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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호텔들, 태풍 틈타 바가지요금?···알고 보니 가짜뉴스

등록 2018.10.26 18:34:50수정 2018.10.26 19: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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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호텔들, 태풍 틈타 바가지요금?···알고 보니 가짜뉴스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슈퍼 태풍이 사이판을 강타하면서 현지에서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이 숙박업소의 바가지 상혼에 시달린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시간당 최대 풍속 280㎞에 달하는 카테고리 5 규모의 태풍 '위투'가 25일(현지시간) 서태평양에 있는 미국 자치령 북 마리아나 제도를 강타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사이판 공항이 폐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1800여명이 현지에 발이 묶인 상태다.
 
26일 사이판의 한국인 관광객이 현지 숙박비가 터무니없이 치솟아 또 한 번 고통받고 있다는 설이 나돌았다.
사이판 호텔들, 태풍 틈타 바가지요금?···알고 보니 가짜뉴스

그러나 여행업계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못 박았다.

A여행사 관계자는 "바가지 요금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현지 호텔에는 재난요금 제도가 있다. 이는 평소 숙박료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B여행사 관계자도 "숙박료가 100만원까지 치솟는 등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사이판은 관광이 주 수입원이다. 관광은 이미지가 중요하다"면서 "재난을 핑계로 사이판 지역 숙박업체가 바가지 요금을 받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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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사이판 수수페 지역에서 운영하는 사이판 월드리조트의 경우 평소 하루 숙박료가 슈피리어 룸 기준 200달러다. '재난요금'은 이보다 저렴한 140달러다. 하지만 기존 투숙객의 경우 그 50%인 70달러에 제공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리조트 3곳을 운영하는 이랜드는 위투에 직격타를 맞은 남부의 PIC리조트, COP골프리조트 투숙객을 피해가 적은 북부의 켄싱턴 호텔로 이동시켰다. 이들에 대해서도 기존 켄싱턴 투숙객과 마찬가지로 정상가의 50%인 재난 요금을 적용한다.

C여행사 관계자는 "사이판의 많은 라조트와 호텔이 평소보다 저렴한 숙박료로 고객이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면서 "다만 작은 규모 호텔, 리조트가 피해를 상대적으로 많이 입은 탓에 그곳 고객들이 큰 호텔로 이동하게 됐는데 재난요금이 적용돼도 기존 숙소보다 숙박료를 더 많이 지불하는 상황이 생겨 그런 불만이 터져나온 듯하다"고 귀띔했다.
사이판 호텔들, 태풍 틈타 바가지요금?···알고 보니 가짜뉴스

마리아나 관광청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국내에서 그런 뉴스가 나와서 현지에 확인해보니 사실무근이더라"며 "사이판 이미지와 명예가 더는 손상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의 경우 여행사는 숙박비를 지원할 의무가 없다. 그러나 국내 여행사들은 고객에게 도의적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숙박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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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는 사이판에 고립된 고객에게 귀국 시까지 전박을 지원한다. 모두투어, 노랑풍선, 여행박사, 참좋은여행 등은 일단 1박 비용만 지원하지만, 향후 상황을 봐가며 추가 숙박료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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