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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민주당 탈당 "편가르기와 내로남불…더는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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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1 07:31:28
"예전 유연함·소통 찾아볼 수 없어…편가르기까지"
"당 지도자들 마저 '양념·에너지' 운운하며 눈치봐"
"탄핵 후 절호의 기회 잡았음에도 과거에만 집착"
조국 공개 비판하고 공수처법 기권한 당내 소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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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리는 당 윤리심판원 재심에 출석하고 있다. 2020.06.2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그래서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다. 그간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다른 무엇보다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며 "거기에서부터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런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런 모습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며 "여야 대치의 와중에 격해지는 지지자들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는 절망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지금처럼 집권여당이 비판적인 국민들을 '토착왜구'로 취급한다면 민주주의와 공동체 의식이 훼손되고 정치에 대한 냉소가 더욱더 판을 칠 것"이라며 "탄핵을 거치면서 보수, 진보를 넘어 상식적인 세력들이 협력하고 경쟁하는 정치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음에도 과거에만 집착하고 편을 나누면서 변화의 중대한 계기를 놓친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거듭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선의를 인정해야 한다. 상대방이 한 일이라도 옳은 것은 받아들이고, 스스로 잘못한 것은 반성하면서 합의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나갈 때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게 된다"며 "특히 집권여당은 반대하는 사람도 설득하고 기다려서 함께 간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결론적으로 "1987년 대선 때 생애 첫 선거를 맞아 김대중 후보에게 투표한 이래 계속 지지해왔고, 6년 전 당원으로 가입해서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등 당직을 맡으며 나름 기여하려고 노력했던 당을 이렇게 떠나게 되었다"면서 "민주당이 예전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활기를 되찾고 상식과 이성이 살아 숨 쉬는 좋은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지난 20대 국회때 원내에 입성한 금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논란 때 조 전 장관을 공개 비판해 당내 소신파로 불렸다. 지난해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표결 때는 기권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에 당내 열성 지지층의 비난이 쇄도했고, 21대 총선 국면에선 정봉주 전 의원·김남국 당시 변호사가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 저격 출마를 시도하는 등 논란이 인 끝에 당내 경선 패배로 공천탈락했다. 총선 후인 지난 6월 공수처법 기권이 당론 위배행위라는 이유로 '주의' 처분을 받은 뒤 재심을 청구했지만 10월21일 현재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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