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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첫 자전 에세이

등록 2023.05.26 11:07:16수정 2023.05.26 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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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사진=열린책들 제공) 2023.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사진=열린책들 제공) 2023.05.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여덟 살하고 6개월에 쓴 여덟 장짜리 이야기가 바로 '개미'의 첫 버전이었던 셈이다." (본문 37쪽 중)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데뷔작 '개미'는 그가 어린 시절에 쓴 첫 단편소설 '벼룩의 추억'에서 시작됐다. 유년기 베르베르는 "거대한 존재가 외계에서 온 어린아이거나 초보 신이라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하는 상상에서 시작해 유리병에 갇힌 주인공 개미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1991년 우리가 아는 그의 대표작 '개미'는 탄생했다.

베르베르는 첫 자전적 에세이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열린책들)를 통해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간 방대한 작품 세계와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완성된 소설이 어떤 삶에서 이어졌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

유년기부터 청년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기처럼 시간순으로 풀어쓴 이야기는 그의 소설과 자연스럽게 포개진다. 이를테면 뉴욕 거리의 사기꾼, 엉뚱한 영매 친구 모니크, 제멋대로인 반려 고양이 도미노는 저마다 소설 속 등장인물로 다시 태어난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고통스러운 죽음과 친구 자크와의 유체 이탈 경험, 기자 시절에 취재한 임사 체험의 내용은 소설 '타나토노트'가 됐다. 둘째 아들 뱅자맹을 돌보느라 잠 못 들던 수많은 밤은 소설 '잠'으로 완성됐다.

베르베르는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개미'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작가다. 하지만 소설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목숨을 걸고 마냥개미 떼를 취재한 청년기, 12년에 걸친 출판사의 거절과 120여 차례의 개작 과정이 있었다. 어쩌면 그의 진정한 재능은 누가 뭐라든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 쓰고자 하는 것을 끈질기게 붙잡고 놓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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