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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청약 경쟁률 평균 11.5대1…서울은 58대1

등록 2023.12.29 11:07:47수정 2023.12.29 12: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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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6.2대1에서 10.5대1로 '양호'

부산 38대1→4대1, 인천 14대1→5대1

제주·울산·대구는 16개 단지 모두 미달

청약자 '0명' 단지 8개…경남에만 5개 몰려

[서울=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 빌딩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대단지 모습.(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 빌딩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아파트 대단지 모습.(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올해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 오른 가운데 지역별 양극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경쟁률이 높아졌지만 인천, 부산, 울산, 제주 등은 지난해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서는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부실 사업장이 늘면 중소 건설사들의 자금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1.5대1로 작년 8.2대 1에 비해 소폭 올랐다.

서울은 올해 청약 경쟁률이 58.0대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0.2대1에 비해서도 5배 이상 높아졌다. 당첨 가점도 크게 높아졌다.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 평균은 53.0점으로 지난해 40.9점에 비해 12점 이상 높아졌다.

경기도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 6.2대1에서 올해 10.5대1로 뛰었다. 분양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도권 주요 입지 분양에 많은 수분양자가 몰리면서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지방 17개 시·도 가운데서는 충북이 32.2대1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과 가깝다는 장점에 더해 산업단지 효과와 다수의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구(0.0대1), 제주(0.2대1), 울산(0.4대1), 경북(2.1대1), 전북(3.9대1), 부산(4.3대1), 인천(5.1대1), 전남(5.2대1), 충남(5.3대1), 광주(6.0대1) 등은 부진했다.

지난해 경쟁률과 비교하면 부산의 경우 37.6대1에서 올해 4.3대1로 급락했고, 인천의 경우에도 지난해 13.8대1에서 올해 5.1대1로 반토막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제주도의 경우에도 지난해 3.0대1에서 올해 0.2대1로 급락했다. 미분양의 늪으로 불리는 대구 역시 지난해 0.3대1에 이어 올해는 0.02대1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울산 역시 2년째 부진이 이어지며 지난해 0.8대1에서 올해 0.4대1로 떨어졌다.
 
특히 제주는 올해 분양한 8개 단지 중 청약자가 공급 규모를 넘긴 단지가 1곳도 없었고, 울산과 대구도 올해 분양에 나섰던 각각 6개 단지, 2개 단지 모두 1순위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는 단지도 속출했다. 8개 단지 모두 지방에서 나왔으며 경남 5곳, 전북 2곳, 경북 1곳이었다. 경남 남해군에서 분양한 '남해타운하우스'는 76가구를 모집했지만 청약자가 한명도 없었고, 전북 군산에서 분양한 '한성필하우스'도 149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0명이었다. 경남 거창 '대동리나리안길107동'도 48가구 모집에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고, 경북 경산 '경산서희스타힐스'도 64가구를 모집했지만 신청자가 없었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과 경기 등은 청약 경쟁률이 높아졌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은 외면 받으면서 청약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가라앉고 있는 모습이다.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전국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1만465가구로 전월 1만224가구보다 2.4%(241가구) 늘어났다. 대구는 악성 미분양이 1016가구로 전월 대비 12.5% 늘었고, 대전도 한 달 사이 16.0% 늘어 436가구를 기록했다.

악성 미분양 규모가 많은 곳은 전남(1339가구), 경기(1069가구), 제주(1028가구), 부산(863가구), 경북(843가구), 충남(837가구), 경남(779가구) 등이다.

준공 후 미분양은 사용검사를 받은 이후까지 분양되지 않은 주택을 말한다. 입주가 시작됐는데도 주인을 찾지 못한 주택인 만큼 시공사나 시행사가 떠안게 된다.

건설사는 통상 수분양자에게 받은 돈으로 빌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금을 갚고 하청업체에게 줄 돈을 정산하는 만큼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 자금줄이 막혀 경영난을 겪게 된다. 중소 건설사 '줄도산' 우려까지 커지게 된다.
      
내년 청약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월대비 12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8.9포인트(p) 하락한 61.5로 4개월 연속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 변서경 부연구위원은 "계속되는 고금리와 건설원가 상승에 따른 분양가상승에 이어 부동산 시장의불확실성까지 가세하면서 건설사와 수분양자 모두 소극적 자세로 돌아서며아파트 분양시장 역시 침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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