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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입니다…" 통화 중 내용 분석해 피싱 경고하는 모바일 앱 나온다

등록 2023.11.16 06:01:00수정 2023.11.16 09: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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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데이터 푸는 정부… 통신 3사 피싱 알림앱 개발 '만지작'

금감원이 보유한 보이스피싱 범죄 음성상황 데이터 3만건 개방

보이스피싱 범죄 위험성 경고하는 AI 서비스·앱 출현 기대

[그래픽]

[그래픽]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정부의 보이스피싱 범죄 상황 음성 데이터를 받아 보다 정교하게 보이스 피싱을 방어할 수 있는 AI 피싱 방지 서비스 개발을 검토 중이다. 특히 LG유플러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서비스 출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피싱, 지난 한 해만 2만1832건…AI 딥보이스 악용 사례도 등장

지난 14일 정부는 'AI 시대 원유'라 불리는 데이터의 유통과 활용 제고를 위한 '데이터 경제 활성화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공적 데이터 개방 확대해 AI 학습데이터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인데 이 가운데 금융 보이스 피싱 범죄 음성 데이터도 포함돼 있다. 금융감독원이 보유한 보이스피싱 범죄 음성상황 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해 '보이스피싱 범죄 위험성 경고 앱' 등  공익적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은 범행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기관 등을 사칭하면서 송금을 요구하거나 특정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보이스피싱은 첫 피해가 신고된 2006년 이후 16년 간 피해가 꾸준히 증가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 한 해만 2만1832건 발생했으며, 피해액도 5438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해외에서는 AI를 기반으로 한 음성 복제 기술 '딥보이스'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딥보이스는 특정인의 목소리를 딥 러닝으로 학습시켜, 해당 특정인이 실제 말을 하는 것처럼 만들어낸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정부는 금감원이 보유한 보이스피싱 범죄 상황 음성데이터 약 3만건을 통신사 등 민간기업에 제공키로 했다. 기업은 이를 활용해 보이스피싱 범죄 위험성을 경고하는 AI 서비스 앱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 할 수 있다.

그간 공공기관이 보유한 음성데이터의 공익적 활용은 불가했으나, 이번 정부 정책 추진으로 개인의 신원을 파악할 수 없도록 안전조치를 한 공공기관의 음성데이터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가장 적극적…정부 "필요하다면 추가 데이터 제공 가능"

정부는 이통사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상황 음성데이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통신 3사는 정부에 보이스피싱 범죄 위험성을 경고하는 AI 서비스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전달한 상태이며, LG유플러스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통신 3사 모두 관련 서비스 개발을 검토 중이며, 금감원에서도 필요하다면 추가적으로 범죄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가 예시로 공개한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AI 서비스'는 기존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스팸차단&스팸전화알림 앱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 등으로 음성통화를 하는 경우, 해당 음성 데이터가 보이스피싱예방 서비스(앱)로 전송된다. 분석은 보이스피싱 범죄 패턴을 학습한 AI시스템이 담당하는데, 해당 시스템은 금감원이 보유한 범죄 데이터와 현재 음성 데이터를 분석해 보이스피싱전화인지 아닌지 판단한다. 분석 결과는 다시 보이스피싱예방 서비스(앱)로 보내지며, 사용자는 최종 '보이스피싱 경고'알림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서비스 형태는 개발하는 방식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일례로 SK텔레콤 '에이닷'처럼, 앱을 실행시키면 녹음 기능 등이 구동하는 등으로 구현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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