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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조현범 회장, 사법 리스크에 리더십 '흔들'

등록 2023.12.05 15: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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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풀려났지만 횡령·배임 혐의 지속

경영권 분쟁 명분 돼…도덕성 흠집 불가피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3.03.0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3.03.08.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리더십이 사법 리스크에 휘청거리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여전히 횡령, 배임과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번에 조 회장의 친형이자 조양래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식 고문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매수 명분으로 조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고 향후 정상적으로 경영에 나서려면 사법 리스크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5일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으로 사법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다.

재판부는 지난달 말 조 회장의 보석을 인용했으나 ▲출석 및 증거인멸 관련 서약서 제출 ▲보증금 5억원(그중 2억원 보험증권) ▲보석보증서 제출 및 지정 조건 준수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재판부는 동시에 ▲주거지 제한 및 변경 시 허가 의무 ▲공판 출석 의무 ▲참고인들 및 사건 관련자들과 통화, 문자, SNS 등으로 연락하거나 직접 또는 제3자를 통해 접촉하는 행위 금지(회사 업무상 부득이하게 접촉해야 할 경우 법원 허가를 받을 것) ▲허가 없는 출국 금지 등도 추가 조건으로 제시했다.

조 회장은 앞서 3월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당초 조 회장의 구속 기한은 9월 말까지였으나, 검찰이 7월 조 회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추가 기소했고, 재판부는 조 회장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회장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검찰 칼끝은 여전히 조 회장을 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 매수 의사를 밝힌 조현식 고문과 MBK파트너스는 조 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정당한 가치 평가를 못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회사인 벤튜라는 주식 공개 매수 목적에 대해 "대상 회사는 최대주주(조현범 회장)의 횡령, 배임 이슈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일반 주주 요구를 이사회에서 원활히 수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안정적 운영과 성장 전략 시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공개매수자는 경영권을 확보해 경영 혁신과 재무 구조 효율화를 추진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조 고문이 조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해 경영권 확보를 시도하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조 회장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조 회장의 도덕성에 흠결이 생기면, 내년 초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 등이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릴 수 있다.

특히 올해 구속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은 조 회장 측 부담감을 더 키우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11월에도 하청업체로부터 5억원 안팎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아 구속 수감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재판을 받고 있는 총수는 아무래도 활동 반경이 제한돼 공격적인 투자 결정 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조 회장 입장에선 경영권을 지키고, 정상적으로 회사를 이끌기 위해 사법 리스크 해소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회사 벤튜라는 24일까지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매수한다. 주당 2만원에 지분 20.35~27.32%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부재훈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사내이사인 벤튜라는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 씨를 특수관계인으로 두고 있다. 사실상 조 고문과 조희원 씨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대결에 힘을 합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조현범 회장이 최대 주주로 회장직에 오른 지 약 2년 만의 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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