있는 것이 부담이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이 여권 대선주자가 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과 함께, '야권의 표심도 흡수할 수 있는 유 의원이 대선주자로 나서면 본선에서 더욱 유리할 것이란 시각이 공존한다.
이런 점을 의식하듯 일단 유 의원은 젊은층과의 눈높이를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학 강연 등을 통해 '정의', '보수 혁명', '개혁' 등을 키워드로 서서히 보폭을 넓히고 있다. 또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경제전문가로서 정부를 질타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전경련 해체, 우병우 수석 문제 등에서 여권 내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등 비주류 잠룡으로서 몸집을 불리는 모습이다. 유 의원은 지난 6일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에 대해 "공권력이 과잉 진압해서 한 시민의 목숨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라며 정부에 사과를 촉구했다.
5일 기재부 국감에서는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중심에 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관련,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게 맞다"고 주장, 여권 주류인 친박계와 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여권 주자로서 유 의원의 가장 큰 장애물은 역시 박 대통령과 당내 최다 세력인 친박계다. 박 대통령은 이미 유 의원을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은 바 있고, 친박계는 이후 유 의원의 공천 탈락을 주도했다.
결국 공천 파동 논란 속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참패했고, 유 의원은 기사회생해 돌아왔지만 친박계 입장에서 유 의원은 여전히 '손톱 밑 가시' 같은 존재다. 그렇다고 비박계가 유 의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외부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의 홀대가 더 심한 편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여당 고정 지지층의 유 의원에 대한 반감은 예상 외로 강하다"며 "유 의원이 새누리당 대선 주자가 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박계 진영에서는 "친박계의 강한 거부감이 오히려 유 의원을 키워준 경향이 있다"며 "친박계가 정권 말기로 가면서 힘을 잃을 수록 유 의원이 예상 외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58년 대구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 ▲美위스콘신대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한나라당 박근혜 선거대책위 정책메시지 총괄단장 ▲새누리당 원내대표 ▲17·18·19·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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