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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갚은 쥐'…목숨 구해 준 주인 화재 위기서 구해낸 생쥐

등록 2022.12.13 16:20:35수정 2022.12.13 16: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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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성, 반려묘 물고 온 쥐 구조…물·음식 주고 돌봐

건강 되찾자 반려동물로 들인 후 '래티'라 이름 붙여

래티, 흡연 중 잠든 주인 화재 위협에서 구해 내 보은

[서울=뉴시스] 주인을 화재 사고의 위협에서 구해 낸 래티, 래티는 잠들어버린 주인이 떨어트린 담배를 안전한 타일로 옮겨놓고, 주인을 깨우려 했다 (사진출처: Veuer 영상 캡처) 2022.12.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주인을 화재 사고의 위협에서 구해 낸 래티, 래티는 잠들어버린 주인이 떨어트린 담배를 안전한 타일로 옮겨놓고, 주인을 깨우려 했다 (사진출처: Veuer 영상 캡처) 2022.12.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야생에서 살다 입양된 생쥐가 자신을 고양이에게서 구해 준 주인을 화재로부터 구해냈다.

영국 더 선 등은 12일(현지시간), 래티라는 이름의 쥐를 키우고 있는 영국 케임브리지 주의 캐롤라인 데이비스를 소개했다.

데이비스와 래티의 첫 만남은 다소 특별했다. 1년 6개월 전, 데이비스의 반려묘 패디가 래티를 '사냥해' 온 것이다. 깜짝 놀란 데이비스는 패디에게서 래티를 빼앗았다. 마음이 좋지 않았던 데이비스는 래티의 마지막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작은 보금자리와 물, 음식을 마련해 줬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는지, 래티는 데이비스의 보살핌을 받고는 금세 건강을 되찾았다. 하룻밤 사이면 래티가 죽어버릴 것으로 생각했던 데이비스는 래티를 반려동물로 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래티와 데이비스는 한 지붕 아래에서 살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비스는 래티를 곁에 둔 채 소파에서 담배를 피우다 깜빡 잠이 들었다. 말기 폐암 환자인 데이비스가 복용하던 약 때문이었다. 떨어진 담배에서 튄 담뱃불이 데이비스가 입은 청바지로 옮겨붙었지만, 약에 취해 깊이 잠들어버린 데이비스는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담뱃불은 데이비스의 옷뿐 아니라 집 안으로 옮겨붙을 수도 있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때, 데이비스의 곁에 있던 래티가 행동에 나섰다. 래티는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담배를 물고는 탈 물건이 없는 타일로 옮겨놨다. 그리고는 불똥이 튄 데이비스의 다리를 타고 올라가 어깨에 매달려 찍찍거렸다.

비몽사몽간에 잠에서 깬 데이비스는 어깨에 딱 달라붙어 있는 래티와 청바지에 붙은 불을 발견하곤 화들짝 놀라 바지를 벗어 던졌다. 그리고 자신이 피우던 담배가 멀찍이 떨어진 타일 위로 옮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데이비스는 허벅지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지만, 그녀와 그녀의 집 모두 화재의 위협에서부터 안전해질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캐롤라인 데이비스(사진)는 래티가 없었다면 집에 불이 옮겨 붙었거나,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Veuner 영상 캡처) 2022.12.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캐롤라인 데이비스(사진)는 래티가 없었다면 집에 불이 옮겨 붙었거나,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Veuner 영상 캡처) 2022.12.13. *재판매 및 DB 금지

데이비스는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날 밤 래티가 없었다면 나는 집을 태워 먹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데이비스는 래티가 목숨을 구해 준 주인에게 보답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래티를 '영웅 쥐'라고 추켜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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