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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신임 감독 "목표는 우승…전북 넘겠다"

등록 2021.01.07 15:29:22수정 2021.01.07 16: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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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로 K리그 첫 도전…4년 만에 현장 복귀

2월 FIFA 클럽월드컵 통해 울산 감독 데뷔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홍명보 신임 감독. (사진=울산 현대 제공)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홍명보 신임 감독. (사진=울산 현대 제공)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고 4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한 홍명보(52) 신임 감독이 라이벌 전북 현대를 넘고 올 시즌 정상에 오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홍 신임 감독은 7일 오후 울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취임 기자회견에서 울산의 우승 한을 풀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번 기자회견은 취재진 참석 없이 사전 질문으로 진행됐다.

홍 감독은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와 팬들과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 K리그를 선도하는 울산이란 팀을 맡게 돼 기대된다. 경험을 살려 울산이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축구 행정가로 변신했던 홍 감독이 현장으로 복귀한 건 지난 2017년 5월 항저우 그린타운(중국)에서 물러난 뒤 약 4년 만이다.

홍 감독은 "감독과 행정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했지만, 마음 한쪽엔 K리그가 항상 자리 잡았다. 축구협회 전무를 하는 동안 절대 현장에 가지 않겠다고 말해왔고, 3년간 제 임무를 잘 마무리했다. 오늘 정몽규 회장의 3선이 확정되고 새롭게 출발하는 시점에 울산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다"며 "제 또래 지도자, 저와 선수, 지도자로 연을 맺은 후배들과 멋진 경쟁을 하고 싶다. 지도자로서 순수한 열정에 끌렸다"라며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1990년 국제축구연맹(FIFA) 이탈리아월드컵부터 2020년 한일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밟았으며, 한일월드컵에선 히딩크호의 주장으로 한국의 사상 첫 승과 함께 4강 신화를 이뤘다. A매치 통산 136회 출전으로 한국 선수 최다 출전 기록도 갖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도 포항 스틸러스의 레전드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고,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벨마레 히라쓰카, 가시와 레이솔과 미국프로축구(MLS) LA갤럭스를 거치며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았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홍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 축구 역대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성공으로 2013년 갑작스럽게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나섰지만, 준비 기간 부족 등 여러 가지로 이유로 아쉽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왼쪽). (사진=울산 현대 제공)

[서울=뉴시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왼쪽). (사진=울산 현대 제공)

월드컵 실패 후 한국을 떠난 홍 감독은 중국 무대에 진출했다가 2017년 11월 축구협회 전무이사를 맡고 지도자에서 행정가로 변신했다. 협회 행정을 맡는 동안 한국 축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울산에서 첫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엔 "울산 감독 부임과 동시에 우승이란 숙제를 받았다. 목표가 단순하고 명확하다. 울산 팬들은 2005년 이후 15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갈증이 있다. 이제 거기에 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이 우승하려면 전북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지난 시즌 울산이 적게 지고, 득점력도 앞섰지만 맞대결에서 승리 못 해 우승을 놓쳤다. 이번엔 절대 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성용 등 런던올림픽 제자들과 상대로 만나게 된 것에 대해선 "팬들의 사랑을 받은 스타 선수들이 해외 생활을 마치고 K리그로 돌아온 건 환영할 일이다. 기성용이 작년엔 부상으로 큰 활약을 못 했는데, 올해는 잘 준비해서 좋은 퍼포먼스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과거 영광은 지나간 추억이다. 감독으로 다시 출발하는 입장에서 스스로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기성용을 비롯해 모든 선수가 자기 역할에 집중하고 신뢰받는 게 저에겐 가장 큰 선물이다. 저 역시 울산 승리를 위해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울산 지휘봉을 잡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 홍 감독은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뒤 오는 29일 카타르 도하로 이동할 예정이다.

울산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내년 2월 초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 참가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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