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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연기금', 삼전 팔고 카카오 담았다

등록 2023.12.02 11:00:00수정 2023.12.02 20: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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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연기금', 삼전 팔고 카카오 담았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증시 '큰손' 연기금이 지난 달 삼성전자와 셀트리온을 팔고 인공지능(AI) 관련주와 카카오를 적극 매수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두각을 나타냈던 종목을 차익 실현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거나 성장 모멘텀이 부각하는 종목 비중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이 11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1177억11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KB금융(743억원), 하나금융지주(617억원) 등 금융주를 많이 팔았으며, 10월까지 꾸준히 사모으던 삼성전자도 528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바닥론'을 바탕으로 집중 매수하다가 지난달 공매도 금지와 함께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연기금이 지난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로보틱스로, 14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성장주 호재가 맞물린 대표 수혜주다. 실외이동 로봇을 활용한 신산업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능형로봇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투자심리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카카오를 662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삼성SDI(640억원), 한화오션(485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76억원), 삼성전기(455억원), 크래프톤(450억원) 등을 사들였다.

카카오는 10월 27일 3만7300원의 최저가를 찍고 11월 한 달 동안 주가가 34.32% 올라 5만원대를 회복했다. 주가 반등 기회를 틈타 개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대거 쏟아내는 반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은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 완화에 따라 광고주 예산 집행이 기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인터넷 섹터는 내년 성장주의 키워드로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와 엘앤에프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 최근 주가가 급락하면서 저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부진과 전방 수요 둔화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삼성SDI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업종 내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상대적 저평가가 극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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