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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 내 것이 생기면 불안은 덜해진다…'따라랏'

등록 2023.09.30 0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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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메인보컬 출신…작사·작곡 주도하며 확실한 홀로서기

[서울=뉴시스] 유주. (사진 =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주. (사진 =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메인보컬인데, 가창이 춤과 우열관계를 이루지 않는다. 그룹 '여자친구' 메인보컬 출신 유주(26·최유나)는 균형감이 돋보이는 아이돌이다. 어릴 때부터 좋아한 운동으로 몸을 다져온 그녀는 솔로 활동 이후에도 자신만의 리듬감을 만들어냈다.

최근 발매한 신곡 '따라랏'은 조금 더 내려놓아 편안해진 리듬을 품에 안았다. 미니멀한 모던 팝 장르다. 경쾌한데 가볍지 않는, 유주의 균형감이 묻어난다. 그녀가 작곡을 주도했고 작사는 홀로 도맡았다. 명확한 홀로서기다. 유주는 "확실한 제 것이 생기면 불안하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소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나 유주와 나눈 일문일답.

-이번에 신곡 소개글에서 '새로움'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했어요.

"이번 곡은 이전에 거의 하지 않았던 장르예요. 타이틀곡 작곡에 제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죠. 그런 부분들이 좀 새롭게 느껴졌어요. 또 이런 제목의 곡을 쓸 거라고 예전에는 상상을 잘 못했어요. 이번 곡을 쓰면서 저도 제 자신을 좀 더 많이 알아가는 기회가 됐죠."

-부담도 컸을 거 같아요.

"사실 '따라랏'은 되게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타이틀 곡으로 결정이 되고 뭔가 더 발전시켜야 했을 때 그 단순함의 마음이 좀 변질될 뻔하기도 했죠. 그럼에도 본질을 잃지 않으려고 했어요. 미니멀한 데서 나오는 매력을 좀 끌고 가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이번 곡의 키워드는 무엇이었나요?

"자유로움이요. 하나 정도 더 덧붙이자면 일탈일 것 같아요. 그 일탈이라는 게 탈선을 하는 나쁜 쪽이 아니라 되게 건강한 거예요. 하루쯤은 다른 길로 가보는 것도 일탈의 한 종류라고 생각해요. 이전 앨범은 워낙 생각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비워보려다가 이런 키워드가 나왔어요. 생각이 너무 많아지니까 어느 순간 그게 팍 터지면서 고요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어쩌면 지금 내게 필요한 건 깊은 고민이 아니라 약간의 자유로움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바로바로 곡 진행이 됐죠."
[서울=뉴시스] 유주. (사진 =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주. (사진 =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여자친구 시절 주로 입었던 교복을 이번에 입었습니다.

"제가 아이디어를 냈는데 채택이 됐어요. 입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되게 기분이 좋았어요. 또 교복을 입고 안무까지 하는 신(scene)이 신이 뮤직비디오에 들어가요. 오랜만에 제 옷을 입은 느낌이었어요. 교복만큼 이번 곡의 무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메인 의상이 없을 것 같았어요."

-곡은 '시선의 문제'를 다룬 거 같기도 해요. 그러니까 유주 씨가 바라보는 자신, 다른 사람이 유주 씨를 바라보는 시선의 균형에 대한 곡 같기도 합니다.

"'네가 바라는 나와 내가 바라는 내가 / 항상같을 수 없다는 게 / 가끔 답답하지만 때론 재밌기도 해 / 이 모든 게 다 웃음이 나지'라는 가사에 그 부분을 녹이기도 했어요. 제 직업상 시선적인 부분들에 대해 의식을 안 할 수가 없죠. 옛날부터 고민하고 생각하던 부분이기도 해요. 그런데 그런 부분은 가사에 녹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쓰면서 뭔가 좀 해소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유주 씨가 바라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유주 씨 사이에 가장 다른 지점은 무엇인가요?

"생각보다 좀 과감했던 것 같기도 해요. 제가 되게 겁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솔로 활동 이후를 쭉 돌아보니까 생각보다 제 감정을 드러내고 있더라고요. '내가 되게 과감하고 솔직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여자친구도 청순함 속에 비장함이 있었고 유주 씨의 이전 솔로 활동도 그랬던 거 같아요. 이번엔 무거움을 조금은 내려놓은 듯한 인상입니다.
[서울=뉴시스] 유주. (사진 =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주. (사진 =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음악이라는 게 정답이 없는 분야잖아요. 제가 많은 고민을 한다고 해서 꼭 좋은 곡이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조금 고민을 덜어낸다고 해서 안 좋은 곡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요. 이번엔 그래도 조금 덜어내면서 나오는 매력을 좀 챙기려고 하다 보니까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한 건 있어요."

-전성기를 경험한 그룹 활동 이후 20대 중반의 여성 솔로 가수로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입니까?

"작업할 때마다 고민은 되게 많아요. 그런데 요즘에 좀 확실해진 것 중 하나는 제 것이 생기면, 제 손을 확실히 거쳐서 무엇인가가 만들어지면 그 불안함이 좀 덜해진다는 거예요. 다른 사람에게 너무 의존 하려고 하다 보면 불안감이 되게 커지거든요. 근데 제 것이 생기고, 제가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기니 그 불안감이 조금씩 사라지더라고요.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곡씩 참여하면서 느낀 거예요. 제 것을 만들 수 있게 해주시는 회사(커넥트 엔터테인먼트)에 감사한 마음이 커요."

-데뷔 초창기에 '피겨 여왕' 김연아 씨를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연아 님 존재 자체가 되게 저한테는 감동이었어요. 차가운 얼음판과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되게 예술적인 스포츠를 해내시는 거잖아요. 넘어져도 바로 일어나 무너지지 않고 끝내 해내시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유주 씨는 여자친구에서 메인 보컬을 맡았는데 어릴 때부터 몸 쓰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가창이 춤적인 측면과도 균형을 이뤄왔어요. 보컬 위주의 가수라도 자기 리듬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전 표현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가수를 하는 것 같아요. 가수는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는 직업이니까요. 근데 몸으로 표현하는 것도 제가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그게 춤일 때도 있고 운동일 때도 있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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