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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갑옷, 독일서 100년 만에 귀환…현존 12점 중 하나

등록 2018.05.30 1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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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선교박물관 조선시대 갑옷 기증식에서 김종진(오른쪽) 문화재청장이 박현동 아빠스 왜관수도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2018.05.3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선교박물관 조선시대 갑옷 기증식에서 김종진(오른쪽) 문화재청장이 박현동 아빠스 왜관수도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2018.0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조선 시대 보병이 입던 갑옷이 독일 수도원이 기증해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30일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선교박물관에서 기증한 조선 시대 갑옷을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에서 공개했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은 이날 기증식에서 "이번에 우리나라로 돌아온 갑옷은 조선 후기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국내외를 통틀어 12점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매우 희귀한 문화재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귀한 문화재가 기증을 통해 우리 품에 돌아올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선교박물관 조선 시대 갑옷 기증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병목 국립고궁박물관장,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타냐 홀트하우젠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선교박물관 부관장, 박현동 아빠스 왜관수도원장, 김종진 문화재청장,테오필 가우스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선교박물관장, 현익현 왜관수도원 신부, 김홍동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 김동영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 2018.05.3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독일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선교박물관 조선 시대 갑옷 기증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병목 국립고궁박물관장, 지건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타냐 홀트하우젠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선교박물관 부관장, 박현동 아빠스 왜관수도원장, 김종진 문화재청장,테오필 가우스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선교박물관장, 현익현 왜관수도원 신부, 김홍동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총장, 김동영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 2018.05.30.  [email protected]


이 갑옷은 조선 후기 보군(步軍)이 입던 면피갑(綿皮甲)이다. 이는 군정(軍政) 관련 기록인 '만기요람(萬機要覽)'(1808)에 "피갑 2892벌을 보군에게 나눠 줬다(皮甲二千八百九十二 步軍分給)"는 기록과 '융원필비(戎垣必備)'(1813)에 도해된 ‘피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면작물 겉감에는 연화 당초 무늬가 새겨졌다. 갑옷 안쪽에는 방호력을 높이기 위해 갑찰들이 두정으로 고정됐다. 갑찰은 흑칠한 가죽 3장을 겹쳐 만들었다. 가슴과 품판의 보호용 미늘 191개는 돼지 가죽으로 만들어졌다.

청색 안감에 착용자로 추정되는 "이○서(李○瑞)"라는 묵서가 있어 조선 시대 갑옷 연구의 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조선 시대 엄청나게 많이 제작됐으나 국내외에 현재 소장된 피갑은 12점밖에 되지 않아 유물로서 가치도 높다. 

이 유물은 입수 경위 관련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나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신부들이 한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1910~1920년대로 추정된다.  

재단은 지난해 선교박물관 소장 한국 문화재 전수 조사를 마친 후 손상과 오염이 심한 갑옷의 보존 처리에 관해 협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문화재 가치를 인정한 수도원 관계자들에게 갑옷을 기증받을 수 있었다.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의 볼프강 왝슬러 총아빠스와 테오필 가우스 선교박물관장은 조선 시대 갑옷에 관해 정밀한 분석과 심층적인 연구가 이뤄지기를 바라며 갑옷 기증을 허락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한 직원이 조선 시대 갑옷 안쪽을 보여주고 있다. 안쪽에는 가죽으로 방호력을 높이기 위해 붙인 갑찰(미늘)이, 겉면에는 금속 두정, 어깨 견찰이 붙어 있다. 2018.05.3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한 직원이 조선 시대 갑옷 안쪽을 보여주고 있다. 안쪽에는 가죽으로 방호력을 높이기 위해 붙인 갑찰(미늘)이, 겉면에는 금속 두정, 어깨 견찰이 붙어 있다.  2018.05.30.  [email protected]


이날 기증식에 참석한 가우스 관장은 "수도원은 박물관을 운영하면서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박물관이 소장품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조사 활동을 함께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선교박물관은 2012~2015년 개보수하고, 2015년 10월 재개관한 뒤 독립된 한국실을 마련했다. 재단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선교박물관 소장 한국 문화재 실태 조사와 보존·복원·활용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 1월24일 고국으로 이송된 갑옷은 이번 기증식과 언론 공개 이후 국립고궁박물관에 영구 소장된다. 박물관은 기증의 뜻을 살려 3년에 걸쳐 갑옷 분석과 보존 처리를 끝낸 뒤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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