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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4표차로 갈린 영예…프로야구 MVP의 역사

등록 2021.11.3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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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가장 많은 MVP 선수를 만든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해태 시절 포함)다. 두 팀 모두 9번씩 MVP를 배출했다

1998년 우즈가 KBO리그 최초 외국인 선수 MVP로 등극

LG 트윈스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명의 MVP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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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 MVP를 수상한 KIA 타이거즈 양현종 투수가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2017.11.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겨울의 초입에 진행되는 KBO리그 시상식은 결과를 떠나 늘 숱한 이야깃거리를 양산한다. 정규시즌 성적으로 이미 수상자가 결정된 개인 타이틀과 달리 온전히 투표로 진행되는 최우수선수(MVP) 경쟁은 발표 직전까지 흥미를 자아내는 요소다.

◆다승·홈런왕은 MVP로 가는 지름길

프로 원년 제정된 MVP는 올해까지 40차례 수상자를 배출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박철순(OB)이 단독 입후보해 만장일치로 초대 MVP에 등극한 이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83년부터 1995년까지 투표에 가중치를 둬 그 점수를 토대로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MVP를 뽑았다.

1996년~2015년은 득표수로만 수상자를 뽑았고, 2016년부터는 좀 더 공정성을 가미해 1~5위표에 모두 점수를 줘 순위를 가리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40차례 MVP 중 타자가 24번으로 투수(16번)보다 8차례 더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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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18일 서울 서초구 The-K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MVP-신인왕 시상식에서 넥센 서건창이 MVP 후보 인터뷰 중 아나운서의 요청에 꽃다발로 타격폼을 선보이고 있다. 2014.11.18. yatoya@newsis.com

24번의 타자 MVP 사례 중 해당 시즌 홈런 1위가 수상을 한 것은 20회(13명)나 된다. 1983년 이만수(삼성), 1995년 김상호(OB), 2010년 이대호(롯데), 2012년 박병호(넥센), 2020년 로하스(KT)처럼 일부 홈런왕들은 그해 타점 1위까지 차지하면서 MVP로 가는 길을 확고히 다졌다.

투수 MVP의 공통점 중 하나는 다승왕이다. 16회 중 15회(13명)가 다승 1위 출신이다. 올해 MVP인 아리엘 미란다(두산)는 최동원(롯데)이 갖고 있는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우며 유일한 예외를 만들어냈다.

구원 투수들의 MVP는 한 차례도 탄생하지 않았다. KBO리그에도 분업화가 뿌리를 내리면서 예전보다 가치를 인정받는 분위기이지만 아직 선발 투수만큼은 아니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1996년 구대성(한화)은 구원 1위(24세이브)로 MVP까지 섭렵한 유일한 케이스로 남아있다. 그러나 18승으로 다승 트로피까지 획득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그때의 구대성은 붙박이 구원 투수가 아닌 부름을 받을 때마다 마운드에 서는 전천후 선수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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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18일 서울 서초구 The-K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MVP-신인왕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한 넥센 서건창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11.18. yatoya@newsis.com

◆4표차로 운명이 갈린 2001년 이승엽과 신윤호

2001년은 뜨거웠던 MVP 경쟁을 논할 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해 MVP 트로피는 이승엽(삼성)과 신윤호(LG)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승엽은 홈런 1위(39개), 득점(101개)·볼넷 2위(96개)를 기록했지만 타율이 0.276에 그친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반면 김성근 감독이 수시로 기용하면서 그해 70경기나 던진 신윤호는 다승(15승)·승률 1위(0.714), 평균자책점 2위(3.12), 세이브 4위(18세이브)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첫 투표에서 신윤호가 35표를 받아 33표의 이승엽을 2표차로 제쳤다. 하지만 과반에 미치지 못해 재투표에 돌입했고, 2차 투표에서 결과가 바뀌었다. 이승엽이 33표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신윤호는 1차 투표보다 적은 29표를 얻는데 그치면서 이승엽이 2년 만의 왕좌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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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4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서울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MVP, 최우수신인선수,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최다홈런상, 최다타점상, 최다득점상, 최고장타율상 등 4관왕으로 MVP를 차지한 넥센 박병호가 MVP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11.04.since1999@newsis.com

2015년 KBO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를 찍은 테임즈(50표)와 마찬가지로 첫 2년 연속 50홈런 달성자가 된 박병호(44표)의 장외 경쟁도 치열했다. 두 선수의 격차는 6표에 불과했다.

◆전통의 삼성·KIA, MVP도 최다 배출

가장 많은 MVP 선수를 만든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해태 시절 포함)다. 두 팀 모두 9번씩 MVP를 배출했다.

삼성의 시계는 '9'에서 17년째 멈춰있다. 2004년 배영수를 끝으로 삼성 출신 MVP는 자취를 감췄다. '해태 왕조'로 불리던 1980년대 김성한, 선동열 등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KIA는 2017년 양현종의 등장으로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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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한 미란다를 대신해 배영수 투수코치가 정지택 KBO총재와 기념촬영 하고 있다. 2021.11.29. chocrystal@newsis.com

MVP 8회 수상으로 삼성과 KIA를 바짝 쫓고 있는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선수로 큰 재미를 본 경우다. 8번 중 외국인 선수의 수상만 5차례나 된다. 삼성과 KIA의 수상 기록을 모두 토종 선수들이 만든 것과 대조를 이룬다.

1998년 우즈가 KBO리그 최초 외국인 선수 MVP로 등극했고, 2007년 리오스, 2016년 니퍼트, 2019년 린드블럼, 2021년 미란다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반면 LG 트윈스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명의 MVP도 내놓지 못했다. 좌완 첫 20승 시대를 연 1995년 이상훈은 잠실 홈런왕 김상호에게 밀렸고, 1998년 김용수 역시 옆집 외국인 선수 우즈에 뒤져 2위에 만족했다.

LG는 팀을 떠난 뒤 MVP 선수로 거듭난 김상현(2009년), 박병호, 서건창(2014년)을 보면서 쓰린 속을 달래야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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