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웨이브' 회원 천만 돌파…"2024년 상장 목표"(종합)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28일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출범 1주년 성과와 함께 서비스 개편 내용을 이같이 발표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지난해 9월 18일 출범시킨 OTT 서비스인 웨이브는 무료가입자를 포함해 전체 회원 수가 최근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중 유료 이용자 수는 64.2% 늘었는데, 이는 전신인 POOQ의 지난해 5월 때보다 2.8배 확대된 것이다. 웨이브는 전략상의 이유로 유료 이용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올해 상반기 성장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7월 이후 웨이브 오리지널과 독점 해외시리즈가 연이어 발표되며 다시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닐슨코리안클릭 조사에서 지난 8월 웨이브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388만명을 기록, 지난해 11월 최고 수치였던 400만명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지널·독점 해외시리즈·영화서비스가 경쟁력 핵심"
웨이브는 고성장 요인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와 월정액 영화서비스 강화, 독점 해외시리즈 등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를 꼽았다.
웨이브는 지난해 오리지널 드라마 ‘녹두전’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드라마 7편, 예능 4편, 콘서트 1편 등 12편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10월 이후에도 ‘날아라 개천용’, ‘나의 위험한 아내’, ‘복수해라’, ‘바람피면 죽는다’ 등 드라마와 온라인 콘서트 프로그램 ‘온서트20’을 오리지널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12월에는 강호동, 이수근, 신동이 진행하는 예능 ‘어바웃 타임’을 독점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오리지널 프로그램들을 아시아지역뿐 아니라 미주, 유럽, 중동 등 전 세계에 수출, 현지 방송사와 OTT 서비스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웨이브는 월정액 영화도 6000여편으로 늘렸다. 최근에는 홍콩영화 전성기 시절 명작 200여편과 함께 ‘007’, ‘로보캅’, ‘록키’, ‘호빗’ 등 추억의 인기작 시리즈까지 함께 선보이고 있다.
해외시리즈도 독점 및 최초공개 시리즈를 선보이며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웨이브 해외시리즈 메뉴에서는 ‘핸드메이즈 테일(시녀이야기)’, ‘노멀 피플’, ‘갱스오브런던’, ‘FBI’, ‘디 어페어’ 등 시리즈를 만날 수 있다.
이태현 대표는 "웨이브 수익은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재투자해 국내 미디어 콘텐츠산업 성장에 기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로 웨이브 오리지널에 대한 이용자 기대감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 ‘더 단순하게, 더 정확하게’…개인화 추천 서비스 최적화
지난 3월에는 월정액 영화와 개별구매 영화를 분리, 이용자들의 혼란을 줄였고, 자녀보호를 위한 성인콘텐츠 숨김·차단 기능도 도입했다.
6월에는 라이브채널 기능 개편과 함께 구매 프로세스 간소화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7월에는 방송과 영화, 해외시리즈 등 카테고리별 강화된 개인화 추천 기능을 도입했다.
조휘열 웨이브 플랫폼기술본부장은 "여러 유형의 알고리즘 딥러닝 플랫폼을 구축, 각 장르별 개인화 추천서비스를 최적화하고 있다"면서 "영화 장르는 이용량 증가 효과가 확실히 나타나고 있고, 방송 분야도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 개선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 24일 단행한 사용자 환경(UI) 개편이다.
이번 개편에서 웨이브는 접근성 제고를 위해 모바일 화면 주 메뉴를 하단으로 이동시켰다. 또한 원하는 콘텐츠 장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카테고리 메뉴를 신설했다.
이외에도 오리지널 콘텐츠, 독점 영화 및 해외시리즈 등 주요 콘텐츠 미리보기 자동 재생 기능과 프로필 이미지 개편 등 새로워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24년 상장 시 매출 5000억 이상 목표"
웨이브의 상장 계획도 공개됐다.
정욱 웨이브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오는 2023년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하고 2024년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그 시기가 되면 유료가입자 500만~600만명을 확보하고 매출 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브와 별개로 CJ ENM의 OTT '티빙'이 JTBC와 합작법인을 설립을 추진하는 데 대해 여전히 통합 여지를 열어뒀다.
이 대표는 "국내 OTT가 통합해야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OTT에 대응할 수 있다"면서 "웨이브와 티빙이 각자 나름대로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규모가 커진 뒤 통합 논의 등을 모색하면 국내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국내 OTT 시장에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등 자체 콘텐츠와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사업자들이 가세하는 추세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대표는 우선 안방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진 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국내와 글로벌에서 압도적인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국내에서 영향이 미미하면 글로벌은 어렵다"면서 "올해 한국 교민을 대상으로 글로벌 진출을 생각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 지금 당장 넷플릭스처럼 간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 밖에 한국음악저작권협의회와 저작권료 갈등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음저협은 넷플릭스와 동일한 수준의 저작권료 지급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주 정책기획실장은 "음저협과 대화 중인데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아 쉽지 않다"며 "음저협이 개정안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한 상황으로 저희는 성실히 참여해 의견을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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