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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피트·자드·박상민…'슬램덩크' 韓·日 OST도 인기

등록 2023.02.03 13:07:04수정 2023.02.03 13: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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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뿐 아니라 과거 TV판도 재소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재판매 및 DB 금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애니메이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명작으로 통하는 일본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누적관객 200만명을 넘기는 등 국내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이번 극장판에 삽입된 노래뿐만 아니라 그간 한국·일본 TV판에 실렸던 OST들도 소환되고 있다.

3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현재 '슬램덩크' 팬들 사이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곡은 일본 록 밴드 '텐피트(10-FEET)'가 참여한 '제제로감'(第ゼロ感·제ZERO감)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엔딩 주제곡이다. 얼터너티브 록 풍의 곡으로 뭉근한 박진감이 일품이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중간 부분 등 전체적으로 이번 극장판의 서사를 잘 녹여냈다.

일본에선 지난해 11월9일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됐다. 역시 현지에서도 꾸준히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인기를 누리면서 오리콘 차트가 지난 1일 발표한 '오리콘 주간 디지털 싱글 랭킹'에서 처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997년 결성된 텐피트는 현지 베테랑 록 밴드다. 텐피트가 오리콘 주간 디지털 싱글 랭킹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국내보다 한달 빠른 지난해 12월3일 개봉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오프닝을 장식한 일본 인기 록밴드 '더 버스데이(The Birthday)'의 '러브 로켓(LOVE ROCKETS)'도 인기다. 북산고 5인방이 순차적으로 스케치될 때 등장하는 이 곡은 심장 박동의 달음질을 부추기는 베이스 리듬이 매력적이다. 해당 곡은 더 버스데이가 작년 12월7일이 발매한 EP '달밤의 잔향(月夜の残響) ep.'에 실린 곡이기도 하다.

기존 일본 TV판 OST 중 가장 인기를 누린 곡 중 하나는 '슬램덩크' TV판 4기 엔딩곡 '마이 프렌드(マイ フレンド)'다. 'J팝의 공주'로 통한 보컬 사카이 이즈미가 속했던 소프트 록 밴드 '자드(ZARD)'의 노래다. 청량하면서 아련한 정서가 향수를 자극한다.
[서울=뉴시스] '슬램덩크' 국내 TV판 OST LP 커버. 2023.02.03. (사진 = 헐리우드매너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슬램덩크' 국내 TV판 OST LP 커버. 2023.02.03. (사진 = 헐리우드매너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원이 비디오로 낸 '슬램덩크' 일본 TV판을 접했던 3040이 가장 많이 기억하고 있을 노래는 일본 록 밴드 '배드(BAAD)'의 3번째 싱글이기도 한 '너를 좋아한다고 외치고 싶어'(君が好きだと叫びたい)다. 비디오 버전에선 우리말로 번안해 국내 가수가 부르기도 했다. 일본 록밴드 '지그(ZYYG)'가 노래한 TV판 제2기의 오프닝 테마 '절대 누구도(ぜったいに 誰も)' 역시 팬층이 많다.

역시 국내 '슬램덩크' 팬들 사이에선 SBS TV판(1998~1999)도 빼놓을 수 없다. 오프닝 곡인 가수 박상민의 '너에게로 가는 길', 엔딩곡인 '페이스(Faith)'의 '너와 함께라면'이다. 특히 김주희 작사·방용석 작곡의 '너에게로 가는 길'은 팬들이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어"라고 처음부터 입 모아 떼창하는 그 노래다. 박상민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OST와는 상관이 없음에도 영화관 메가박스가 주최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 크레이지 포 유 상영회'에 초청받아 '너에게로 가는 길'을 관객과 떼창했다. 오는 4일 열리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크레이지 포 유 앙코르 상영회'도 함께 한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국내 배급사인 콘텐츠미디어그룹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음악사업 계열사 뮤직앤뉴(대표 김승민)는 TV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OST의 한정판 LP를 출시한다. '너에게로 가는 길', '너와 함께라면' 등 6곡이 실린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가 1990~1996년 '주간 소년 점프' 연재한 '슬램덩크'가 원작이다.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가 1억2000만부를 훌쩍 넘겼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내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2023.01.29.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내 '더 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2023.01.29. [email protected]

국내에서는 1991년 창간한 대원씨아이의 '소년 챔프'에 이듬해부터 연재됐고 단행본은 1500만부 가까이 판매됐다. 열정과 순정의 교본으로 통하며 현 30~40세대의 정서를 지배했다. 특히 주인공 '강백호'를 비롯 탁월하게 한국화 된 작명들도 이런 흐름에 보탬이 됐다. 다른 애니메이션과 달리 성인들이 더빙판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 만화의 하이라이트인 북산고와 '전국 최강' 산왕공고의 대결을 그린다. 특히 강백호가 아닌 가드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원작에 없던 내용을 일부 추가해 향수와 새로움을 동시에 안긴다. 포토 카드, 브로마이드 제공으로 N차 관람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영감님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나는 지금입니다" 등 명대사들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원작 만화 역시 다시 인기다. 오리지널판은 물론 신장 재편판, 완전판 프리미엄판 그리고 요약본인 '슬램덩크 챔프' 등 다양한 버전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특히 지난달 4일부터 최근까지 신장재편판 판매 부수는 약 60만 부로 3월 초에는 100만 부를 기록할 것으로 출판사 대원씨아이 측은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슬램덩크'는 슈퍼 지식재산권(IP)으로 등극했다. 만화, 애니메이션 외 문화 전방위 영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더퍼스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가 문을 열었는데 인산인해를 이루고, 농구공·농구화 등 농구용품 판매량도 대폭 증가하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산 사케 '미이노고토부키(三井の寿) 준마이 긴조'도 '슬램덩크' 열풍으로 품절대란이다. 후쿠오카현의 미이노고토부키 양조장에서 제조된 것인데 북산고 5인방 중 한명이자 국내에서 큰 팬덤을 갖고 있는 캐릭터인 정대만의 등번호 14를 따 알코올 도수 14도를 정한 술로 국내에서는 '정대만 사케'로 불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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