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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스크의 기적, 오사카에 용기 줬다"…열광한 일본 열도

등록 2018.06.20 13: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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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란스크=AP/뉴시스】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일본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헤딩슛을 성공한 뒤 기뻐하는 일본 대표팀의 오사카 유야.

【사란스크=AP/뉴시스】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일본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헤딩슛을 성공한 뒤 기뻐하는 일본 대표팀의 오사카 유야.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일본 축구 대표팀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콜롬비아를 물리치자 일본 열도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본 언론들은 '사란스크의 기적'이라면서 지진 피해를 입은 오사카에도 희망을 안긴 승리라고 추켜세웠다.

 일본은 지난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꺾었다.

 FIFA 랭킹 61위의 일본이 16위 콜롬비아를 잡을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시작 3분 만에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체스이 퇴장당해 수적 우위에 선 일본은 가가와 신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37분 후안 페르난도 킨테로에 동점골을 내줬던 일본은 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사코 유야가 헤딩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낚았다.

 아시아 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남미 팀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AP/뉴시스】 19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서 일본과 콜롬비아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응원하는 도쿄 시민들.

【도쿄=AP/뉴시스】 19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서 일본과 콜롬비아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응원하는 도쿄 시민들.

'스포츠 호치'와 '산케이 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사란스크의 기적"이라며 일본의 콜롬비아전 승리 소식을 전했다. 스포츠 호치는 "러시아 서부의 작은 마을에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전했고, 산케이 스포츠는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취임 2개월 만에 팀을 정비해 '사란스크의 기적'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호치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은 '마이애미의 기적' 이후 22년 만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진 피해를 본 오사카에서도 열띈 응원전이 펼쳐졌다.

 20일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오사카 기타구 그란프런트 오사카에서는 200여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일본과 콜롬비아 경기 응원전을 펼쳤다.

 오사카에는 지난 18일 규모 6.1의 지진이 강타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19일에도 여진이 이어져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안겼다.

 하지만 혼다 다이스케 등 일본 국가대표를 다수 배출한 오사카에서는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다.

【도쿄=AP/뉴시스】 19일(한국시간) 일본과 콜롬비아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응원하기 위해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모여든 인파.

【도쿄=AP/뉴시스】 19일(한국시간) 일본과 콜롬비아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응원하기 위해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모여든 인파.

응원전에 나선 오사카 시민은 고베 출신의 가가와의 페널티킥을 성공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 갈채를 보냈다. 오사코의 추가골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퇴근 후 응원전에 참석한 20대 남성은 "가가와가 오사카 지진에 대한 댓글을 달아준 것을 보고 매우 감격했다"고 흥분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30대 직장인 남성도 "어제 지진으로 힘들었지만, 용기를 얻었다"며 기뻐했다.

 일본이 승리하자 응원전에 참여한 오사카 시민들은 모두 일어나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일본은 24일 자정 세네갈과 H조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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