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메이 총리 "英국민,믿음 저버리지 말라"…의회서 호소

등록 2018.12.17 15:50:2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2 국민투표 여론 잠재우기 나서

노동당, 불신임안 제출 시기 조율

【브뤼셀=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현지시간) 하원을 방문해 "영국민과의 신뢰를 깨지 말라"며 제2 국민투표 여론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4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를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답변 중인 메이 총리. 2018.12.17.

【브뤼셀=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현지시간) 하원을 방문해 "영국민과의 신뢰를 깨지 말라"며 제2 국민투표 여론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14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를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답변 중인 메이 총리. 2018.12.17.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하원을 방문해 "영국민과의 신뢰를 깨지 말라"고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에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의사를 다시 묻는 제2 국민투표 실시가 힘을 얻자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대한 보고를 위해 17일 하원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공식적으로 메이 총리는 제2 국민투표는 없다고 밝혀왔으나, 16일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정부 역시 브렉시트의 교착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한 논의를 검토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메이 총리는 해당 보도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사전 공개된 연설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국민투표 재실시는 우리 정치의 진정성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다. (제2 국민투표는) 민주주의를 신뢰하는 수백만의 국민에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주장할 예정이다. 또 "재표결은 우리의 지난 표결에서 더 진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할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17일 아침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데이비드 고크 법무장관 등 내각 인사를 소집해 브렉시트 합의문의 수정 내용과 대안들에 대한 여론을 수집, 의회 표결을 촉구할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영국 의회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날짜를 내년 1월21일로 미룬 메이 총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북아일랜드 '안전장치' 관련 합의에 대한 EU의 법적·정치적 확약을 받아오겠다고 약속했으나 EU의 거절로 인해 빈손으로 돌아왔다.

앞서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국경강화)'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을 브렉시트 합의안에 담은 바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메이 총리와 EU와의 재논의 결과를 지켜본 뒤 정부 불신임안 제출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던 노동당은 1월 안팎으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그림자 내각 뿐 아니라,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등에 불신임안 제출 압박을 받고 있어 그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노동당 내 불신임 촉구 의원들은 '분별있는 단체(The Sanity Group)'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모임을 결성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메이 총리와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노딜(no deal), 노 브렉시트 등의 상황을 막기 위해 이번 주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을 영국 총리실로 초청해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