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르포] "갤S23 가격이…" 사전예약 망설이는 소비자들

등록 2023.02.07 17:40:4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삼성전자·이통3사, 갤S23 사전예약 시작

매장 찾은 일부 소비자, 출고가 듣고 발길 돌려

전작보다 15만원 인상…"가격경쟁력 의문"

신도림 등 휴대폰 집단상가, 여전히 갤S22 판매 주력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갤럭시 S23 시리즈 사전예약이 시작된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23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3.02.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갤럭시 S23 시리즈 사전예약이 시작된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23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3.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가격이 15만원이나 올랐다. 바꿀 정도로 가치 있는 스마트폰인지는 고민이다."

#갤럭시노트10을 쓰는 직장인 손모(55)씨는 약 4년만에 새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7일 서울 마포구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을 찾았다. 갤럭시 신작이 나오면 매번 성능을 확인했던 손씨는 카메라 등이 향상된 S23울트라를 사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손씨는 직원에게 가격을 듣자마자 구매에 망설였다. 전작보다 출고가가 15만원 올랐기 때문이다. 본인 포함 가족 4명 모두가 갤럭시노트10을 쓰고 있어 이번에 휴대폰을 다 같이 바꿀 계획이었는데, 비용이 부담됐다. 결국 손씨는 가족과 다시 논의한 뒤 찾아오겠다며 매장을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7일 갤럭시S23 시리즈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구매 상담을 위해 매장을 찾은 소비자 상당수가 전작보다 오른 가격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일부 매장은 지금 갤럭시S23을 사려면 비싼 값을 줘야 한다며 갤럭시S22, Z플립4, Z폴드4 판매를 장려하기도 했다.

이날 정오 서울 마포구 삼성디지털플라자 홍대점에는 15명 안팎의 방문객이 갤럭시S23 시리즈를 살피고 있었다. 방문객 대부분이 직장인이었는데 점심시간을 활용해 삼성의 새 스마트폰을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한 방문객은 울트라 모델 카메라로 친구를 찍어보며 새 스마트폰의 향상된 카메라 성능을 체험했다. 또 다른 고객은 자리에 앉아 모바일게임을 체험하고 있었다.

대학생 이상민(25)씨는 "이번 갤럭시S23부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칩을 변경했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성능 차이를 체감했다"며 "아이폰14와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S23 시리즈 내 모든 모델에는 스냅드래곤8 2세대 AP칩이 탑재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경우 그래픽 처리 속도가 전작보다 41% 향상됐고, AI의 핵심인 딥러닝 알고리즘을 담당하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도 40% 이상 개선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23이 카메라뿐만 아니라 최고의 모바일게임 기기로도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여성 A씨도 "들었던 대로 울트라 모델의 카메라가 확실히 좋아진 거 같다"며 친구와 함께 매장 맨 끝에 글씨도 보이는지 체험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울트라 모델에는 전작의 1억800만 화소보다 2배가량 향상된 2억 화소 센서가 최초로 탑재됐다.

하지만 두 사람을 포함한 방문객 대부분은 사전예약을 하지 않은 채 매장을 나왔다. 갤럭시S23이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을 대체할 만큼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갤럭시S23 시리즈 전 모델 출고가는 전작보다 약 15만원가량 올랐다. 일반형 256GB, 512GB 모델 출고가는 각각 115만5000원, 127만6000원이다. 플러스 256GB, 512GB은 각각 135만3000원, 147만4000원이다. 울트라 모델 256GB, 512GB은 각각 159만9400원, 172만400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이 성능과 디자인 부문에서 눈에 띄는 개선이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전작보다 오른 출고가가 실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기자가 만난 구매 의향이 있던 소비자들은 가격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사전예약 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갤럭시S23 일반형 모델을 살 생각이었던 직장인 한모(28)씨도 "카메라 성능이나 배터리 용량이 개선돼 (갤럭시S23을) 구매할 생각이 있었지만 가격을 듣고 한 번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갤S23 예판 첫날인데…휴대폰 집단상가 "비싼 갤S23 대신 S22 사세요"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7일 서울 영등포구 테크노마크 신도림점에 있는 휴대폰 집단상가의 모습.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이날 갤럭시S23 시리즈 사전예약을 시작한 가운데 상가 분위기는 한산하다. 2023.02.07. alpa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7일 서울 영등포구 테크노마크 신도림점에 있는 휴대폰 집단상가의 모습.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이날 갤럭시S23 시리즈 사전예약을 시작한 가운데 상가 분위기는 한산하다. 2023.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휴대폰 집단상가 내 판매점 대부분은 갤럭시S23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원금이 많은 Z플립4, Z폴드4, 갤럭시S22 판매를 장려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테크노마트 신도림점 내 휴대폰 집단상가 곳곳에는 갤럭시S23 사전예약 포스터가 보였다. 하지만 판매점 대부분이 매장 앞에 내세운 팻말 문구에는 'Z플립4·Z폴드4 최저가', 'S22 최저가' 등이 적혀 있었다. 취재 당시 집단상가에는 방문객이 5명일 정도로 한산했는데, 방문객 모두 갤럭시S23 대신 다른 기종을 상담받고 있었다.

기자가 한 판매점에 갤럭시S23 사전예약 관련해 상담을 요청하자 직원은 "(S23은) 아직 지원금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S22와 성능이 크게 차이가 없다"며 갤럭시S22 구매를 유도했다. 해당 직원은 계산기를 두들기며 기자에게 40만원 불법지원금을 제공한다는 '40'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다른 판매점의 직원도 "갤럭시S23 공시지원금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있다고 해도 크게 할인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곧바로 갤럭시S22 견적을 내밀어 "6개월 고가 요금제 가입 조건 시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일반 휴대폰 대리점들도 아직 신작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리점 직원인 A씨는 이날 아직 사전예약을 한 건도 접수하지 못했다며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A씨는 "사전예약 첫날이기도 하고 평일이라 매장을 찾는 사람이 적은 편"이라며 "오늘 저녁이나 주말이 돼야 S23 관심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