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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한 美 NFL, 인종차별 항의 시위 지속…무릎꿇기 계속

등록 2020.09.14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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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나올 때 라커룸에 머물러

무릎 꿇고 주먹 들어 올리기도

캐퍼닉 때와 달리 일상적인 시위

[잉글우드=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램스의 일부 선수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무릎을 꿇고 있다. 2020.09.14.

[잉글우드=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램스의 일부 선수가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무릎을 꿇고 있다. 2020.09.1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개막한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USA투데이에 따르면 10일 개막한 NFL은 인종차별 규탄 시위의 장이 됐다.

콜린 캐퍼닉이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에 항의하며 애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은지 4년 만에 NFL 선수 다수가 다시 시위에 나섰다.

이날 그린베이 패커스, 필라델피아 이글스, 마이애미 돌핀스, 뉴욕 제츠, 버펄로 빌스 선수들은 등은 미국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The Star-Spangled Banner)'이 나올 때 경기장에 있지 않았다.

휴스턴 텍선스는 10일 경기에서 애국가가 연주될 때 라커룸에 머문 첫 팀이 됐다. 이들은 흑인들의 애국가로 알려진 '목소리를 높여 노래하자(Lift Every Voice and Sing)'가 나올 때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NFL은 시즌 개막 첫주 게임 전 이 노래를 틀도록 했다.

마이애미 돌핀스는 두 곡 모두가 나올 때 경기장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플로레스 감독은 "우리는 그냥 (라커룸) 안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 캐롤라이나 팬서스, 시애틀 시호크스, 시카고 베어스, 디트로이트 라이언스, 메니소타 바이킹스의 일부 선수들은 애국가가 나올 때 한 쪽 무릎을 꿇었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감독인 프랭크 라이시는 선수들이 서 있을 동안 무릎을 꿇었다.

워밍업 시간 콜츠 선수와 코치들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고 적힌 옷을 입었다.

1년 전만 해도 이런 시위는 팬들 간의 격렬한 논쟁과 구단주의 경고를 불렀겠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면서 NFL 경기장이 지난 봄, 여름의 사회적 혼란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틀랜타 팰컨스 선수들은 애국가가 나올 때 연대의 의미로 서로 팔짱을 꼈다. 상대팀인 시애틀 시호크스는 무릎을 꿇거나 오른손 주먹을 들어올렸다.

팰컨스는 지난 7월 사망한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존 루이스 하원의원을 명예 주장으로 임명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미네소타 바이킹스는 조지 플로이드와 다른 희생자들을 기렸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수갑을 찬 채 경찰에게 목이 짓눌려 사망한 지역이다.

상대팀인 그린베이 패커스는 "사회 정의와 인종 평등을 위해 하나로 서 있다는 우리의 메시지를 산만하게 하지 않으려고" 두 노래가 나올 동안 라커룸에 머물렀다.
 
캐퍼닉이 2016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국가가 나올 때 무릎을 꿇었을 당시 사회적 논란이 분분했다. 그는 2017년 3월 계약 만료 이후 새로운 팀을 찾지 못했다. 

이후 무릎 꿇기 시위는 프로농구(NBA), 프로야구(MLB) 등 다른 스포츠 종목에도 인종차별 항의 시위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앞서 5월 플로이드 사망에 이어 8월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차 조수석에서 운전석으로 이동하려다가 경찰이 쏜 총 7발에 맞는 사건이 벌어졌다. 블레이크는 세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런 총격을 당했으며, 결국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를 계기로 미 전역에서 다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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