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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차기 CEO "배민 독일 기업에 인수 후에도 수수료 인상 없다"

등록 2019.12.17 16: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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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창업자 "세계적 기업 성장 갈림길서 일어난 M&A"


[서울=뉴시스] 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김봉진 대표(좌)와 김범준 차기 대표(우)가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20192.12.17

[서울=뉴시스] 17일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김봉진 대표(좌)와 김범준 차기 대표(우)가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20192.12.17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차기 최고경영자(CEO)는 17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와의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이날 전직원과의 대화 시간인 ‘우수타’(우아한 수다 타임)에서 한 직원이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인상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우수타는 그간 김봉진 대표가 홀로 직원들 질문에 답변했지만 이날은 차기 CEO로 내정된 김범준 부사장이 공동 답변자로 나섰다.

김봉진 대표가 지난 2010년 6월 창업한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1위 음식 배달 서비스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세계 1위 독일 배달 서비스 회사 딜리버리히어로에 지분 100%를 40억 달러(4조7000억원)에 매각한다고 깜짝 발표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함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배민 매각이 완료되면 배민에 입점한 음식점에서 수수료가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 배달 서비스 시장은 배민(56%), 요기요(34%), 배달통(10%) 등 3사가 100%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는데, 요기요를 설립하고, 배달통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까지 사들인다면 음식점 점주들과의 수수료 협상에서 월등하게 우월한 위치에 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향후 수수료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향후 요금정책에 대한 방침도 공개했다.

그는 "내년 4월부터 새롭게 적용될 과금 체계를 우리는 이미 발표했다"며 "중개 수수료를 업계 통상 수준의 절반도 안 되는 5.8%로 낮추고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주던 ‘깃발꽂기’를 3개 이하로 제한하고 요금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배달앱 중에 수수료율을 5%대로 책정한 곳은 배민 밖에 없다"며 "이 같은 낮은 수수료율이 결국 음식점주님들을 우리 플랫폼으로 모시는 원동력이 됐고, 많은 음식점을 만날 수 있으니 이용자와 주문 수도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업주님과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 때 플랫폼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M&A를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새 과금 체계에서는 자본력이 아니라 맛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업소에 주문이 몰릴 수밖에 없고, 이 방향이 장기적으로 배달의민족을 좋은 플랫폼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김봉진 대표는 이날 M&A 배경에 대해 공개했다.  김 대표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는 한국서 출발한 스타트업을 국내 1위로 키운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느냐의 갈림길에서 일어난 딜"이라며 "국내 수수료를 조금 올려 보자는 차원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어 "대부분의 IT 분야가 그렇듯 배달앱 시장도 인수합병이 일어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배민이 한국에서만 잘 한다 해도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M&A는 생존과 동시에 성장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A 이후에도 우리는 아시아 경영과 국내에서 배달의민족 경영에 집중할 것이므로 국내 시장의 경쟁 상황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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