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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 목격한 수녀 살해 印 신부·수녀, 29년만에 종신형 선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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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2-24 09:51:24  |  수정 2020-12-24 10:35:09
경찰 주요 증거 파기에 고위 정치인 수사 방해 등 많은 의문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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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992년 살해된 인도의 아바야 수녀. <사진출처 : 타임스 오브 인디아> 2020.12.2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도 법원이 22일 지난 1992년 당시 21살이던 수녀 아바야를 살해한 혐의로 가톨릭 신부 토머스 코투어(69)와 또다른 수녀 세피(55)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NDTV와 인디언 익스프레스 등 인도 언론들이 23일 보도했다.

신부와 수녀가 자신들의 성관계를 목격한 또다른 수녀를 살해한, 극히 이례적인 사건으로 이 재판에는 인도 사회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코투어 신부와 세피 수녀는 아바야 수녀가 자신들이 성관계를 폭로할까 봐 두려워 아바야를 살해하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가 인정돼 종신형에 처해졌다.

사건 발생 당시 인도 경찰은 아바야 수녀가 극단적 선택을 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가족과 지역 사회로부터 아바야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되자 새로 조사가 시작됐다.

세피 수녀는 종신형 선고에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지만 코투어 신부는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 신이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야 수녀는 1992년 3월27일 인도 남부 코타얌의 성 비오 10세 수녀원의 우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그녀는 이날 아침 일찍 수녀원 부엌에서 코투어 신부와 세피 수녀, 그리고 호세 푸트리카일이라는 또다른 신부 3명이 낯뜨거운 행위를 벌이는 것을 목격했고 아바야가 이를 알릴 것을 두려워한 코투어와 세피는 그녀를 둔기로 쳐 우물에 유기했다.

아바야 수녀의 죽음은 인도에서 많은 논란이을 일으켰었다. 현지 경찰은 처음 아바야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1년 뒤 인도 중앙수사국(CBI)은 재조사 결과 아바야가 살해됐다고 밝혔지만 용의자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08년 고등법원 명령으로 CBI가 재조사에 나서 코투어와 세피, 호세 푸트리카일이라는 또다른 신부 등 3명을 체포, 기소했지만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고 이후 10년 넘게 오랜 재판이 이어져왔다. 푸트리카일 역시 세피 수녀와 성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바야 수녀 살해 사건은 인도에서 가톨릭에 대한 비난과 분노를 촉발시켰었다. 인도 가톨릭 교회는 그러나 CBI의 조사에 대해 가톨릭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려는 의도라고 반발했었다.

게다가 한 고위 정치인이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의문이 제기됐고 경찰이 아바야 수녀의 옷과 일기장 등 주요 증거들을 고의로 파기한 것이 드러나 의혹은 커졌었다.

아바야 살해 사건에 대한 정의를 촉구해온 인권운동가 조몬 푸첸푸라칼은 "아바야 수녀의 사건은 마침내 정당화됐다. 그녀는 이제 평화롭게 쉴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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