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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국정원 지휘부 전원 물갈이…조직 장악·변화 '실패'

등록 2023.11.26 20:52:53수정 2023.11.27 08: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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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출신 김규현, 국정원 알력다툼 휘말렸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11.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프랑스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과 국정원 1차장·2차장을 모두 교체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26일 김 원장과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의 사표를 한꺼번에 수리했다. 원장부터 1·2차장까지 국정원 최고위직이 동시에 교체된 건 매우 이례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주요 기관의 기관장의 경우 1년6개월만에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 전 원장의) 임기 기간이 짧았다고 할 순 없다"며 통상적인 인사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사실상 경질로 읽을 수밖에 없다.

국정원은 잇단 '인사 파동'으로 오랜 시간 시름했다.

국가 안보의 중추인 최고 정보기관의 인사 내홍과 갈등이 불거지며 조직이 불안해졌고, 이에 따라 복잡한 역내 안보 정세에 대한 대응이 허술해졌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국정원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인사 잡음이 불거졌다. 당시 윤 대통령의 측근이자, 사실상 국정원 2인자인 조상준 기획조정실장이 돌연 사퇴했습니다. 임명된 지 4개월 만의 일이었다.

조 전 실장이 사퇴하기 한 달 전인 9월에는 국정원 1급 간부 20여명이 퇴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정원 인사를 둘러싼 문제가 연일 보도됐다.

그러나 국정원 인사 잡음은 끝나지 않았다. 올해 6월에는 김 정 원장이 결정한 국·처장급 1급 간부 5명의 인사가 5일 만에 취소됐다. 윤 대통령의 재가까지 마친 보직인사가 뒤집히며 파동은 더욱 거세졌다.

김 전 원장의 국정원 개혁에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주류로 떠오른 세력들이 반발하며 조직에 문제가 불거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른바 '신구 권력 갈등설'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직접 나서서 김 전 원장으로부터 국정원 조직정비 관련 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같은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내놓은 건 김 전 원장에 대한 재신임, 동시에 내부 분쟁을 수습하라는 일종의 경고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같은 경고에도 최근 대통령실에서 또 비슷한 내용의 의혹이 제기됐다.김 전 원 장이 권 전 1차장의 직무 감찰을 지시했는 이야기와 함께 김 전 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국정원이 인사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며 윤 대통령이 구상한 조직 변화는 속도가 늦어졌다.

윤 대통령은 정권 초부터 '과학적 정보 수집' '첨단 기술의 도입' 등을 국정원에 주문했다.

그러나 계속된 내부 권력 투쟁 등만 밖으로 새어나왔을 뿐이다 .

외교관 출신인 김 전 원장이 조직장악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계속됐다. 일각에서는 국정원 조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김 전 원장이 내부 알력 다툼에 휘말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후임 국정원장을 당장 지명하지 않는 대신 홍장원 신임 1차장이 당분간 원장 직무대행 역할을 맡도록 했다.

대통령실은 안보 공백이 없도록 조만간 국정원장 후보자를 지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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