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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찐 살은 다 키로 간다? 아이 키 관련 속설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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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0-29 12:00:00
어릴 때 많이 찐살 오히려 성장 방해
좋아하는 운동 꾸준히 하는게 중요
잠 드는 시간보다 수면의 질 좋아야
키 크는 영양제 과유불급 신중히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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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서울시내 초등학교 개학이 시작된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키를 재 주고 있다. 2019.08.2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아이 키와 관련된 여러 가지 속설이 존재한다. 자신의 아이가 또래 아이들보다 작다고 느끼는 부모라면 이 같은 속설을 속는 셈(?) 치고 한 번쯤은 실천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 키에 관한 속설들은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얘기일까.

성장전문의인 박미정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서지영 노원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아이 키에 관한 속설에 대해 알아봤다.

◇어렸을 때 찐 살은 다 살로 간다?

부모는 자식이 잘 먹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 그러나 또래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가 너무 많이 먹으면 혹시나 소아비만이 되지는 않을까 우려하게 된다.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이 같은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다면 어김없이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어렸을 때 찐 살은 다 키로 간다. 그러니 많이 먹어도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속설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이가 너무 많이 먹어 비만이 된다면 오히려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서지영 교수는 "할머니, 할아버지 연령대는 어릴 때 영양부족인 경우가 많았어서 살 찐 아이들이 키가 더 큰 것을 경험했겠지만 최근에는 비만의 경우 정상 체중에 비해 6개월에서 1년 정도 사춘기 시작이 빠르다는 것이 연구로 증명되고 있다"며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경우 성장판이 그만큼 빨리 닫히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는 일견 잘 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성인 키는 오히려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를 가지 않고 외부 활동이 줄어 비만이 늘고 있는 요즘에는 체중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것이 키 성장에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미정 교수도 "적당히 찐 살은 키로 가지만 많이 찐 살은 해로울 수 있다"며 "성장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표준체중이다. 단순히 체중이 많다, 적다가 아니라 자신의 키에 알맞은 표준체중의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아이의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는 것도 좋지 않기 때문에 부모는 아이의 키와 체중을 정기적으로 재보고 키에 맞게 체중도 서서히 늘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다"며 "많이 뚱뚱하다고 하면 성장이 빨리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줄넘기나 농구처럼 뛰는 운동이 키를 크게 한다?

키와 운동에 관한 속설도 다양하다. 줄넘기나 농구와 같이 뛰는 운동이 키를 크게 하고, 근력 운동은 키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 등이다.

전문가들은 운동의 경우 종목에 상관없이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고, 적당한 근력 운동도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미정 교수는 "종목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선정해 매일 20~3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며 "깊은 잠을 잤을 때와 운동 후에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운동은 꼭 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을 하고 나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줄넘기가 키를 가장 많이 키우는 운동은 아니지만 손쉽게 할 수 있고, 시간 제약이 없고, 돈도 안 든다"며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수영장이나 태권도장 등에 가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을 생각 할 수밖에 없다. 줄넘기나 집에서 하는 에어로빅 등도 좋다"고 조언했다.

서지영 교수는 "유산소 운동을 시작해 20~30분 후에 성장호르몬 분비가 증가된다는 사실은 연구에서 밝혀져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운동이 끝나면 정상범위로 돌아온다"며 "그래도 규칙적으로 매일 운동을 하는 것은 운동을 하지 않는 것에 비해 분명 성장호르몬 분비의 총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운동의 종류보다는 운동 시간과 지속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근력 운동은 아이의 키 성장에 방해가 된다는 얘기도 있지만 전문가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박미정 교수는 "근력운동은 키 크는데 안 좋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1주일에 세 번 정도 근육운동을 하는 것은 괜찮다. 유산소 운동이든 근육 운동이든 전체적인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에 근력운동도 조금씩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밤 10시~새벽 2시에 자야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부모들은 어디선가 밤 10시~새벽 2시 사이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는 얘기를 듣고 잠자리에 들지 않으려는 아이들과 밤마다 실랑이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정 시간에 자는 것 보다는 얼마나 깊은 잠을 자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박미정 교수는 "하루 종일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70~80%가 수면 중에 분비 된다"며 "밤에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 잠이 들고 나서 약 1시간 후에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밤 10~11시 정도에 잠이 들면 좋겠지만 수면의 규칙성과 질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교수도 "아이들마다 잠이 드는 시기는 개인차가 있다. 일찍 잘 자는 아이가 있고 밤이 늦어야 깊은 잠을 자는 아이도 있다"며 "잠이 오지 않는 아이를 억지로 9시, 10시부터 자라고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늦은 시간까지 잠을 못자는 경우 혹시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는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잠들기 2시간 전부터는 아이를 흥분시키는 TV나 게임은 피하게 하고 힘든 운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키 크는데 도움 준다는 영양제, 효과 있나요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조금 작다고 느꼈던 부모라면 한 번쯤은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찾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영양제나 건기식은 '과유불급' 일 수 있다며 아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잘 파악해 복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미정 교수는 "유명 연예인이 광고를 많이 한다고, 비싸다고 좋은 제품은 아니다"라며 "아이의 성장에 중요한 철분, 비타민D, 아연 등은 간단한 체크를 해봐서 수치가 낮다면 어느 정도의 영양을 섭취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것저것 너무 많이 섭취를 하면 성장은 커녕 부작용만 생길 수 있다"며 "성분이나 함량이 정확하지 않고 기전도 알 수 없는 생약 성분들이 많이 든 보조제들도 있다. 그런 것들은 장기복용하면 살이 찌고, 사춘기가 빨리 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무분별하게 가장 많이 먹는 것이 철분, 칼슘제인데 부작용이 있어 주의해야한다"며 "과도한 철분 섭취로 인한 산화물질 생성, 칼슘 섭취로 혈관이나 콩팥 석회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5-6가지 영양제를 먹이는 부모들도 있는데 그럼 아이의 간이나 콩팥이 오히려 나빠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을 파악해서 챙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교수도 "키 성장에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는 영양소는 기본 영양소인 단백질 외에 아연, 비타민D, 철분"이라며 "보통 정상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따로 영양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비타민D 가 부족하므로 하루 필요량인 600 단위 정도를 보충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또 "아연이나 철분은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영양결핍이 의심되는 경우 검사를 하고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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