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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에 상륙한 로힝야 난민들, 주민 박대 받아…대통령, "임시 보호"

등록 2023.12.11 23:16:36수정 2023.12.11 23: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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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후 1500명…인니보다 관대한 말레이시아 행 원해

[AP/뉴시스] 10일 아체주에 상륙한 방글라 난민촌 탈출 로힝야 무슬림들이 주민들이 받아주지 않아 임시 숙소도 없이 주지사 사무실 옆의 공원에 둘러앉아 있다.

[AP/뉴시스] 10일 아체주에 상륙한 방글라 난민촌 탈출 로힝야 무슬림들이 주민들이 받아주지 않아 임시 숙소도 없이 주지사  사무실 옆의 공원에 둘러앉아 있다.

[반다 아체(인니)=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박해를 피해 미얀마를 탈출해서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살던 로힝야 무슬림 300여 명이 2척의 배로 한 달 반 동안 인도양을 헤매다 10일 인도네시아 서단 아체주에 도착했다.

나무로 만든 선박 내 난민들은 며칠 동안 물도 음식도 없이 지냈다. 처음 3척으로 출발했으나 한 척은 어디로 갔는지 실종 상태다. 유엔 구호 당국은 구조 활동이 없으면 이들은 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도 반다 아체 시에 상륙한 뒤 난민들은 인니 마을 주민들이 받아주지 않아 임시 수용소도 없이 주지사 사무실 옆의 스케이트보드 공원에 머물고 있다.

난민들은 방글라데시의 난민촌 콕스 바자가 안전하지 않아 탈출을 결심했다고 말하고 있다. 난민촌에서 "밤마다 남자들이 경계를 서야 했다"는 것이다. 여러 명이 살해 당했다고 한다.

미얀마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인 2017년 8월 수 개월 사이에 정부군의 방화와 강간 그리고 살해를 견디다 못한 서단 라키네주의 무슬림 롱히야족 74만 명이 이웃 방글라로 도망쳤다. 

여기서 다시 인니 아체주 람레로 도망 나온 난민들은 주민들이 자신들을 반기지 않는 것을 알아보았다. 일요일 저녁 주민들은 이들을 트럭 4대에 싣고 1시간 반을 달려 주지사 사무실 옆에 내려다 놓았다.  

11월 이후 1500명이 넘는 로힝야 난민들이 배로 인도네시아 아체주에 상륙했다. 이밖에 상당수가 주민들로부터 상륙 거부를 당했다.

11일 인니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정부가 임시로 난민들을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은 만큼 유엔 난민기구 등 국제 기관에 계속 사정을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니 당국은 최근 갑자기 로힝야 상륙자가 급증한 데는 불법 밀반입업자의 개입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방글라 난민촌을 배로 탈출하는 로힝야 난민들은 무슬림이 다수인 말레이시아로 가 일자리를 찾을려고 한다. 반면 2억7700만 인구의 90%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들을 억류하고 있어 피치 못하면 상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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