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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사박물관 소장 조선후기 고지도, 유형문화재 지정

등록 2024.03.31 10:12:30수정 2024.03.31 10: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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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본 서울지도에 한양도성 서·남부지역 필사

[서울=뉴시스]용산역사박물관 소장 수선총도. 2024.03.31. (사진=용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용산역사박물관 소장 수선총도. 2024.03.31. (사진=용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 용산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인 수선총도(首善總圖)가 지난 21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582호로 지정됐다.

31일 용산구에 따르면 구는 용산역사박물관을 개관하면서 공개 구입을 통해 수선총도를 입수했다.

수선(首善)이란 모범이 되는 곳, 즉 임금이 사는 수도를 가리킨다. 수선총도(首善總圖)는 서울 지도를 의미한다.

수선총도는 가로 84㎝, 세로 77㎝ 크기다. 19세기 한양(서울)을 그린 목판본 고지도다. 나무판에 지도와 글자를 새겨 인쇄한 목판본 고지도에 한양도성의 서대문과 남대문 바깥 지역을 별도로 그려 넣어 보완했다. 서울지도로 유사한 사례가 거의 없어 희귀성을 인정받는다.

현존하는 목판본 수선총도(서울역사박물관, 영남대박물관 소장)와 동일 판본이지만 수정되기 이전 초판을 인쇄한 점에서 수선총도의 원형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용산역사박물관 전경. 2024.03.31. (사진=용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용산역사박물관 전경. 2024.03.31. (사진=용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성 안 붉은 선을 따라 조선시대 최고 번화가였던 운종가(현 종로네거리)와 이현(현 광장시장)이 그려져 있다. 당시 상점분포 현황을 파악할 수 있어 상업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남대문 밖 칠패(현 남대문시장) 역시 어물전, 초물전, 미전 등의 점포 현황이 표시돼 있다. 시장이 도성 밖으로 확대되고 있던 당시 모습이 반영돼 있다.

서울시는 문화재 지정 고시에서 "지도의 내용으로 볼 때 수선총도는 제작 시기보다 후대인 19세기 중반경에 필사 보완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당시의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인 난전의 모습까지 상세하게 표시했다는 점에서 서울의 변화상을 파악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도"라고 소개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용산의 역사와 문화적 다양성을 담은 지역사 전문 박물관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이기도 한 건축물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1928년 최초 건립 당시 모습을 참고해 복원·보수됐다. 이 박물관에는 수선총도 외에 조선철도 선로 약도, 용산역 사진 엽서, 용산 시가도, 동찰 등이 소장돼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수선총도는 올 하반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용산역사박물관에 용산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소장품들이 전시돼 있으니 이번 기회에 꼭 방문해 다른 전시도 관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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