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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선박 8척, 올해 러시아에서 연료 선적···제재 우회 의혹"

등록 2017.09.21 10: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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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신화/뉴시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12일 오전(한국시간)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있다. 2017.09.12 

【 유엔=신화/뉴시스】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이 12일 오전(한국시간)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있다. 2017.09.12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선박추적 시스템을 근거로 올해 들어 최소 8척의 북한선박이 연료를 싣고 러시아를 출발해 북한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선박은 목적지를 중국이나 한국으로 신고한 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또는 인근에 있는 나홋카에서 출발해 북한의 김책, 청진, 흥남, 나진 항구에 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소식통은 통신에 8척 선박이 모두 디젤 연료를 싣고 있었으며, 각 선박이 최소 500t에서 최대 2000t을 적재할 수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중 하나가 북한 해운회사가 소유한 '마두산’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5월19일자 선하증권에 따르면 마두산은 지난 6월 북한에 석유를 공급하고 제재회피에 관여한다는 이유로 미국의 신규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된 러시아의 '인디펜던트 페트롤름 컴퍼니(IPC)’가 소유한 정제소에서 선박용 연료 545t을 싣고 20일 취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두산은 러시아의 국영항만정보 시스템에 목적지를 중국의 잔장으로 신고했으나, 선하증권에는 한국 부산으로 표시됐다.

 미 당국 관계자들은 이를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이용하는 '꼼수’로 지적한다. 북한에 공급되는 연료의 양이나 유엔 제재 하에서 연료 수입 상한을 준수하고 있는지 감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무력화하는 방법이다.

 마셜 빌링슬리 미 재무부 차관보는 지난 12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직접 준비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선박의 정체성과 문서를 일상적으로 위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응해 김정은 정권의 경제적, 정치적 고립을 심화시키려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오히려 북한에 새로운 생명선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안보리는 최근 북한 제재 수위를 높인 대북제재 결의안 2375호를 채택해 북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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