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상폐되는 종목인데 왜 살까"…정리매매 '폭탄 돌리기'

등록 2023.11.30 08: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엘아이에스 정리매매에 개인 사흘 연속 순매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21.76)보다 1.95포인트(0.08%) 내린 2519.81에 장을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16.44)보다 6.00포인트(0.73%) 상승한 822.44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3.7원)보다 4.1원 하락한 1289.6원에 마감했다. 2023.11.29.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21.76)보다 1.95포인트(0.08%) 내린 2519.81에 장을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16.44)보다 6.00포인트(0.73%) 상승한 822.44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3.7원)보다 4.1원 하락한 1289.6원에 마감했다. 2023.1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스닥 상장사 엘아이에스의 정리매매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폭탄 돌리기 투기판에 뛰어들고 있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등락하는 현상을 반복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종목은 7거래일의 정리매매 기간을 끝내면 최종 상장폐지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엘아이에스의 정리매매가 지난 27일부터 전날까지 사흘째 진행됐다. 앞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3일 엘아이에스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리매매 첫날인 지난 27일 주가는 직전거래일 대비 2398원(87.84%) 급락했다. 2730원이던 주가는 단숨에 300원대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이튿날에는 103원(31.02%) 뛰면서 이례적인 급등세를 시현했고 거래량 또한 약 542만주를 기록해 첫날 수준인 223만여주의 2배 이상 뛰었다. 다만 전날에는 다시 20% 가까이 하락했다.

정리매매의 경우 가격제한폭(±30%)이 적용되지 않고 30분 동안 호가를 접수한 뒤 한꺼번에 주문을 체결하는 단일가 방식으로 거래된다. 이 때문에 주가가 크게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으며 시장에서는 정리매매를 놓고 '폭탄 돌리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제는 이 같은 폭탄 돌리기에 뛰어든 주체가 대부분 개인 투자자라는 점이다. 엘아이에스의 수급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3거래일 간 개인 투자자들만이 대거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정리매매 첫날 엘아이에스 주식을 90만851주를 순매수했고, 이튿날에도 75만6323주를, 전날에도 23만5698주를 쓸어담았다. 금액으로는 9억4600만원 규모로 전일 기준 엘아이에스 시가총액의 4%를 넘는 수준이다. 사실상 개인들 간 투기판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리매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투자기법으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리매매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폭탄 돌리기의 일종"이라며 "30분 단일가로 주가 변동성도 심해 자칫 잘못 투자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