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나서는 퓨릿…"2차전지·리사이클링 사업 본격 확장"
고순도 합성·정제·재생 기술 통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
상장 후 2차전지 소재·리사이클링 사업 확장 목표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퓨릿이 상장 이후 2차전지·리사이클링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설립된 퓨릿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첨단 IT 산업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주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빛을 통과시켜 웨이퍼에 회로를 인쇄하는 노광(포토)공정에서 사용되는 신너(Thinner) 소재의 원재료를 공급한다.
신너는 노광 공정에서 감광액(PR) 코팅 전에 코팅 향상을 위해 투입되고 감광액 도포 후 두껍게 코팅된 감광액을 평평하게 제거하기 위해 한 번 더 투입된다. 감광액의 잔여물·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메모리, 비메모리 가리지 않고 반도체 생산 수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퓨릿은 지난 2014년 폐기물 종합 재활용업 허가를 획득하면서 정제·재생 기술을 축적했고, 저순도의 원료를 수입해 고순도로 정제하는 사업을 주로 영위했다. 노하우를 축적해 기초 원재료를 직접 합성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EEP(Ethyl 3-Ethoxypropionate), EL(Ethyl Lactate) 국산화에 성공했다. 반도체에 사용되는 고순도의 EL을 합성·양산할 수 있는 업체는 국내에서 퓨릿이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퓨릿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제조 밸류체인에 편입돼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바탕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1%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9% 성장했고, 지난해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며 수익성을 증명했다.
퓨릿은 상장 후 본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고, 반도체 패턴이 미세화되고 집적회로 적층이 확대되는 트렌드로 전공정에 사용되는 소재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선제적인 CAPA(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충남 예산에 약 1만평 규모의 제3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며, 내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신제품 개발, 신규 고객사도 확장하고 있다. 신규 공정에는 기존 소재도 사용되지만, 새로운 소재가 사용되기도 한다. 퓨릿이 국산화에 성공한 반도체급 EL 제품은 선단 공정인 EUV(극자외선)에 사용된다. 신규 공정이 등장할 때마다 고순도 합성 기술을 통해 발빠르게 신규 제품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차전지와 리사이클링 사업도 본격 확장할 방침이다.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전해액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전해액 첨가제와 양극재 바인더 유기용매 제품을 국산화할 예정이다. 전해액 공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고품질의 순도와 낮은 수분함량이 요구되는데, 퓨릿의 합성 기술력을 통해 충분히 생산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오는 2024~2025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문재웅 퓨릿 대표이사는 "퓨릿은 높은 수준의 고순도 합성 기술을 통해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상장 이후 반도체뿐 아니라 2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도 본격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퓨릿의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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