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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휴전 합의 가능성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NYT

등록 2022.05.18 1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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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전투 승리·러군 잔혹행위 분노 우크라 협상 입지 강화
푸틴, 신통치 않는 전과 따라 양보로 비쳐질 합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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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상안을 전달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이를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2022.04.2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휴전 협상 전망이 어느때보다 나쁜 상황에 봉착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협상대표는 러시아가 지난달 15일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합의문 초안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협상대표는 러시아가 "위선과 거짓"을 저지르고 있다고 대응했다. 

우메로우 대표는 "우리는 방어하고 있다. 러시아가 철수하길 원한다면 당장이라도 러시아로 철수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7일 양국은 협상 전망을 더 어둡게 하는 발언들을 내놓았다.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는 성명에서 협상이 "일시 중단돼 있다"면서 러시아 공세가 주춤거리는 것을 감안할 때 "아무런 목표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사실상 철수했다"고 말한 것으로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협상 교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많은 지역을 차지하겠다고 고집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이 계속 진격하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한편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용기를 얻고 러시아의 잔혹행위에 분노한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러시아에 영토의 상당 부분을 양보하는 휴전협상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400억달러(약 50조7880억원) 상당의 무기 등을 추가지원하는 등 서방의 무기 지원에 고무돼 있기도 하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지난 주 독일 디벨트지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투에 자신감을 갖게되면서 협상에서 입장도 강화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실질적이고 본질적인 협상을 할 의사가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전쟁을 계속하라는 서방의 부추김을 받는 우크라이나측이 고집을 부린다고 말한다. 실제로 카자 칼라스 에스토니아 외교장관은 "침공을 성공하게 만드는 평화"보다는 서방이 푸틴을 군사적으로 패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다. 메딘스키 러시아 대표는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지난달 제시한 협상 초안의 많은 부분에 동의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아마도 우크라이나 휴전합의에 가장 관심이 큰 엘리트들일 것이지만 평화를 원치 않으며 전쟁을 계속함으로써 금전적 정치적 이익을 보는 엘리트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중간 대표들 사이의 협상은 몇 주 동안 이어졌으나 협상 타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현재는 포로교환과 인도주의 지원, 러시아의 흑해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 해제 등 지엽적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다만 휴전협상 타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 16일 양측간 수주동안 진행된 비밀협상을 거쳐 우크라이나는 마리우폴 아조우스탈에서 항거중인 군인들의 항복에 동의했다.

메딘스키 러시아 대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인접국에 우호적인 중립적인 평화국가"로 만드는 휴전협상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유럽연합(EU) 회원이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지 않은 "오스트리아 방식"에 따른 휴전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반환할 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조만간 휴전, 상호 관심사들, 조화와 상호이익을 위한 공존이 여러 형태로 확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딘스크 대표의 발언은 러시아 국영매체에서 전쟁 지속을 주장하는 강경파 목소리와는 결이 다르다.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는 우크라이나가 건설적 협상 진전을 막고 있다는 주장을 배격하면서 러시아가 합의 도달 의사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측 입장에 일관성이 없다. 러시아가 옳고 우크라이나가 잘못했다고 얘기를 거꾸로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협상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러시아는 크름반도 북쪽 헤르손 지방에 친러 행정기관을 설치했으며 이 지역 통화를 러시아 루블화로 전환해 합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북부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영토를 회복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몰아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치분석가 마리아 졸키나는 러시아가 돈바스 지방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크름반도를 점령한 2월24일 침공전까지 후퇴하더라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항을 거듭할수록 러시아군대를 완전히 몰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크름반도 타타르족 출신인 우메로우 대표는 "크름과 돈바스 및 어떤 영토도 논의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졸키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약속한 공격 무기들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부차, 이프린,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등지에서 벌어진 잔혹행위들도 휴전합의에 반대하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대외정책 전문가 이반 티모피프도 지난달보다 휴전합의 가능성이 멀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용기를 얻었을 뿐 아니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전쟁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휴전에 합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패배로 인식될 수 있는"양보는 할 수 없으며 양측 모두 결정적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합의가 성사되더라도 항구적 평화의 바탕은 마련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서방과 유럽 안보구조에 대해 합의를 원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안보를 놓고 서방과 대등한 입장에서 합의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우크라이나에 확고한 평화의 기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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