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 내 것이 생기면 불안은 덜해진다…'따라랏'
'여자친구' 메인보컬 출신…작사·작곡 주도하며 확실한 홀로서기
![[서울=뉴시스] 유주. (사진 =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image.newsis.com/2023/09/29/NISI20230929_0001376880_web.jpg?rnd=20230929232641)
[서울=뉴시스] 유주. (사진 =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발매한 신곡 '따라랏'은 조금 더 내려놓아 편안해진 리듬을 품에 안았다. 미니멀한 모던 팝 장르다. 경쾌한데 가볍지 않는, 유주의 균형감이 묻어난다. 그녀가 작곡을 주도했고 작사는 홀로 도맡았다. 명확한 홀로서기다. 유주는 "확실한 제 것이 생기면 불안하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음은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소속사 커넥트 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나 유주와 나눈 일문일답.
-이번에 신곡 소개글에서 '새로움'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했어요.
"이번 곡은 이전에 거의 하지 않았던 장르예요. 타이틀곡 작곡에 제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죠. 그런 부분들이 좀 새롭게 느껴졌어요. 또 이런 제목의 곡을 쓸 거라고 예전에는 상상을 잘 못했어요. 이번 곡을 쓰면서 저도 제 자신을 좀 더 많이 알아가는 기회가 됐죠."
-부담도 컸을 거 같아요.
"사실 '따라랏'은 되게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타이틀 곡으로 결정이 되고 뭔가 더 발전시켜야 했을 때 그 단순함의 마음이 좀 변질될 뻔하기도 했죠. 그럼에도 본질을 잃지 않으려고 했어요. 미니멀한 데서 나오는 매력을 좀 끌고 가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이번 곡의 키워드는 무엇이었나요?
"자유로움이요. 하나 정도 더 덧붙이자면 일탈일 것 같아요. 그 일탈이라는 게 탈선을 하는 나쁜 쪽이 아니라 되게 건강한 거예요. 하루쯤은 다른 길로 가보는 것도 일탈의 한 종류라고 생각해요. 이전 앨범은 워낙 생각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비워보려다가 이런 키워드가 나왔어요. 생각이 너무 많아지니까 어느 순간 그게 팍 터지면서 고요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어쩌면 지금 내게 필요한 건 깊은 고민이 아니라 약간의 자유로움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 바로바로 곡 진행이 됐죠."
![[서울=뉴시스] 유주. (사진 =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image.newsis.com/2023/09/29/NISI20230929_0001376879_web.jpg?rnd=20230929232622)
[서울=뉴시스] 유주. (사진 =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가 아이디어를 냈는데 채택이 됐어요. 입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되게 기분이 좋았어요. 또 교복을 입고 안무까지 하는 신(scene)이 신이 뮤직비디오에 들어가요. 오랜만에 제 옷을 입은 느낌이었어요. 교복만큼 이번 곡의 무드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메인 의상이 없을 것 같았어요."
-곡은 '시선의 문제'를 다룬 거 같기도 해요. 그러니까 유주 씨가 바라보는 자신, 다른 사람이 유주 씨를 바라보는 시선의 균형에 대한 곡 같기도 합니다.
"'네가 바라는 나와 내가 바라는 내가 / 항상같을 수 없다는 게 / 가끔 답답하지만 때론 재밌기도 해 / 이 모든 게 다 웃음이 나지'라는 가사에 그 부분을 녹이기도 했어요. 제 직업상 시선적인 부분들에 대해 의식을 안 할 수가 없죠. 옛날부터 고민하고 생각하던 부분이기도 해요. 그런데 그런 부분은 가사에 녹인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쓰면서 뭔가 좀 해소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유주 씨가 바라는 자신과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유주 씨 사이에 가장 다른 지점은 무엇인가요?
"생각보다 좀 과감했던 것 같기도 해요. 제가 되게 겁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솔로 활동 이후를 쭉 돌아보니까 생각보다 제 감정을 드러내고 있더라고요. '내가 되게 과감하고 솔직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여자친구도 청순함 속에 비장함이 있었고 유주 씨의 이전 솔로 활동도 그랬던 거 같아요. 이번엔 무거움을 조금은 내려놓은 듯한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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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주. (사진 =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3.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성기를 경험한 그룹 활동 이후 20대 중반의 여성 솔로 가수로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입니까?
"작업할 때마다 고민은 되게 많아요. 그런데 요즘에 좀 확실해진 것 중 하나는 제 것이 생기면, 제 손을 확실히 거쳐서 무엇인가가 만들어지면 그 불안함이 좀 덜해진다는 거예요. 다른 사람에게 너무 의존 하려고 하다 보면 불안감이 되게 커지거든요. 근데 제 것이 생기고, 제가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생기니 그 불안감이 조금씩 사라지더라고요.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곡씩 참여하면서 느낀 거예요. 제 것을 만들 수 있게 해주시는 회사(커넥트 엔터테인먼트)에 감사한 마음이 커요."
-데뷔 초창기에 '피겨 여왕' 김연아 씨를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연아 님 존재 자체가 되게 저한테는 감동이었어요. 차가운 얼음판과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되게 예술적인 스포츠를 해내시는 거잖아요. 넘어져도 바로 일어나 무너지지 않고 끝내 해내시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유주 씨는 여자친구에서 메인 보컬을 맡았는데 어릴 때부터 몸 쓰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가창이 춤적인 측면과도 균형을 이뤄왔어요. 보컬 위주의 가수라도 자기 리듬이 있어야 하는 거잖아요?
"전 표현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가수를 하는 것 같아요. 가수는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는 직업이니까요. 근데 몸으로 표현하는 것도 제가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그게 춤일 때도 있고 운동일 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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