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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작가상 현호정, 첫 장편 '고고의 구멍'

등록 2023.03.31 15: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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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고의 구멍(사진=허블 제공) 2023.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고의 구멍(사진=허블 제공) 2023.03.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올해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현호정의 첫 장편소설 '고고의 구멍'(허블)이 출간됐다.

현호정은 지난 2020년 단편 '단명소녀 투쟁기'로 제1회 박지리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래 계속해서 성장을 써왔다. 데뷔 이후 ‘소녀와 신화’라는 주제를 변주해 온 그는 '고고의 구멍'에서도 SF적 상상력을 발휘해 소녀의 상실을 공유하는 행성과 그 창조 신화를 전한다.

""구멍이 있었던 시절이나 없었던 시절은 잘 기억도 안 나." 고고가 바닷물 위에 누워 풍뎅이를 터트려 먹으며 말했다. "이대로 전부 잊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문 121쪽 중)

소설 속 성장은 기존의 공식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세계를 깨뜨리며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과 같은 상실을 가진 세계를 만들어 구멍을 내는 방식이다. 상실의 구멍을 가진 소녀 '고고'는 그렇게 자신과 똑같이 구멍 난 행성 '망울'을 마주한다. 자신을 냉대했던 세계가 사실은 같은 처지임에 소녀는 걱정과 상실을 회복시키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이렇게 소녀의 성장은 세계와 하나가 되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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