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GP 지하시설 폭파…대남공격 시작점 2㎞ 밖 후퇴 효과
최대 50m 깊이 北 GP 지하시설 TNT폭약 완전붕괴 확인
GP 완전철수땐 북한군 병력 기습 남하·공격능력 '불능화'
北, 현장검증서 남측 GP 잔해물 지적…軍 "예산 부족" 설명
【서울=뉴시스】 국방부는 지난달 20일 북측이 중부전선 GP 11개 중 10개를 폭약을 사용해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측 GP 폭파 모습. 2018.11.20. (사진=국방부 제공) [email protected]
공격출발계선은 북한이 유사시 기습적으로 남하를 하기 위해 GP 지하시설에 병력이 집결할 수 있도록 설정한 가상의 선으로, 우리 군은 '북한의 공격대기지점'으로 부르고 있다.
13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달 20일 GP 10개를 일괄적으로 폭파하면서 지하갱도에 수 개의 TNT 폭약을 설치해 완전히 붕괴시켰다. 이번 GP 시범철수 현장검증에서 우리 측 검증반은 레이저 거리측정기 등으로 지하시설이 매몰된 것을 확인했다.
북측 GP 지하시설은 비무장지대 내 봉우리에 위치한 '감시소'에서 지하로 수십m 깊이에 있으며, 깊은 것은 지하 50m에도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시설은 산 뒤편에서 파고 들어가서 우리 측 GP 방향으로 나오는 구조로 유사시 남측으로 공격이 가능한 화구(火口)역할과 함께 병력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 역할도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지하시설의 길이를 최소 수십m에서 최대 수백m가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지하시설의 경우, 땅굴을 통해 서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북측 GP 지하시설 구조 및 공격출발계선
정부 고위 관계자는 "10개의 GP를 철수해 일부 공격출발계선이 군사분계선 2㎞ 밖으로 밀려난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원형이 보존된 1개 GP에 대해서는 "병력은 없지만 '공격출발계선'이 아직 설정돼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그동안 남북 군사회담에서 북측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의 경우 GP를 철수해도 남방한계선상에 GOP(일반전초)를 통해 경계작전을 수행할 수 있지만, 북한은 GOP 개념이 없어 GP를 철수할 경우 수백 명 규모의 병력이 그대로 후방으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한편 북측은 이번 GP 검증과정에서 우리 측 GP에 잔해물이 남아있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의 경우 GP 잔해까지 청소를 끝냈지만 우리 측 GP에는 잔해물이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우리 측은 현장검증에서 북측이 잔해물을 철거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적하자 내년도 예산에 반영해 치운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원=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남북 군사당국이 '9·19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 차원에서 시범철수한 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에 대해 12일 오후 상호검증에 나선 가운데 한 군인이 강원도 철원 중부전선 철거된 우리측 감시초소에서 북측을 바라보고 있다. 2018.12.12. [email protected]
국방부는 전날 GP 시범철수 결과를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상호 현장검증간 식별된 미흡사항에 대해서는 12월 말까지 추가 보완조치를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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