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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DB하이텍 7.05% 매입…"이사회 견제 입장"

등록 2023.03.30 19: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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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DB하이텍이 29일 오전 경기 부천 본사에서 제7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의장인 최창식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lovelypsyche@newsis.com

[서울=뉴시스]DB하이텍이 29일 오전 경기 부천 본사에서 제7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의장인 최창식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7% 가량 매입했다. KCGI는 DB하이텍의 물적분할 과정을 문제 삼고 있으며 자사주 소각과 이사회 독립 등을 요구했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인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312만8300주)를 취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보유목적은 '경영권 영향'이라고 명시했다.

KCGI가 확보한 지분율은 최대주주인 DB그룹 지주사인 DB Inc(12.39%)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지분율이다. DB하이텍은 특수관계인까지 모두 합쳐도 최대주주 관련 지분율은 17.78% 수준에 불과하다.

KCGI는 "미래 성장성과 우수한 시장지위에 비해 ㈜DB하이텍 의 기업가치는 극도로 저평가돼 있다"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반하는 결정들이 있다면 경영진과 협의를 통해 고쳐 나가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물적분할 결정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DB하이텍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물적분할을 통해 파운드리 4조원, 팹리스 2조원 등 기업가치를 6조원 규모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KCGI는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주 및 시장과의 소통 부족으로 소액주주들과 상당한 갈등과 반목이 있었으며, 분할에 대한 의도와 이중 상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왔다"며 "기업분할은 시급을 다투는 일이 아니므로 시간을 갖고 충분한 협의와 설득을 거친 후 의사결정을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분할, 합병, 상장폐지 자회사 상장과 같이 일반주주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만이라도 정관변경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지배주주가 제외된 일반주주들만의 표결(MoM·Majority Minority)을 구현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어 "기업분할은 시급을 다투는 일이 아니므로 시간을 두고 충분한 협의와 설득과정을 거친 후, 주주총회에서 지배주주가 제외된 일반주주들만의 표결을 구하는 절차를 통해 의사결정을 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KCGI는 "회사가 배당을 늘리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것은 환영하나 소각까지 이뤄졌을 때 비로소 주주가치로 환원될 수 있다"며 "우호지분 확보 등 다른 목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의 분리 등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을 통해 대주주만을 위한 의사결정이 되지 않도록 견제와 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위한 합리적인 제도인 집중투표제 도입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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