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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상속세 내려 지분 매각…재원 확보 난관

등록 2022.04.03 04:41:00수정 2022.04.03 06: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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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매각·배당확대에도 향후 5년간 3조원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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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수조원에 달하는 상속세 납부를 위한 삼성전자 등 계열사 보유 지분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 지분 매각을 최소화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상속세 재원이 부족해 해마다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지난달 24일 삼성전자 보통주 1994만1860주(지분율 0.33%)를 시간 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홍 전 관장은 지난해 10월 상속세 납부 목적으로 KB국민은행과 해당 주식에 대한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처분 단가는 전일 종가 대비 2.4% 할인된 주당 6만8800원으로, 총 1조3720억원 규모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 매각은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 일가는 지난해 4월30일 고(故) 이건희 회장에게서 받은 유산에 대해 12조원가량의 상속세액을 과세당국에 신고했다. 상속인들은 세금을 5년 동안 나눠 내는 연부연납 방식을 택했고, 여기에 이자액 등을 붙여서 5년간 나눠 내야 한다. 지난해 신고 시점에 상속세의 6분의 1을 납부하고, 나머지는 매년 5회에 걸쳐 분할 납부하게 된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SDS 주식을 처분해 각각 190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2월에도 삼성생명 주식 약 230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낮다. 이 부회장은 상속 과정에서도 경영권 유지를 고려해서 주식을 배분 받았다. 지분율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분 매각에도 상속세를 낼 돈은 3조원가량 부족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 총수 일가가 지난해 낸 세금을 포함한 총 상속세 규모는 11조원으로 추산된다. 구체적으로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3조1000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조9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2조4000억원 등이다.

최근 삼성 일가가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1조9800억원 수준으로, 여기에 올해 받은 8568억원의 배당소득을 매년 받는다고 가정해도 약 2조9000억원가량을 더 확보해야 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대 배당소득과 지분 매각 규모를 더해도 향후 5년간 매년 5806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면서 보유 지분 추가 매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어 "배당 확대, 담보 대출 활용 등을 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나 만약 보유 지분 추가 매각이 필요하다면 지배구조에 영향을 적게 미칠 수 있는 보유 종목 중심으로 대응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지난 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2%(500원) 내린 6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3일 종가 7만500원 대비 2.0%(1400원)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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