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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발신제한, 가족과 딸이 주는 행복 새삼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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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6-18 16: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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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발신제한' 주연 배우 조우진. (사진=CJ ENM 제공) 2021.06.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거창하지만 지금 개봉 레이스를 하고 있습니다. 1999년 50만원 들고 상경했던 저로서는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기적입니다."

배우 조우진이 자신의 첫 주연작에 대한 소감으로 '기적'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다. 십수년이 넘는 무명의 터널을 지나 데뷔 22년 만에 일궈낸 첫 단독주연작이다.

영화 '발신제한'을 통해 주연 배우 맨 앞에 이름을 올린 그는 18일 열린 화상 인터뷰에서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조우진은 "나의 원픽, 대표작을 묻는다면 발신제한이다. 역할과는 상관이 없다"며 "현장에서 헤어질 때 가장 슬프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손에서 놓기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이어 "이번 작품으로 주연배우에 등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는 분들이 판단할 일"이라며 "모든 스태프들이 혼을 담아서 만들어냈다. 영화관에서 관람할 만한 작품은 충분히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 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추격 스릴러 영화다.

조우진은 의문의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를 받은 은행센터장 성규를 연기하며 폭넓은 연기를 펼쳤다. 카체이싱 액션은 물론 극한 상황에 놓인 성규의 공포감과 절박함, 가족을 지키려는 뜨거운 부성애 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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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발신제한' 스틸. (사진=CJ ENM 제공) 2021.06.17 photo@newsis.com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한 그지만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부담감에 출연을 거절했다고 한다.

"시나리오나 인물이 싫은 건 아니었고 겁이 났어요. 엄청난 흡입력이 필요하고, 속도감과 긴장감 넘치는 차 안에서 연기해야 하는 역할이라 자신이 없었죠. 거절한 이후 부산에서 촬영할 때 감독님을 만났는데 뜨거운 열정에 감탄했어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을 보는 순간 손을 잡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하하."

촬영도 쉽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장면이 차 안에 앉아서 이뤄지고, 상대역 없이 혼자 호흡을 주고받는 상황도 많았다. 인물이 순간순간 느끼는 찰나의 표정과 감정, 공포감 등 그 순간을 잡아내는데 주안점을 둬 엄청난 에너지와 집중력도 필요했다.

조우진은 "모든 작품이 힘들긴 매한가지지만 이번 작품은 힘들지 않았던 장면이 없었던 것 같다"며 "정신병 드는 건 아닐까 싶게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한 순간이 매 테이크마다 왔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악몽을 자주 꿨다. 굉장한 긴장, 공포, 부담을 안고 촬영을 해서 제대로 잠을 잔 적도 없다"며 "극한 상황에 있다가 나오니까 그때서야 내가 보이더라. 현장 자체가, 차라는 공간 자체가 제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것 같았다. 영화 찍을 때부터 혈압이 많이 올랐는데 아직도 혈압약을 먹고 있다"고 고충을 전했다.

그런 그를 버티게 한 것은 가족이었다. 조우진은 "가족과 딸의 존재가 아니었으면 성규를 연기하며 현장에서 버틸 수 없었을 것 같다"며 "가족이 주는 영감, 딸이 주는 행복을 새삼 다시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고 했다.

영화 속 성규도 다르지 않다. 성규는 냉철한 인물이지만 협박범에게 쫓기며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아간다.

조우진은 "카체이싱 액션이나 스릴러는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잘 챙길 거라 생각했다. 나는 부성애만 챙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스페인 원작이 있는 작품인데 한국 영화를 통해 나만의 부성애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에서 신경 썼던 부분을 이야기하며 "부녀간의 케미는 이 영화가 뒤에 숨겨 놓은 선물꾸러미라 생각한다"며 "실제 딸을 둔 아버지로서 성규의 감정에 크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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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발신제한' 주연 배우 조우진. (사진=CJ ENM 제공) 2021.06.18 photo@newsis.com


연극 '마지막 포옹'으로 데뷔한 조우진은 영화 '내부자들'의 조실장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기까지 무려 16년이 걸렸다. 이후 3년 후 '국가부도의 날'로 제40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명품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기간 단역부터 차근차근 걸어온 그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면 '기적'이라는 기회는 마땅한 대가처럼 다가온다.

"열일의 아이콘, 명품 조연이라는 수식어를 많이 들었는데 제가 맡은 작품, 역할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에요. 작품은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장르, 인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참여한 적은 없어요.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좋은 배우고 되고 싶어요."

영화는 23일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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