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0.003% 확률…삼성 CEO 되려면 꼭 필요한 '이것' [삼성 인사 분석③]

등록 2023.12.03 09:02:00수정 2023.12.05 10:53: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종희·경계현·노태문 사장 승진까지 '10~12년'

용석우 신임 사장은 불과 8년…승진 속도 더 빨라져

'0.0033%의 확률' CEO는 딴 세상…성과 원칙 중요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 임원 인사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그렇다고 나이보다 빠른 승진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12만명 중 회장과 부회장은 단 4명. '0.003%' 확률이다. 그만큼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쌓아 올린 성취는 상상을 초월한다.

임원에서 사장까지…한종희 10년, 경계현 11년, 노태문 12년

3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에 처음 1970년생 사장에 오른 용석우 신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2015년 12월 상무에 오른 뒤, 올해 12월 사장 승진까지 불과 8년이 걸렸다.

이는 현재 최고경영자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보다 2년 더 빠른 속도다.

한 부회장의 경우 영상디스플레이 개발팀 부장(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던 2007년 1월 상무로 승진했고, 이후 2017년 11월 사장이 됐다. 임원에서 사장까지 단 10년 만에 올랐다. 한 부회장은 이어 지난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전자의 모든 완제품을 총 지휘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이 됐다.

한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를 이끄는 나머지 한 축인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도 승진이 빠른 편으로 11년 만에 사장이 됐다.

그는 1963년생으로, 만 45세인 2009년 1월 연구임원(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2020년 1월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계열사 삼성전기의 대표이사(사장)에 올랐다. 지난 2021년 12월에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으로 다시 삼성전자 사장으로 복귀했다.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은 삼성전자에서 '최연소' 타이틀을 휩쓴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68년생으로 2007년 1월 만 38세 나이로 삼성의 별이 됐다. 이후 2012년 12월 최연소 부사장(만 44세)이 됐고, 2018년 12월 최연소 사장(50세) 타이틀까지 얻었다. 그래도 사장까지 걸린 시간은 12년이다. 노 사장은 2020년 1월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장에 오르며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입지를 굳혔다.

삼성전자 첫 여성 사장인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도 사장 승진까지 15년이 걸렸다. 그는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입사 후 지난해 12월 사장이 됐다.

이처럼 삼성 최고경영진은 남들보다 한발 빠른 승진으로 그 자리에 올랐지만 8년 만에 사장이 된 용 사장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빠른 승진이 무조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그동안 많은 30대 기술인재를 상무로, 40대 리더를 부사장으로 발탁했지만 그들 모두가 최고경영진에 오르진 못했다. 물론 '샐러리맨 신화'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처럼 삼성전자 CEO만 12년 넘게 맡은 경영인도 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 Z 플립5을 공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7.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갤럭시 Z 플립5을 공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7.26. photo@newsis.com



삼성전자 1등 신화의 주역들만, 최고경영진까지 올라

이처럼 삼성전자에서 사장이 되려면 빠른 승진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성과'를 상징하는 '1등 제품'이다.

한 부회장의 경우 삼성전자 TV 1등 신화에 큰 공을 세웠다. 그는 특히 전 세계 시장에 'TV는 소니'라는 등식을 깨고, 삼성전자를 전 세계 1등 브랜드 반열에 올린 '보르도 TV'의 개발 주역이다. 지난 2006년 3월 출시한 보르도 TV는 와인잔 같이 패널 아래를 'V자'로 디자인한 형태로 전 세계에 '미투' 제품을 낳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종희 당시 부장이 임원으로 승진한 것도 보르도 TV가 출시된 이듬해 1월이다.

한 부회장은 이후에도 삼성전자 TV의 전 세계 1위 달성을 지휘하며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인해 TV 수요가 급감했지만, 올해 18년 연속 TV 시장 1위 수성이 확실시하고 있다.

경계현 사장은 2013년 미세화 기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세계 최초 3차원 'V 낸드 플래시' 개발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받았다. 이 상은 삼성의 기술 발전과 실적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재들에게 주어지는 최고 명예의 상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4년 만들었다.

특히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에게는 1억원의 상금과 함께, 1직급 특별승격 기회를 준다. 삼성 식 '성과주의'의 상징이라는 것도 이런 파격적인 혜택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그룹 해체 이후 이 상도 사라졌다.

경 사장이 3차원 낸드 시장을 연 이래, 22년 연속 삼성전자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낸드 기술 '초격차'를 앞세워, 여전히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노태문 사장도 자신만의 세계 1등 제품이 있다. 그는 2007년 세계에서 가장 얇은 6.9㎜ 두께의 200만 화소 카메라폰인 '울트라에디션 6.9' 개발에 기여한 공로로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메가히트' 제품으로 평가받는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개발을 주도한 공을 인정받아 또 다시 승진했고,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접는 스마트폰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